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적합성에 이어 조직문화 적합성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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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적합성에 이어 조직문화 적합성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입니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1.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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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터뷰 / 김혜은 취업의신 이사
강의하는 김혜은 이사
강의하는 김혜은 이사

2020년도 역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채용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채용규모 축소, 상시채용 증가 등 이미 채용시장에 등장한 현상들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채용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취업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김혜은 취업의신 이사를 만나 2020 채용시장 전망과 취업전략을 들어본다.

 

2020년 역시 채용시장에는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먼저 2020년 채용시장을 전망해 주신다면?

2020년 기업경영전망 조사에 따르면, 64.6%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한 것처럼 절반 가까운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긴축경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면서 IoT기술 및 빅데이터 활용,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기술들이 발전하고 있지만 경기체감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 들어서 제조업 경기 악화, 52시간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에 대한 부담은 기업들이 긴축 경영을 펼치고 채용을 소극적으로 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2020년의 채용은 이러한 영향에 따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축소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장기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뿐만 아니라 채용 역시 저비용 고효율의 인재를 채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기보다는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거나 상시 채용으로 전환해 필요 시에만 해당 직무에 한정해 채용공고를 내고 인재를 채용할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지만, 구직자들에게는 어느 회사의 어느 부서에서 언제 채용공고를 낼지 몰라 답답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공채라는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난 기업들은 채용 인원을 감축할 가능성도 매우 커 보입니다.

 

채용방식의 변화와 채용규모의 축소 속에서 기업들은 어떤 인재를 원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대규모 공채를 통해 선발해 상당한 비용을 들여 교육 투자를 했음에도 입사 후 1~2년 사이에 이직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이 점도 채용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고요. 밀레니얼 세대들의 조기퇴사가 맞물리면서 장기불황 속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실무중심의 인재를 추구하다보니 채용전제형 인턴이나 인턴실습 후 평가 전환 등으로 서류상 평가가 아닌, 실제 업무를 바탕으로 평가해 당장 실무에 투입될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60세 정년 연장, 52시간제 도입, 제조업 불황, ·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정세의 불안정 등으로 기업의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측면에서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효율성이 높은 인재를 원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조기퇴사와 같은 실패를 줄일 수도 있고요. 이에 구직자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해답을 줄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을 어필하며 실무중심의 전문성을 가진 통합형 인재라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2020 채용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어떤 것이 될까요?

직무역량을 강조해야 하는 부분은 2019년과 동일하지만, 2020년에는 직무역량과 더불어 실무중심의 전문성을 가진 통합형 인재가 핵심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과 같이 통합형 인재를 원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기업들도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와 같은 실무중심의 통합형 인재를 원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AI 채용시스템도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채용 방식의 또 다른 변화는 AI 채용의 활성화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공채 때마다 수많은 지원자가 몰려 서류 검토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이용하면 자기소개서 한건 검토에 3, 1만장을 검토하는 데 8시간이면 충분하기에 AI 시스템을 서류전형과 같은 반복적인 1차 평가 작업에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AI 결과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되 결정의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자는 의견도 많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AI는 표절 유무 등 언어적으로 빠르게 판단해 잡아내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에 기업명, 지원동기, 직무경험, 직무역량 등을 지원하는 회사의 특성에 맞게 작성해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상시채용이 늘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상시채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자신이 잘 맞는지 파악해보고 소신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방금 말씀드린대로 기업들은 직무적합형 장기근속 인재를 선호할 것입니다. 따라서 왜 자신이 적합한 인재인지를 적극 표현한 지원동기, 지원직무를 위해서 노력한 점,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등 직무에 대한 소신을 어필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이 회사의 조직문화에 가장 알맞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관련 경험과 연결해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이 있다면?

정부의 3대 핵심 신산업 육성을 통해 앞으로의 취업 전망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가 내세운 3대 핵심 신산업(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육성과 산업구조 혁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제조업 부가가치가 2018511조 원에서 2030789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관련 산업의 취업자 수 증가 전망과 일치합니다. 또한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통해 스마트 공장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AI 공장 2천 개를 구축해 일자리 증가와 같은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소서와 면접에서 강조해야 할 핵심포인트는 무엇인가요?

2020년 취업준비를 할 때 가장 강조해야 할 포인트는 직무역량과 더불어 조직문화에 가장 적합한 인재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직무적합성만 강조되던 2019년과 다르게 조직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즉 인재상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생들이 온다라는 책이 나올 정도로 조직에서 밀레니엄 신입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조기 퇴사하는 것은 기업들에게 엄청난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펙의 상향평준화로 자격증, 학점, 외국어 등이 뛰어난 인재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엄청난 손해이기에, 2020년에는 오래 근무할 인재인지, 조직문화에 적합한지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 될 것입니다. 최근 기업들의 1순위 인재상이 소통과 협력인 점을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자소서와 면접에서는 직무역량뿐 아니라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을 적극 어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2020년 취업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기업 중소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지원을 통해서 취업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강점인 부분을 분석해 서류와 면접에 잘 적용해 최종합격률을 높이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주 경험을 쌓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은 후 목표기업에 도전한다면 그 확률은 더욱 높을 것입니다.

그리고 직무관련 경험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원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 취득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한편, 직무 관련 인턴 경험을 통해서 직무 경험을 차근차근 만들며 짧게는 자소서, 길게는 면접까지 대비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또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인적성은 급하게 준비하다고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평소 꾸준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최근 AI 면접 도입 등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사람에 의한 주관적 평가뿐만 아니라 기계를 통한 객관적인 평가도 동시에 이루어지기에 이에 대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직자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취업시장 속에서 결국 평소 준비를 얼마나 했느냐가 취업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스펙과 직무 경험, 그리고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은 치열한 취업 경쟁 속에서 결국 가장 완벽하게 준비된 지원자를 뽑고 싶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기업의 채용은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좌절하기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여 취업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 나가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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