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보다 과정이 우열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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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보다 과정이 우열을 결정한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12.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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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제와 똑같이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지고 싶지도 않아 한다. 그래서 매년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신의 발전을 통해 상대방을 앞서겠다는 더 큰 목표를 세우곤 한다.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자신만의 추월차선을 그려보자.

 

선택이 문제다

거리를 걸으면서 앞사람을 제쳤을 때 한번쯤 성취감을 느껴본 적 있는가? 걸으면서까지도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따금 앞사람을 추월하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곤 한다. 목표가 정해지면 큰 보폭과 빠른 템포로 걷게 되고 해냈다라며 소소한 만족감을 얻는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추월하기 위해서는 앞사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편이다.

어떻게 빨리 앞서갈 수 있는가에 대해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필자는 갑작스런 출장으로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야할 때 많은 고민을 하곤 했다.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 교통체증 없는 KTX? 전용차선이 있는 고속버스? 누가 뭐래도 제일 편한 자가용?

이 중 무엇 하나 가장 빠르다고 확신할 수 없다. 비행기나 기차가 주행속도는 비교할 수 없게 빠르겠지만 기차역과 공항으로 가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집 앞에서 바로 탈 수 있는 자가용을 선택했다면 어느 도로로 갈지도 고려해야 한다. 명절이라면 엄청난 교통체증이 있을 수도 있고 만약 고속도로 상에 사고가 있다면 그 처리로 인해 차선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최고의 선택은 없다. 최선의 선택이 있을 뿐이란 말이 있듯 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상황에 맞는 최선을 선택할 뿐이다.

오늘날 교통상황에 맞게 안내해주는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다르게 옛날 내비게이션은 단순거리만 알려줬다. 짧은 거리라고 해서 가보면 곳곳에 신호등이 위치해 있거나 비좁은 골목길이어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최고라 생각한 길이 결코 최고가 아닐 수도 있음을 많은 독자가 경험했으리라 본다.

 

선택보다 과정이 우열을 결정한다

한번 선택했어도 모든 것이 결정되진 않는다. 통상적으로 고속도로에서 1번 차선은 추월차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1차선으로 간다고 해도 늘 추월할 수 있진 않다. 모두가 추월차선에서 주행하면 오히려 다른 차선보다 더 늦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땐 추월차선을 포기하고 좀 더 한산한 차선으로 이동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때론 곧 출구가 도래되는 차선으로 빠지는 융통성을 가져도 좋겠다. 다른 차들이 고속도로에서 빠지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데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아깝지 않겠는가.

트럭의 경우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도로 상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차선이 막히고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어 상황대처가 용이하다. 이런 이유로 트럭 뒤에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때가 있다.

이와 같이 어떤 교통편을 선택하느냐 못지않게 상황에서의 최선책을 찾아가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과정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빠른 시작이 최선책이다

매년 새롭게 정하는 높은 목표와 달리 실상은 늘 작년과 비슷한 한 해가 반복된다.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눈앞의 상대는 계속 멀어질까? 이는 상대도 열심히 달렸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만 노력하고 남들은 늘 해오던 대로, 혹은 멈춰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목표를 세우면 이미 실패가 예견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 앞의 상대는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나를 넘어섰다. 만약 지금처럼 하면 격차가 더 벌어질 뿐이다. 상대의 보폭보다 크게, 더 빠르게 가야만 따라잡고 비로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이 저의 단점입니다.”

필자가 면접을 보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다. 이들은 고민이 많아서 해야 할 일을 제때 시작하지 못하기도 하는 것 같다. 생각만하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면 애초에 고민은 왜 했을까. 단지 시간낭비밖엔 안 된다.

, 이제부터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문구 “Just Do It”를 실천할 때다. 방향이 정해졌다면 우선 시작해보자. 시작한 후에 바뀌는 상황에 따라 계획이나 방향을 바꿔도 늦지 않다. 나를 앞선 상대는 이미 높은 지구력과 큰 보폭을 갖고 있어 만만치 않은데 시작도 늦으면 이길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빠른 시작으로 앞설 기회를 만들어보자.

애석하게도 원하는 모든 것을 쟁취할 순 없다. 게다가 경쟁자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겠지만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성실함과 끈기를 무기로 갖고 있으니 중요한 몇 가지는 쟁취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앞서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세 가지를 기억하자. 먼저 출발하고 빠른 실행력으로, 쉬지 않고 걸어가는 성실함, 이를 행하면 어느 순간 상대보다 앞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박천웅 스탭스() 대표이사

()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

한국장학재단 멘토()

삼성전자 임원 역임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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