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무지개’에서 이제 ‘나를 위한 무지개’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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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무지개’에서 이제 ‘나를 위한 무지개’를 꿈꾸고 있습니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1.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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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tory /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매주 금요일 <너를 위한 무지개>를 연재하고 있는 명민호 작가. 바쁜 일상 속 의미 있는 순간과 감정을 포착해 그만의 스타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그라폴리오 주목받는 작가에서 네이버 2019TOP 크리에이터로 뽑히기도 했다. 일약 스타 크리에이터로 떠올랐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긴 터널을 견딘 고단한 여정이 있었다. 녹록치 않은 현실과 마주할 때 꿈은 포기해야 하는 걸까? 어떤 선택이 나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일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그의 이야기에 주목하자.

20대 초반의 청년, 꿈을 좇아 서울로 상경하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길 좋아했어요. 웹툰작가가 꿈이었죠. 하지만 당장 생계가 급해 미대에 합격했지만 기술을 배우는 대학교에 들어가 공장에 다녔습니다. 어느 날, 공장에서 일을 하는데 내가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할 일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을 그리지 않은 일을 가장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결단을 내리기 전,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 놓고 꿈과 돈 중에 어떤 걸 선택하는 게 좋을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백이면 백 다 같았다. ‘돈이 먼저다. 그림은 나중에 취미로 해도 된다였다. 그런데 그 중 딱 한 사람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공장에서 함께 일하시던 분이었어요. 자신은 세탁소를 하나 꾸리는 게 꿈이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가 버렸고, 지금은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셨대요. 그러면서 저한테 너만큼은 꿈을 찾아가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는 그동안 모은 돈을 갖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계속 그리면 누군가는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개인 소셜미디어에 그림을 올렸다. 하나, 둘 그림이 조금씩 쌓여 나갔다. 처음에는 그의 그림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꾸준히 그렸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네이버 그라폴리오를 알게 되었고 연재의 기회가 열렸다. 네이버 그라폴리오란 그림, 음악, 사진 등 크리에이터들이 매주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취미 이상의 실력과 작업을 보여주는 국내 수많은 창작들이 그곳에 작품을 게재한다. 자기 이름을 걸고 매주 1회 꾸준한 작업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규칙이다. 마감 날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만큼 자기 작품과 활동에 책임을 지고 성실히 임하는 창작가들이 모였다.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그라폴리오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은 취미 이상의 실력과 작업을 보여줘요. 소셜미디어에 올릴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했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나다운 그림, 나다운 작품을 제대로 그려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작품, 다양한 일상 속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한 장의 그림에 담아낸 너를 위한 무지개는 그렇게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그라폴리오를 만나기 전에도 꾸준하게 그림을 그렸던 그인 만큼 연재의 기회를 허투루 대하지 않았다. 그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러나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순간들, 감정들을 한 장의 그림에 담아냈다.

보통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주변을 관찰하면서 순간의 장면들을 포착해요. 노부부가 걸어가는 모습, 출퇴근하는 길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연인 등을 봅니다. 우리네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런 생각과 감정들을 그림에 담아내는 편입니다. 되도록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잊으면 안 되는 소중한 감정들을 담고 싶어요.”

여기에 명민호 작가만의 그림채와 색감까지 더해져 그만의 감성과 스타일이 담긴 작품이 탄생한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올리는 그림에 공감한 이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횟수가 늘고,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는 횟수도 많아졌다. 그렇게 순식간에 그는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작품에 날개를 달다

그는 20192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를 통해 <너의 우주는 온통 너였어>라는 책을 출간했다. ‘너를 위한 무지개에 게재한 작업을 기반으로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덧붙여 출간한 그의 첫 번째 책이다. 꾸준히 올린 작업이 유의미한 결과를 맺은 셈이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꾸준히 작품만 올렸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난 것이 정말 놀랍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의 작업이 알려지면서 기업, 정부, 단체 등과의 콜라보 작업도 많다. 멜론과는 영상 콜라보를 진행했고 애플과는 파트너 아티스트로 작업했다. 서울시 청년주택정책과 관련한 TV광고 작업을 비롯해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현재도 의논 중인 작업들이 많아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독자와 팬들을 위한 활동도 열심이다. 작업 활동에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기 때문. 그라폴리오에서 후원하기 기능을 통해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은 더욱 특별하다. 이들을 위해 그는 너를 위한 무지개의 작품 중 하나로 모바일 배경화면을 리워드로 제공하고 있다.

꿈인 웹툰 작가를 향해

만화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웹툰 작가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한편의 웹툰을 그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언젠가는 네이버 웹툰을 통해 데뷔를 하고 싶어요. 그라폴리오 활동도 병행하면서요. 하지만 지금은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많아요.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이지만 틈틈이 실력을 쌓아서 꼭 이루고 싶습니다.”

더 나은 그림, 자기 자신이 만족할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명민호 작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에 굴하지도 않으며 꾸준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 권민정 객원기자 withgmj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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