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제는 약간 흐림, 고용시장은 더 흐릴 듯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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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제는 약간 흐림, 고용시장은 더 흐릴 듯 (2)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1.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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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제&고용 전망

민간보다는 정부의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이 취업시장 견인할 듯

한국노동연구원의 ‘2019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0년 고용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취업자수는 2018년보다 207000여 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전망치인 265000여 명에 비해 6만 명 가까이 감소한 숫자다. 한국은행은 2018년 말 경제전망에서 2019년 취업자수를 24만 명으로 예상했는데, 한국노동연구원은 한은보다 국내 취업시장을 더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연구원은 2020년 우리 경제상황이 2019년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세는 미약해 고용상황을 크게 개선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특히 취업시장의 핵심인 제조업 고용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업은 개선됐지만 이를 제외한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 등 주요 산업은 회복세가 더디거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 금융위기 이래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성장을 이끌었던 업태들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전통 내수서비스 산업도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부의 일자리사업 확대 시행이 집중되고 있는 사회서비스 분야는 2020년에도 고용상황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5세에서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 감소 역시 고용시장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2020년 생산가능인구가 2019년 대비 20만 명 가량 감소해 역대 최대폭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인구 감소가 취업자수 증가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0대의 고용둔화 역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취약한 저학력 블루칼라 노동자를 중심으로 고용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2020년에도 민간보다는 정부의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이 취업시장을 끌고 갈 것이라고 연구원은 평가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뉴시스가 최근 2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채용 규모를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할 것이란 보수적인 응답이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경영계획을 확정한 CEO 91.7%채용 계획이 2019년과 유사하다고 답했다. “2019년보다 축소할 것이란 응답도 8.3%로 나타났다. 하지만 채용을 “2019년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단 한명도 없었다.

국내 기업 현장 목소리도 정부 낙관론과 거리가 멀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주요 기업 206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기업경영 전망 조사에서 국내 기업 절반 가까이(47.4%)긴축경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경영계획 기조가 긴축경영으로 나타난 것은 응답자의 약 65%가 최근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긴축에 나섬에 따라 고용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40대 취업 암흑, 60대는 맑음

채용시장 전망 중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연령대별 취업현황인데, 40대 취업자 감소폭이 심상치 않다. 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고용률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정부의 재정 일자리 정책 영향 등으로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에 힘입어 1~11월 취업자는 291000명이 늘었다. 정부 목표치인 취업자 20만 명 증가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91~1140대 취업자는 165000명이 줄었다. 30대 취업자도 58000명 감소했다. 30대는 인구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30대 인구 감소폭(104000)이 취업자 감소폭보다 컸다. 하지만 40대는 인구 감소폭(14만 명)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인구 대비 취업자를 나타내는 고용률은 30대가 78.6%2018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했지만 40대 고용률은 78.4%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40대는 고용률 하락이 최근 계속되고 있다. 40대 고용률은 201579.1%에서 201679.3%, 201779.4%로 증가하다 201879.0%로 하락했다. 1년 만에 0.4%포인트 주저앉았다. 2019(1~11)78.3%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40대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제조업의 구조조정, 수출 부진으로 인한 불경기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정부의 재정 일자리 정책 등에 따라 2019(1~11) 60대 이상 취업자는 367000명 증가했다. 증가폭도 20171~11(242000), 20181~11(237000)보다 약 12만 명 더 커졌다. 2019(1~11) 60대 이상 인구는 55만 명 늘어 2018년 같은 기간(53만 명)보다 소폭 늘었다. 60대 이상 취업자 증가에 힘입어 2019년 취업자는 281000명이 늘었다. 증가폭은 20181~11(97000)보다 3배 가까이 늘었지만 20171~11(316000)에는 못 미친다. 그럼에도 정부가 7월 설정한 취업자 20만 명 이상 증가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이 2019년의 4배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고용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 “2020년 어둡다. 채용을 확대해 달라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454명을 대상으로 ‘2020년 희망 뉴스를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7%‘2020년 취업시장이 2019년보다 어두울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2명은 ‘2019년과 비슷하다(20.7%)’라고 답했고 작년보다 전망이 밝다는 의견은 4.6%에 불과했다.

취업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역할로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말에 주요 기업들의 채용 확대라는 의견이 41.2%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직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25.8%)’, 기업의 스펙 초월 채용(19.2%)’,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13.2%)’ 순이었다.

그렇다면 구직자가 2020년 취업과 관련해 가장 듣고 싶은 뉴스는 무엇일까.

응답자 절반 이상은 '경제 회복으로 자연스럽게 취업시장이 좋아지는 것(52.4%)’을 꼽았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 41%, ‘취업박람회나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 5.5%, ‘취업과 관련된 정부의 정책이 좋아지는 것’ 0.7%였다.

2020년 취업 성공을 위한 개인적인 소망을 묻자 응답자의 47.8%마음의 여유라고 답했다. 이어 구직 기간에 필요한 자금 확보(35.7%)’, ‘목표 스펙 달성(15%)’, ‘스펙을 갖출 시간 확보(1.1%)’ 등이었다.

그렇다면 2020년 신입직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얼마일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20년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3,114명을 대상으로 <취업목표 기업과 희망연봉>을 조사했다. 먼저 신입직 취업 시 희망하는 연봉수준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평균 3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입직 구직자들의 희망연봉은 최종학력 및 취업목표 기업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학력별로, 4년 대졸(예정자 포함)자의 신입직 희망연봉이 평균 32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대졸 학력자의 희망연봉이 그보다 소폭 낮은 2920만 원으로 집계됐고, 고졸 학력자의 희망연봉은 평균 2990만 원으로 전문대졸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한 신입직 구직자 10명 중 4명은 2020년에 공기업취업을 준비한다고 답했다.취업 목표 기업을 조사한 결과 공기업을 꼽은 응답자가 42.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기업취업이 목표라는 응답자가 20.1%5명 중 1명에 달했고, 이어 중견기업(16.6%) 중소기업(14.5%) 순으로 취업 목표기업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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