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첫 일자리 구직 및 근속과 정책과제
상태바
청년층의 첫 일자리 구직 및 근속과 정책과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12.26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대 박사(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대학졸업자들의 사회진출이 다가오는 연말이 다가온다. 이 시기에 청년층 졸업자의 첫 일자리 구직과 근속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8 대졸자 직업이동경로 조사(GOMS) 심층연구보고서’(연구자: 안준기, 이정아, 황성수, 남기관, 박의경)를 참고하여 작성하여 보았다. 대학을 졸업한 지 18개월에서 24개월 이후인 18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면,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의 모집단은 2~3년제, 4년제, 교육대 대졸자이다. 매년 전년도 졸업자 18천 명을 표본으로 추출하여 1회 조사하는 횡단면 조사이다. 2006년 조사 시작 당시에는 매년 실시하는 패널조사로 설계되었으나, 2012년 이후로는 횡단면조사만 시행되고 있다. 조사 내용은 대졸자의 교육과정, 구직활동, 일자리 경험, 직업훈련, 자격증, 개인신상정보 및 가계배경 등 노동시장 진입 및 정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들이다.

 

1. 청년층 첫 일자리 구직 및 근속

졸업 이후 2년 후의 일자리 경험 여부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이 첫 일자리인 대졸자 청년은 272천 명으로 전체의 57.0%를 차지한다. 첫 일자리에서 현재까지 근속하고 있지 않지만, 졸업 후 일자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졸자 청년은 29.0%139천 명이다. 나머지 14%는 졸업 후 조사 시점까지 취업 경험이 없는 경우이다.

졸업 후 첫 일자리 입직까지 구직기간은 남성은 5.7개월, 여성은 5.5개월로 여성이 조금 짧다. 여성의 첫 일자리까지 구직기간이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짧다는 점에서 GOMS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와 일치하지만, 남성의 첫 일자리 근속기간이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더 길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졸업 이전 취업자를 포함할 때 첫 일자리 근속기간은 남성이 15.1개월, 여성이 14.1개월이고, 졸업 이후 취업자만을 대상으로 계산하면 남성이 11.8개월, 여성이 11.3개월이다. 여성은 빨리 첫 일자리로 입직하지만 근속기간은 남성보다 짧다.

청년층 여성의 근속기간은 항상 남성보다 길었으나 졸업 전에 입직한 경우에는 여성이 더 길게 나타나지만, 졸업 후 입직한 경우 남성이 약간 더 길게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짧은 이유는 졸업 전 입직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졸업 후 미취업자를 제외하였으므로 구직기간은 여성이나 남성 간 차이는 매우 적다. 그러나 졸업 전이나 동시에 첫 일자리에 입직하지 못했을 때 구직기간은 남성이 9.6개월, 여성이 8.8개월로 차이가 벌어진다. 같은 시기 졸업한 대졸자만을 대상으로 할 때 청년층 여성의 첫 일자리 입직까지 구직기간과 근속기간은 모두 남성보다 짧다.

청년 대졸자 첫 일자리 구성

(단위: %)

구 분

유 지

퇴 직

남성

여성

전체

남성

여성

전체

()

133,114

139,285

272,399

59,066

79,662

138,728

사업체 형태

내국인 운영회사

70.1

68.0

69.0

80.4

74.7

77.1

외국인 운영회사

2.1

2.1

2.1

2.8

3.0

2.9

공공기관

3.8

4.0

3.9

3.4

3.8

3.6

재단, 사단법인단체

5.2

7.3

6.3

4.3

6.6

5.6

정부기관

9.1

4.2

6.6

2.0

2.6

2.3

교육기관

7.5

12.0

9.8

5.5

7.8

6.8

연구기관

0.9

0.8

0.9

0.5

0.6

0.6

소속 없음

1.1

1.5

1.3

1.3

0.8

1.1

기타

0.0

0.1

0.1

0.0

0.1

0.1

사업체 규모

모름/무응답

1.4

1.2

1.3

0.8

1.6

1.3

1~4

9.9

11.9

10.9

13.4

15.6

14.6

5~9

10.5

15.1

12.9

15.3

19.4

17.7

10~29

17.1

21.5

19.4

21.3

22.0

21.7

30~49

9.0

8.5

8.7

10.1

6.9

8.3

50~99

9.9

9.9

9.9

10.6

8.2

9.2

100~299

15.2

11.2

13.2

12.9

11.2

11.9

300~499

6.2

5.2

5.6

4.5

4.8

4.7

500~999

5.4

5.3

5.3

3.6

4.3

4.0

1,000명 이상

15.3

10.3

12.7

7.4

6.0

6.6

종사상 지위

상용근로자

84.0

81.2

82.6

61.8

58.4

59.8

임시근로자

11.1

14.7

12.9

33.2

36.6

35.2

일용근로자

1.2

1.4

1.3

3.8

3.9

3.9

고용주

1.2

0.3

0.8

0.4

0.2

0.3

자영자

1.9

2.2

2.0

0.8

0.6

0.7

무급가족종사자

0.6

0.2

0.4

0.1

0.2

0.1

자료: 한국고용정보원2015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원자료

2. 대졸 청년층의 인적 특성

전체 청년 대졸자의 52.6%를 차지하는 여성의 고용률은 73.2%로 남성 대졸자의 고용률 74.2%보다 1%p 낮은데 이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여성 비중이 더 높은 탓이다. 졸업 후 첫 일자리로 입직하였으나 이직한 경험이 있는 청년 중에서 여성의 비중은 57.4%로 높고 일 경험이 없는 등 기타 경우는 여성의 비중이 48.6%로 낮다.

학교 유형 중 교육대의 비중은 0.9%로 매우 적지만 3분의 2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전공 계열의 성별 편중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인문, 교육, 의약, 예체능 계열은 여성이, 공학 계열은 압도적으로 남성이 편중되어 있다.

재학 중 취업과 관련된 경험에 있어 남성과 여성 대졸자 간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인다. 재학 중 일 경험, 어학연수, 자격증 보유 비중은 여성이 더 높지만, 교육훈련 경험만은 남성이 약간 더 많다.

부모님과 동거하는 경우 주거비용에서 비롯하는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대졸자 청년이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은 62.9%인데, 남성 청년의 동거 비중은 57.0%, 여성 청년의 동거 비중은 68.3%로 여성이 높은 비중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와 동거를 하는 경우 비경제활동 또는 실업자일 가능성이 크다. 동거하는 경우 29.6%가 비경제활동 상태이거나 실업자이지만, 동거하지 않으면 이 비율은 20.7%로 줄어든다.

여성은 부모와 동거 비중이 남성보다 높지만, 동거하는 경우에 비경제활동 또는 실업자일 가능성은 남성보다 낮다.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와 동거하지 않을 때 남성 청년의 고용률은 각각 69.2%80.8%이며, 여성 청년의 고용률은 71.3%77.3%로 차이가 작다. 부모와의 동거선택이 청년층의 경제활동상태와 상관관계는 있지만, 인과적 영향을 끼치는 선행조건은 아닌 듯하다

부모를 포함한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은 주거 지원보다 청년 대졸자의 경제활동상태와 상관관계가 더 높아 보인다.

전체 청년 중 17.8%는 현재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취업자의 94.6%는 가족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지만, 비경제활동 상태이면 57.3%, 실업자의 40.8%는 가족의 지원을 받는다.

전체 대졸자 중 재학 중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26.5% 중 원금상환을 완료하여 학자금 대출로부터 자유로운 비중은 20.0% 뿐이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없는 대졸자의 고용률은 72.9%, 경험이 있는 대졸자의 고용률은 75.7%로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없는 대졸자보다 3%p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대졸자를 다시 상환 여부와 관련하여 분류하면, 상환을 완료하였거나 상환 중일 때 고용률은 80%를 초과하였다. 반면 상환 전이거나 이자만 상환 중일 때 비경제활동상태일 가능성은 각각 23.5%27.6%로 높은 편이다.

 

3. 청년 대졸자의 첫 일자리 특징

청년 대졸자 중 첫 일자리에 입직하여 현재까지 일하고 있는 비중은 전체의 57.0%이다. 현재 취업자 중에서 첫 일자리가 현재 일자리인 비중은 77.3%를 웃돈다. 현재 일자리가 첫 일자리인 취업자 272천 명 중 여성은 51.1%139천 명이다. 첫 일자리에 입직하여 근속 중인 취업자가 적어도 졸업 다음 달에 취업하였다면 구직기간은 7.2개월, 남성은 7.22개월, 여성은 7.19개월로 근소한 차이지만, 남성이 조금 더 길다. 졸업 전에 또는 졸업한 그달에 현재 일자리에 입직한 비중은 남성이 27.3%, 여성은 22.7%이다. 졸업 후 구직기간이 없는 대졸자의 비중은 남성이 높지만 한 달 이상 구직을 했다면 남성의 구직기간이 근소하게 더 길다.

첫 일자리에 입직 후 퇴직한 청년 대졸자의 비중은 27.1%이며, 그 중 단 57.3%79천 명이 현재 취업자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중으로 여성은 비경제활동 상태이고 남성은 실업자이다. 첫 일자리에 입직하였으나 퇴직한 청년 대졸자의 평균 구직기간은 2.8개월에 불과하다. 졸업 전 또는 같은 달 취업하지 않았다면 구직기간은 7.2개월로 높아지는데, 졸업 전이나 같은 달에 취업한 비중이 65.6%에 이른다는 점이 짧은 구직기간을 설명한다. 첫 일자리 입직 후 퇴직한 청년 대졸자 중 여성의 비중은 57.4%로 전체 여성 비중보다 높다.

조사 시점까지 일자리 경험이 없었던 청년 대졸자는 전체의 14.0%67천 명이다. 67천 명 중 84.8%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며 14.5%10천 명은 실업자이다. ‘장기실업의 완벽하게 합의된 정의는 없으나 6개월 이상 계속 실업 상태인 사람을 종종 장기 실업자로 분류한다. 청년층의 상대적으로 긴 구직기간을 고려하여 12개월 이상 실업 상태를 장기 실업자라고 한다면, 10천 명은 사실상의 장기 실업자다. 이는 전체 대졸자 청년 실업자의 31.7% 규모로서, 대졸자 청년 실업자 세 명 중 한 명은 장기 실업자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잠재실업자가 존재하므로 실질적인 장기 실업자의 규모는 더 크다.

졸업 후 일자리 경험을 가지지 않은 현재 비경제활동 상태의 청년 대졸자 중 취업준비생으로 볼 수 있는 응답자는 학원/기관 수강과 취업준비를 했다고 답한 34.6%이다. 육아와 가사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대부분 여성이지만 비중이 높은 편이 아니며, 비경제활동 사유에 있어서 성별 간 차이는 크지 않다. 학원/기관 수강 또는 취업준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장기 실업자의 규모는 33천 명으로, 전체 청년 대졸자의 6.9%, 비취업자 대비 26.2%이다.

청년 대졸자가 입직하는 첫 일자리의 사업체 유형은 내국인이 운영하는 국내외 민간회사 또는 개인사업체가 압도적으로 제일 많이 차지하지만, 여성이거나 현재까지 근속하고 있을 때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첫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 정부기관이나 교육기관에 종사 비중이 높고, 특히 첫 일자리에서 근속 중인 여성 청년 대졸자 열 명 중 한 명 이상은 교육기관에서 일하고 남성 청년 대졸자의 9.1%는 정부기관에서 일한다.

첫 일자리에서 퇴직한 청년 대졸자가 종사한 사업체의 규모는 절반 이상이 30명 이하 소규모였다. 반면 현재까지 근속 중일 때 30명 이하 소규모 사업체의 비중은 43.2%로 낮아지며, 여성은 남성보다 소규모 사업체에 입직하는 경향이 있다. 1,000명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 종사하는 비중은 첫 일자리 근속자가 12.7%, 퇴직자가 6.6%로 차이가 크다.

첫 일자리에서 근속하지 않고 퇴직하는 결정이 실제 선택이 아닐 가능성을 청년 대졸자 첫 일자리의 종사상 지위 구성이 보여준다. 퇴직한 청년 대졸자 세 명 중 한 명 이상은 임시근로자지위였으므로, 이직은 개인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계약만료 등에 의한 비자발적 조건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비중은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 고용보험 가입 비중은 첫 일자리 근속자와 퇴직자 간에 평균 10%p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성별 차이는 일관적이지 않은데, 근속한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높고 퇴직한 경우 남성이 4.3%p 더 높다. 고용주와 자영업자는 모두 3.0%를 밑도는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종사상 지위, 고용보험 비중은 결국 청년 대졸자의 첫 일자리가 얼마나 안정적인 일자리였는지의 여부와 관련이 있다. 첫 일자리에서 근속하는 청년 대졸자에게 현재 일자리의 정규직 여부를 물었을 때 그렇다는 비중은 평균 77.4%, 남성이 79.8%, 여성이 75.0%였다. 첫 일자리에서 퇴직한 청년 대졸자는 각각 51.3%, 54.0%, 49.3%로 근속한 청년 대졸자와 비교하여 25%p 이상의 차이가 있다. 첫 일자리의 고용 안정성에 대한 리커트 척도 방식의 질문에서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 비중은 근속자가 62.8%, 퇴직자가 35.7%로 매우 큰 차이가 있었다.

일자리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임금 수준이다. 첫 일자리에서 계속 근속한 여성 청년 대졸자의 월평균 초임은 퇴직한 남성 청년 대졸의 월평균 초임보다 낮다. 첫 일자리를 유지한 여성 청년 대졸자의 임금 분포는 마치 첫 일자리에서 퇴직한 여성과 남성 청년 대졸자의 임금 분포를 섞어놓은 듯 보인다.

청년 대졸자 첫 일자리의 산업 분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 제조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등이다. 청년 대졸자의 첫 일자리의 유지와 퇴직 여부에 따라 구분하면 각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의 양상은 다르게 보인다.

첫 일자리에서 근속하는 남성 대졸자가 많이 분포하는 산업은 제조업 25.7%, 교육 서비스업 10.5%이고, 여성 대졸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22.5%, 교육 서비스업 19.8%이다. 첫 일자리에서 퇴직한 남성 대졸자가 많이 분포한 산업은 제조업 22.6%, 도매 및 소매업 11.5%이고, 여성 대졸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17.5%, 교육 서비스업 16.7%이다. 청년 대졸자 일자리는 성별에 따라 분리되어 있다.

일부 산업은 첫 일자리 퇴직자 중에서 분포가 높게 나타난다.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특히 두드러지는데 도매 및 소매업은 첫 일자리에서 퇴직한 남성 대졸자, 숙박 및 음식점업은 여성 일자리 비중이 높다. 반대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사업은 유지된 일자리에서 높게 분포한다. 이 산업의 분포는 성별 격차가 크게 나타나며, 일자리를 유지한 남성 청년 대졸자가 여성 청년 대졸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첫 일자리의 유지와 퇴직 결정에 고용 안정성이 핵심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끼쳤으며, 첫 일자리의 다른 특징들은 고용 안정성 수준과 교차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첫 일자리에서 퇴직한 청년 대졸자에게 퇴직 사유를 묻는 질문에 2/3 이상은 고용계약에 의한 사실상의 비자발적 퇴사였음을 시사하였다. 적성 등 더 적절한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퇴직을 결정한 비중은 11.9%이다.

첫 일자리에서 현재까지 근속하고 있는 청년 대졸자의 15.3%가 이직을 준비 중이라고 응답하였는데, 그들 중 가장 많은 32.4%가 낮은 보수가 이유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많은 15.1%는 고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다. 여성에게서 이 비중은 더 높게 나타난다. 고용의 불안정성은 청년의 일자리이행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 청년 첫 일자리의 입직 선택

첫 일자리에서 퇴직한 경우 더 빠른 속도로 입직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집단 내 75% 이상이 첫 일자리에 입직한 시점은 퇴직 집단에서 졸업 후 7개월을 넘어섰을 때인 데 반해 유지집단은 1년을 넘었을 때이다. , 졸업 후 초기에는 첫 일자리에 입직한 여성 대졸자가 남성 대졸자보다 많지만 일정 시점이후에는 첫 일자리에 입직한 남성의 비율이 더 높다. ‘일정 시점은 첫 일자리를 유지한 집단과 퇴직한 집단이 다르며, 대략 첫 일자리를 유지한 집단에서 5개월, 퇴직한 집단에서 11개월로 볼 수 있다.

첫 일자리에 입직한 청년 중 여성 대졸자는 다른 조건이 남성 대졸자와 같다면 구직 확률이 낮으므로 구직 기간이 길다. 입직 후 일자리가 유지된 집단과 퇴직한 집단에서 모두 여성 대졸자는 남성보다 낮은 확률로 첫 일자리에 입직한다.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짧은 여성의 구직기간은 이와 같은 변수들의 교차 속에서 결정된 듯하다. 앞서 기초통계량에서 여성의 평균 연령이 낮은 만큼 무엇보다 나이가 여성의 짧은 구직기간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여성이라는 인적특성은 오히려 구직확률을 낮추는 요소이다.

 

5. 요약 및 정책적 시사점

첫째, 졸업 이후 2년 정도 지난 이후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이 첫 일자리인 대졸자 청년은 전체의 57.0%이며, 취업 후에 다른 직장으로 전직한 경우가 29%이고 전혀 취업하지 않은 경우가 14%나 되고 있었다. 졸업 후 2년 가까이 취업을 못한 14%에 대한 대책이 수립되어야 하겠다.

둘째, 많은 청년이 첫 일자리에 입직한 후 퇴직하여 재취업을 하거나 미취업 상태로 남게 되는데, 그 이유는 청년의 다수가 임시직 등 불안정한 고용형태로 노동시장에 입직한 까닭에 비자발적 퇴직을 한다. 비자발적 퇴직의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청년들이 그러한 일자리에 입직하는 선택을 하는 이유를 비교적 빠른 구직기간에서 찾을 수 있다. 불안정하고 보상이 낮은 일자리는 지속 가능성이 적지만 빠르게 입직할 가능성은 많다.

셋째,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에서 여성은 남성과 비교하여 첫 일자리 입직까지 구직기간만 짧은 것이 아니라 근속기간도 짧다.

넷째, 연령은 높을수록, 비혼일수록, 학교 유형이 교육대가 아닐 때, 인문계 전공일수록, 부모와 동거 중이거나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때, 첫 일자리 사업체가 민간기업, 300명 미만 규모일수록, 상용직이 아니거나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때, 정규직일수록, 초임이 높을수록 첫 일자리 입직 확률은 낮고 구직기간은 길다.

다섯째, 여성이 선택하는 일자리 속성은 구직확률을 높이지만 여성이라는 인적 속성은 구직확률을 낮추므로 여성의 구직확률을 높이기 위한 선택은 구직확률이 높은 일자리로 조금이라도 어릴 때 입직하도록 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