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술로 만드는 스마트한 농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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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기술로 만드는 스마트한 농장 만들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12.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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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이끌어갈 직업 / 스마트팜구축가

마음씨 곱고 체력 좋은 대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농활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궂은 농사일로 힘들어할 농민들을 돕기 위해서다. 물주기, 비료 뿌리기, 감자 캐기, 딸기 따기 등 어떤 농사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윽고 도착한 농촌. 밭과 비닐하우스 안에서 아픈 허리를 두드리며 농사일을 하고 있을 농민들의 일손을 돕는 상상을 했던 학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농장 주인을 볼 수 있었기 때문. 농장 주인은 스마트폰 화면의 스프링클러 작동버튼을 가볍게 터치해 농작물에 물은 준 후 손을 흔들며 학생들을 반긴다. 그의 얼굴에서는 농사일로 힘든 기색은커녕 밝은 미소로 가득하다.

이렇게 농촌은 물론 축산시설의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농사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이 도입되고 있는 것. 스마트팜은 ICT기술을 이용하여 농작물의 생육환경과 생육량 정보를 측정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 물 등을 제어장치를 통해 적절한 상태로 조정한다.

특히 농장이나 과수원, 축산시설에 계속 있을 필요없이 스마트폰과 PC IT기기로 원격제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고된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농산물 가공, 체험관광농장 운영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스마트팜을 구축하기 위해선 다양한 통신시설과 관련 통신 기기를 만들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시키는 등 하드웨어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발전시키는 전문인력과 스마트팜 설치와 관리, 운영 등과 관련된 기업체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팜이 도입되면서 주목 받고 있는 새로운 직업 스마트팜구축가를 자세히 알아본다.

 

수행직무

스마트팜구축가는 스마트팜과 관련한 연구개발, 농업인 교육, 컨설팅을 담당한다. 이들은 ICT를 비닐하우스·축사·과수원 등에 접목하여 원격제어를 통해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스마트팜)을 설치하고, 필요한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또한 스마트팜 설치를 희망하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 장비 및 품목에 적합한 스마트팜 시설 설계를 지원하고, 시설 설치 후 사후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컨설팅 지원, 관련 교육 등을 추진한다. 농가마다 시설 구조와 형식, 재배 시스템, 재배품목, 구동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팜구축가가 컨설팅을 통해 농가의 현장 조건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팜을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한다. 이때 농가의 생산성,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설치하고,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시설장비를 피하도록 조언함으로써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영농컨설팅은 직접 농가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등 시간적, 공간적 제약요건이 많아 한 사람의 컨설턴트가 담당할 수 있는 농가가 10개소 내외였다면 이제는 기상 정보, 생육 정보, 이미지 정보 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컨설팅을 추진할 수 있어 사이버교육, 컨설팅 등에 대한 역할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현황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스마트팜을 적용하여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농업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노동력과 생산비가 절감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팜이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다. 특히 네덜란드는 스마트팜이 발달한 나라로 꼽히는데 원예작물을 기르는 데 스마트팜을 적극 활용한다.

해외의 스마트팜구축가 현황, 자격 및 훈련 등에 대한 자료파악은 어렵지만 유사한 직업으로는 미국의 정밀농업기술자(Precision Agriculture Technicians)가 있다. 이 직업이 포함된 생명, 물리, 사회과학 기술자의 평균임금은 2014년 기준 시간당 21.47달러(연봉 44,650달러)이고, 2012년 기준 종사인원을 64,000명이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성장률은 8~14%로 고용증가가 예상되며, 2022년까지 수요인원은 31,600명 정도다.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학력 분포를 보면 43%가 대학의 학사 수준이고, 25%가 전문대학 졸업자이며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훈련 이수자가 약 11% 수준이다. 또한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교육적 배경을 보면 생물학과 생명공학 관련 기술교육이 제일 많으며, 주로 교육서비스 분야와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 분야에 많이 근무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장점

-원격제어관리, 정밀센서를 이용한 정밀농업 관리 등으로 생육 진다, 생산성 예측, 품질 분석, 병해충 진단 등 가능

-노동력 절감 및 생산성 향상

-클라우드 기반의 시설장비 원격제어관리는 물론 네트워크상의 맞춤형 교육, 컨설팅 지원 가능

 

스마트팜구축가가 되기 위한 준비

-농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 쌓기

-스마트팜 구축 농가, 산업체, 연구기관 등 방문하기

-오프라인 및 온라인 통한 정보 수집

-정보통신기술, 시설원예 등의 국가자격증 취득

 

스마트팜구축가에게 필요한 자질

-미래형 농업기술을 개발하려는 진취적인 성격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하는 탐구정신

-현장 경험 및 분석 능력

-농촌과 농업인의 현실 이해와 공감 능력

-교육 및 컨설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재능

 

국내현황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가축생산성 30% 향상, 노동력 25% 절감, 스마트팜 농가 보급률 30% 이상을 목표로 한국형 축산 스마트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축산 정보통신기술(ICT)은 원예 등 다른 농업 분야와 달리 각각의 개체관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는데 사육 단계별 사육환경을 점검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관리를 함으로써 질병 차단과 생산성 향상,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개별 ICT 장치는 국산 제품이 개발·판매되고 있으나 각각의 장치를 통합·관리하는 기술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가죽을 관리하는 장치 또한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모델 개발, 축사시설과 환경제어기술 개발, 빅데이터 활용 기술 개발3가지 과제를 2025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은 축산 스마트팜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ICT를 활용한 스마트 축사 모델을 마련하고 축종별 현장 실증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송아지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젖먹이) 로봇, RFID 인식을 통해 각 개체별로 필요한 양의 사료를 먹이는 사료자동급기 등을 비롯해 양계의 경우 온도, 습도, 유해가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환경제어와 사료, 음수량 측정 등 경영관리 측면을 극대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처럼 농촌진흥청은 축종별 ICT를 접목한 스마트 축사 구축에 노력 중이다. 더불어 가축의 행동, 호흡, 맥박, 기침 등 생체지표를 수집·분석하여 건강 상태,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차세대 기술도 빠른 시기에 실용화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 시설원예, 노지과수, 축산 분야 등에서 80여 명의 스마트팜구축가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스마트팜 확산 의지나 농가의 수요에 비해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스마트팜 사전관리 및 사후관리 체계나 산업체 여건, 농가의 교육 및 홍보여건 등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빅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활용 등의 첨단 과학기술이 농축산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팜 구축을 통한 농축산업의 새로운 미래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농업 분야,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를 꿈꾼다면 스마트팜구축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발전방향

미래 농업기술을 우리나라가 선점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 기술이 적극 필요하고 이에 따라 스마트팜구축가 역시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딸기의 예를 들어본다. 예전에는 딸기의 경우 시설토양 재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설 수경재배를 통해 생산성 및 품질을 대폭 높였다. 노동의 질적 개선도 이루어졌고 경영 규모도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해 평면재배가 아닌 2, 3, 4단 고설재배 등 입체식 재배방법이 개발 보급되어 동일한 시설 규모에서 생산성을 2~3배 높이는 식물공장화농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미래형 농법이 가능한 이유는 다양한 종류의 센서기술, 고도화된 환경제어기술이 결합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의 농업기술은 혁신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그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가공, 체험 등에서도 스마트팜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스마트팜구축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교육 및 훈련

현재 스마트팜구축가를 위한 별도의 대학 학과는 없으나 강원대학교의 시설농업학과, 경북대학교의 생물산업기계공학전공 등 농업과 기계, 전기, 전자 등의 융합전공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는 각 도의 농업기술원을 통해 스마트 농업에 관심이 있는 대학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관련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은 작물의 생육환경과 생육 상황에 대한 측정요령, 수집한 자료의 분석 방법, 분석결과를 활용한 농가의 작물 재배와 경영 활동에 대한 컨설팅 기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농업진흥청에서는 농업인 실용교육,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농업 분야별 스마트팜 교육 등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제공 : 워크넷(www.work.go.kr),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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