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의 취업, 길이 넓으니 용기를 내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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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의 취업, 길이 넓으니 용기를 내 도전하세요
  • 오명철 기자
  • 승인 2020.01.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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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성공스토리 / 박지준 ㈜마이넷

장기간의 경제 불황으로 국내 채용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일본,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모 취업포털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80% 이상이 해외취업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해외취업은 이제 취업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손이 부족하다는 일본으로의 취업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마이넷에 근무중인 박지준 씨를 만나 일본취업 이모저모를 들어본다.

 

해외취업을 나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IT 비전공자입니다만 대학시절부터 IT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고,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서 졸업과 동시에 미국의 취업과정코스에 도전해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국내에서 전공 분야로 취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취업에 관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IT 분야와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고, 당시 노동부가 지원하는 일본 취업과정에 합격하여 준비과정에 들어갔습니다. IT가 적성에 맞아서인지 교육을 받으면서 재미가 있었고 일본어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10개월 과정 중 후반부에 편성되어 있는 일본어 교육을 마치기도 전에 현재 직장인 마이넷에 합격하여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회사는 IT 전 분야의 하이레벨 공정에서부터 제작, 테스트, 그리고 시스템 가동 후의 운용관리까지 일괄된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회사입니다.

 

일본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요?

방금 말씀 드린대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외취업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도전할 당시인 2005년에는 일본에 IT인력이 많이 필요한 시기였고, 취업기회가 크게 열려 있었습니다. 길이 있는 곳으로 간 것이죠. 그리고 거리상으로 가깝기 때문에 휴가를 활용하여 쉽게 가족과 친지를 만나러 올 수 있고, 음식 등 문화도 우리와 비슷한 나라라고 생각해서 일본을 선택했어요.

 

한국과 일본의 채용시장을 비교해 주신다면?

한국은 지금 취업이 매우 어렵다고 듣고 있는데, 일본은 상황이 정반대입니다. 2~3년 전부터 인재가 부족해요. 최근에는 IT인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본에서 해외인재라고 하면 주로 IT인재, 그것도 한국의 IT인재의 비중이 컸었는데, 최근에는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인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용기준을 볼 때, 한국과 다른 점은 일본의 회사의 경우 가능성이 있는 사람, 회사에 녹아들 수 있는 사람, 즉 조직적응력이 있는 인재를 채용해서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키워 나갑니다. 따라서 업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하기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인재인가를 봅니다.

 

면접에서는 주로 어떤 점을 체크하는지요?

저는 IT업계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면접을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면접에서는 프로젝트 경력을 주로 물어봅니다. 프로젝트 내용 설명에 있어서는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서 어떤 기여를 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장애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거기에 인간적 매력을 어필할 수 있으면 플러스알파이겠지요. 그래서 면접의 토대가 되는 자소서는 지원자의 인성이 잘 나타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경력자의 경우 가능한 한 프로젝트 기간이 긴 것이 좋습니다. 자주 옮겨 다니면 조직적응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게 되거든요.

 

해외취업에 있어 언어구사능력은 소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일단은 면접을 볼 수준은 되어야겠지요. , 상대의 질문의 의도를 이해해서 적절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의사소통을 하려는 의사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본 사회는 한국 사람의 눈으로 보면 불필요해 보일 정도로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회의가 너무 많고, 했던 이야기 반복에, 저런 것도 주체적으로 결정 못하나 싶을 정도일 테니까요. 그러나 시스템을 중요시하는 일본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요한 스텝을 밟아야 합니다. 언어 자체도 의례적이고 인사치레의 표현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이렇게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 채용시장이 어렵다 보니 해외취업에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해외취업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외국인이 해외에서 살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저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가족·친지·친구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심적인 부담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회사도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어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회사들과 거래관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저처럼 일본어도 못하고 IT경력이 없는데도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니까요.

만약 해외취업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개인 차원에서 3년은 버틸 수 있는지 생각하고 시도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외국 사정은 모를 수 있으니 많이 알아보고,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면 필요한 정보, 실제적인 정보들도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다 사람 사는 곳이고 부딪치면 해결할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은 마시고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많이 준비해서 오신다면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취업의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해외취업에 대해서는 개인에 따라 생각의 차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 스타일의 무엇이든 빠름에 익숙하다면 변경사항 하나하나에도 자료를 남겨야 하는 일본의 업무 시스템에는 답답함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스템 내에서 우리 한국의 강점인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능력은 매우 높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살면서 느낄 수밖에 없는 문화적 차이는 분명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반해 보다 시야가 넓어지는 것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해외에 근무하다 보면 업무와 언어, 문화적 차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스트레스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봐요. 저의 경우는 종교생활을 해서 그런지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입니다.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다양한 취미생활의 영역이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다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 있는 한국에서, 그리고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즐겁게 근무하는 것이 최상이라 생각해요. 그러나 한국은 지속된 경제 불황으로 취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취업이 쉽지 않겠지요. 만약 그렇다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취업은 그 중에 가장 닿기 쉬운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적으로나 음식, 문화 등이 해외 그 어느 나라보다 가까워요. 그리고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한국인이 활약할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노령화 된 일본은 지금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취업활동 노력에 용기와 포용심을 좀 더 투여해서 해외취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시길 기대합니다.

 

향후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지금까지는 저는 제가 일하는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노력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그리고 회사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어 가능했다고 생각하고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죠. 그러나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의 내실을 토대로 미래를 바라보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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