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농가소득 증대와 친환경의 가치, 밀크포라오(milk for L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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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농가소득 증대와 친환경의 가치, 밀크포라오(milk for Lao)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1.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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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밀크포라오 대표

서울시NPO지원센터가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은 국내 최초의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2019년 선발, 육성된 총 6개 팀 중에 개발도상국 농가소득 증대, 농촌개발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 밀크포라오. 조직의 효율적 운영에 그치지 않고, 활동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영향을 다각도에서 고민하며 나뭇잎으로 만든 친환경 용기로 라오스 현지 농가소득 증대와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지켜내고 있는 이재원 밀크포라오 대표를 만나본다

 

사회변화와 공익을 위한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시도해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원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이 사업을 통해 육성된 밀크포라오의 첫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처음에는 학교 내에서 마음이 맞는 학우들끼리 동아리 형태로 만들어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 농가소득, 농촌개발로 묶이는 사업들을 주로 하는 단체로 발전을 했죠. 활동 초창기 우리 단체는 라오스 아이들의 영양 개선을 위해 우유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름을 밀크포라오(milk for Lao)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농업기술을 활용하여 현지 농가 소득을 증대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자연 보호와 농가소득 증대 실현

국내 NGO나 연구기관들과 협력하여 개도국의 농가소득 조사 등과 같은 연구사업을 지원하는 위탁업체로 운영해 오던 밀크포라오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야자수 나뭇잎 친환경 용기 사업은 밀크포라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사업이자 실질적으로 라오스 한 지역의 소득 증대를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 그리고 야자수 낙엽 친환경 용기 사업 외에도 굿파머스의 지원을 받아 양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야자수 나뭇잎 친환경 용기 사업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먼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낙하된 야자잎을 마을 주민들이 수집하고 이후 저희가 요청을 드리면 수집한 야자잎을 세척하여 건조합니다. 적당히 건조된 낙엽을 성형틀에 넣고 압력과 열을 가해서 용기를 찍어 내고, 검수 과정을 거쳐 야자수 친환경 용기가 탄생하게 됩니다. 저희 용기는 열과 압력으로만 만들어진 제품인 거죠. 현재 인도 협력 기관에서 제품을 받고 있는데 지난 9월부터는 라오스 북부 지역에서 산림 조성을 시작으로 나뭇잎 접시 생산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클라우드 펀딩으로 연결하고 있고요, 펀딩에서 저희가 제시하고 싶은 가치는 자연 보호와 농가소득 증대, 이 두 가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제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밀크포라오의 친환경 용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떨지, 이 친환경 용기 사용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솔직히 큰 변화를 기대하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에요. 저희가 주로 환경을 생각하는 단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히 지원하고 있는 마을에 소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해 주고자 생각했던 아이템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어떻게 하면 가치에 맞는 방식으로 생산하여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죠. 환경 분야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해보니까 플라스틱은 미량이 들어가도 썩지 않는데, 미량이 들어간 제품도 제로라고 말하는 가짜 플라스틱-제로 제품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저희 제품이 미량의 플라스틱도 첨가되지 않은 상품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만큼, 포장과 유통 과정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는데, 수입절차와 포장과정에서 제품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플라스틱 비닐을 사용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저희 나뭇잎 접시가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완전한 대체제가 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저희 상품이 대안적 상품이 되어서 이런 친환경 제품이 나와 있더라라는 가치의 기준으로서 인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상품의 경우 현지 조림, 산림사업을 같이 하고 있어서 더 희망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인식이나 방향성 중요해

2년 전 동아리 형식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다 서울시NPO지원센터에 공간 지원사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센터 사이트를 유심히 보고 있던 이재원 대표. 2017년도에 서울시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을 하고, 라오스 정부에도 NGO로 등록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던 찰나, 센터 홈페이지에 뜬 비영리스타트업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하게 된다.

지금 저희는 가장 기초단계라고 생각해요. 가장 기초단계라 함은 활동과 사업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시간인 것 같아요. ‘~면 좋겠다’, ‘~면 되겠다라는 이상적인 생각에서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시작했던 사업들이 있는데, 실제 운영을 하면서 구성원 모두가 기초가 부실했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지금은 비영리스타트업으로서 우리의 사업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있는 시기인 것 같고, 정의를 내리고 난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저희가 가지고 있는 사업을 실행해보고 피드백을 받아보고 그걸 반복하면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흐름으로 봤을 때 사업이 더 구체성을 가지면 지금 같은 시간을 갖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구성원 모두가 치열하게 토론을 하면서 기초를 더 단단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밀크포라오의 구성원들은 디자인, 실무 서포트, 현장업무 등 각자가 맡은 역할이 다르고 사업에 접근하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구성원들끼리만 있었으면 각자 생각이 달라서 각자가 맞다고 생각했을 수 있었겠지만 교육을 통해 논리를 이어나가는 과정을 같이 겪으면서, 그리고 다른 구성원의 생각이 글로 정리되는 걸 보면서 서로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비영리스타트업은 문제인식이나 방향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실제 전문가분께서도 비전이나 문제의식에 대한 부분을 많이 강조해 주셨어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리할 수 있는 틀을 받아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이런 부분이 저희가 팀으로 함께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굉장히 유용한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과 함께 가치를 추구할 것

지난 10월에 NPO 파트너 페어라는 행사에 참여한 밀크포라오는 관람객들에게 현지 농가소득 창출, 친환경 소비, 조림사업을 통한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사슬을 사업으로 명확하게 보여주는 기회는 만들었다. 특히 조림사업을 통해 마을에 나무를 식재하고 마을 분들과 소통해 나가는 것도 삶이 지속되게 하는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본격적인 협업의 준비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가치를 내세워 실제 시장에 내놨을 때 특별히 이 가치에 대해 공감하거나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는 소비자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럴 때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감을 잃기도 하는데 실제로 협업할 수 있는 분들이 나오면 정말 기운을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는 거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실질적으로 저희가 사용할 만큼의 친환경 용기만 제작해서 들어왔을 때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양이 늘어나면 지역 마을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큰 팔레트 하나를 띄우는데 20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일을 덜어드리면서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고민들을 잘 해결해서 사업과 함께 가치를 추구하는 밀크포라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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