근자감,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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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감,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11.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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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근자감이란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말로 흔하게 쓰이는 줄임말이다. 꼿꼿하게 편 허리와 당당한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과 위축된 어깨와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누구를 더 신뢰할까? 확신에 차있는 사람이 더 신뢰도가 높아 보일 것 같다. 그만큼 자신감 있는 태도는 그 사람을 커보이게 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풍기게 한다.

하지만 실제 경험해보지도 않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근거 없는 자신감은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1999년 미국 코넬대학교의 더닝과 크루거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을 예상하는 실험을 했다. 결과가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하위 25%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상위 40% 이상이라고 과대평가했고 오히려 상위 25%의 학생들은 자신이 상위 30%보다 이하일 것이라고 과소평가했다. 결국 근자감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여 생기는 결과라 볼 수 있다.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자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도 자신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준비 없이 막연한 자신감으로 실행하다 실패했을 때 스스로에 대한 반성보다 남 탓이나 환경 탓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

근자감과 허세는 약간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허풍을 떨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은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가리기 위해 더욱 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기에 노력하면 스스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반면 근자감이 가득한 사람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부족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가공된 정보를 자기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인 것처럼 확신하고 강요하는 모습도 근자감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없애려면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엇이든 상대적이다. ‘키가 작다, 크다의 의미도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 남들이 바라보는 모습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다면 셀프 동영상을 촬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의 발표하는 모습도 좋고 말하는 모습을 찍어도 좋다.

필자는 10년 넘게 매년 운영하고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멘티들의 발표 동영상을 촬영해서 보게 한다. 멘티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상당히 다른 태도와 목소리에 놀라곤 한다. 어쩌면 우리는 남들을 평가하는 데는 익숙하나 자신을 객관화시켜 보려는 노력은 의외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글로벌 관점의 경쟁력이 핵심이다

우물 속에서만 세상을 보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우물 속에서는 내가 최고여도 밖으로 나가면 수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할 것이다.

이제 하늘만 바라보며 정착지를 떠나지 않고 자급자족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시대는 지났다. 세상은 넓다. 좁은 한국만이 전부가 아니다. 넓은 전 세계를 무대삼아 다녀본다면 넓고 멀리 보는 훈련이 될 것이다. 직접 가는 것도 좋겠지만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해도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니 시간과 비용, 장소 불문하고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나의 존재, 우리의 존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인류는 5G, 인공지능 등 기술의 발전을 급격히 이루어냈다. 그 결과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희미해져 국경의 의미조차 사라지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드라마나 영화를 동시에 생중계할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도 헷갈릴 만큼 외국에서 제조한 식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운송수단 기술의 발전으로 이뤄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단순한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았기에 국내와 국외 시장을 사로잡았고 경쟁력이 있었기에 경쟁자를 제치고 전 세계에 수출되었을 것이다.

막연한 자신감에서 벗어나 비교된 내 모습을 바라보고 글로벌 관점에서 내가 어떠한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한다면 더 큰 자신을 만들어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 이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재가 되겠다는 꿈을 세워 달성하는 멋진 모습을 그려봤으면 한다.

박천웅 (주)스탭스 대표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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