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은 지원이 아닌 자율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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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은 지원이 아닌 자율을 원합니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1.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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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TED이야기 / 로버트 하키자(Robert Hakiza)

대부분의 난민들은 난민캠프가 아닌 여러 도시에 분포되어 있다. 전 세계 난민의 60%가 이에 해당된다. 도시 지역에서 사는 난민에게는 인식의 전환과 새로운 사고가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난민을 위한 건물을 짓는데 돈을 쓰기보다, 난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는 소유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산적 삶은 우리가 살게 될 국가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이름은 로버트 하키자(Robert Hakiza)이다. 나는 YARID(Young African Refugees for Integral Development)의 공동 설립자로서 난민 자립에 힘쓰고 있다. 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난민들에게 자립 기회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콩고민주공화국 남키부 주에 위치한 도시 부타부에서 태어났다. 12명의 자녀 중 다섯째로 정비공이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랐다. 다른 어린이들처럼 많은 꿈과 계획이 있었으며 공부를 마친 후에는 직장을 얻어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그러나 국가의 전쟁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전쟁으로 우간다로 피난을 가게 되었고, 가족들과 함께 우간다 수도 캄팔라로 탈출했다. 나는 콩고에서 도시에 살았지만 도시 난민임에도 캄팔라가 훨씬 좋은 곳이라고 느꼈다. 도시 난민들에게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1997UNHCR이 공식 인정했음에도 국제 원조 대상에서 항상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지역 도시에는 빈곤 문제와 더불어 언어 장벽과 같은 문제도 있었다. 콩고 공식 언어는 프랑스어인데, 우간다에서는 영어를 쓰기 때문에 교육이나 복지를 누릴 수 없었다. 때문에 이용당하고, 괴롭힘과 위협, 차별을 받아야만 했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대부분 시골 지역의 형식적 문제 해결에만 관심을 두었고 우리 같이 도시 난민을 위한 해결책은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 자립하는 것을 원했다. 나는 두 명의 동료와 망명했고, 다른 피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YARID라는 기구를 설립했다. YARID필요한 발전을 위한 젊은 아프리카 피난민 모임이라는 뜻으로, 콩고 지역사회에서 시작했다.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지 답습했다.

지원을 위한 YARID 프로그램은 단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축구모임부터 영어, 생계를 위한 바느질 교육까지. 축구는 실업 상태의 젊은이들에게 에너지를 북돋아주었고, 다른 지역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무료 영어교육은 우간다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직업 교육 프로그램은 생계를 위하며, 경제적 자립에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더 이상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많은 가족을 봤다. YARID 프로그램이 확장되며 많은 국가들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콩고, 르완다, 부룬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남수단까지. 지금의 YARID는 캄팔라 전역의 3,000여 명 난민을 지원했다.

난민들은 누구보다 자신들의 자립에 필요한 기회와 직면하는 어려움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생각한 계획이 잘 실천되고 있다. 이들은 마땅히 지원받아야 한다. 지원을 받는다면 그 혜택은 다른 곳으로 또 전달될 것이다. 결국 지원만큼 되돌려주게 될 것이다.

정리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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