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의 마음을 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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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의 마음을 여는 목소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1.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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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칼럼 / 정은영 박사(교육학)

필자가 강의를 할 때 유독 눈에 띄는 학습자들이 있다. 그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강의 내용에 몰입하며 어떤 질문에도 소신껏 답을 한다. 이들의 태도에는 당당함이 보이며 목소리에도 열정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들의 특징은 매주 다른 모습으로 성장을 보이며 강의자를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그들의 학습에 대한 의지와 흥미로운 모습은 교수를 설레게 한다. 배움에 대한 그들의 간절함과 열정이 목소리에 표현되며 이는 한 학기를 즐겁고 유익하게 보내는 원동력이 된다. 
반면에 자신감이 높다 못해 거만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유용한 정보를 얻기보다 교수를 평가한다. 자세와 대답하는 태도도 불량하다. 그런데 막상 간단한 질문에도 누구보다 소심하며 자기표현이 자연스럽지 못한 사람들이다. 여러 사람들 앞에 나와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사람으로 판단 받게 된다.
 
면접에서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
면접은 그 순간까지의 시간들이 성과를 낸다.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자신을 가꾸어 왔는지, 준비된 자신을 얼마나 확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가 과제이다.
그러면, 준비된 역량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피치는 크게 언어적인 부분과 비언어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언어적(목소리 표현)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본다.

① 왜 면접관 앞에만 서면 떨리고 목소리가 이상해질까?
심리적인 요인이다. 이미 준비된 자신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스스로의 기대가 부담이 되어 긴장하게 된다. 그 자리에 있기까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스스로 충분한 자질과 열정, 성실함을 인정할 수 있다면,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대로의 모습만 보이면 된다. 자신 있게 ‘나다움’을 보이면 된다는 말이다.

② 왜 사람들이 내 말을 잘못 알아들을까? 
발음에 신경 쓰지 않고 얼버무리듯 말을 하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작은 경우도 해당되는데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의사 표현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발음도 천천히 정확하게 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③ 왜 조금만 말해도 목이 아플까?
성대를 잘못 사용하기 때문이다. 즉, 목에 무리를 주는 오용과 남용의 발성 때문이다. 소리를 내는 준비과정은 호흡과 호흡의 길이며, 목과 입은 소리의 결과이다. 흉식 호흡을 복식호흡으로 바꿔야 한다. 복식호흡은 성대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나쁜 목소리의 두 가지 원인
첫째, 신체적인 원인이다. 성대가 결절되었거나 혀가 길거나 짧아서 나타나는 목소리가 있고, 남자인데 여자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와 여자인데 남자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으로 치료가 가능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개성으로 강점화 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심리적인 원인이 있다. 상대방의 에너지에 눌려서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 경우도 있고, 환경과 상황에 따라 심리적인 압박 등으로 떨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심리적인 경우에는 보이스 컨설턴트와 상담을 통해서 목소리를 밝고 자신감 있게 바꿀 수가 있다.

목소리를 좋아지게 하는 방법은?
첫째,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상체는 편하게 가슴과 허리를 펴고 어깨와 목, 얼굴의 근육을 풀어서 준비된 호흡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서 있는 경우 양발에 체중을 균등하게 배분하고, 앉는 자세는 절대로 다리를 꼬지 않는다. 혈액순환을 막아 좋은 목소리가 나올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자세에 따라 호흡 사용량이 달라지므로 바른 자세는 좋은 목소리 표현의 기본이다.
둘째,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모음을 밝게 내야 한다. 기본 모음이 선명해야 맑고 또렷한 음성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눈과 입안을 크게 열고 미소 지으며 말한다. 이 방법은 밝고 건강한 목소리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미소 띤 표정도 만들어 준다. 
셋째, 자기 목소리를 녹음하여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녹음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자신이 말할 때 듣는 목소리는 청신경을 통해 들리기 때문에 소리의 울림이 다르게 느껴진다. 실제로 녹음기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으면 말의 빠르기와 억양 어미처리의 어눌함까지 알 수 있다.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으며 녹음하여 듣고, 부족한 발음을 또박또박 천천히 읽는 연습을 하면 발음이 교정된다.
이상적인 목소리를 표현하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열등감이 가득 차 있는 사람은 건강한 표현을 할 수 없다. 반면 복식호흡과 바른 자세, 발성, 발음 훈련으로 자연스러운 자신의 목소리 표현이 가능해질 수 있다. 더불어 가슴 깊은 곳에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해낸 힘이 있다면 감동까지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정직하게 준비된 자신을 드러내고 실패와 아픔을 극복한 자신을 마음껏 자랑하라. 겉치레가 아닌 진정성은 내공을 만드는 에너지가 되며 자신만의 무기가 된다. 가면을 벗은 자신을 보이라. 아는 척, 있는 척 하지 않는 욕심을 버린 목소리는 진심을 전달한다. 최고의 목소리는 편안하며 열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목소리이다. 이는 면접관의 마음을 연다.     
<참고문헌 : 이미지 메이킹의 이론과 실제(김경호, 2015, 높은오름)>

정은영 교수/교육학 박사

한국이미지경영학회 회장

대신대학교 상담영어학부 교수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교수

이 내용은 <월간리크루트>에 기고한 개인의 글로 <월간리크루트>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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