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지구에 이로운 커피로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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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지구에 이로운 커피로 건배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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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우리는 실로 커피 행성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커피와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다. 커피는 사람의 몸에 유익해 온갖 질병을 예방해 준다. 심지어 물보다도 좋다고 하는 학자도 있다. 그 이유는 약 95%가 수분이고, 특유의 몸에 좋은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커피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세계 인구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77억이 넘는 인구 중 약 10% 가량이 커피 재배와 커피 관련 산업에 의존하며 살고 있기 때문. 또한 커피는 탄소를 매우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토양의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어 지구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세상에는 가장 참기 어려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차가운 샴페인과 뜨거운 커피가 이에 속한다고 한다.

샴페인은 우연한 산물이다. 프랑스에서는 vin gris(뱅그리)를 오래 숙성시키지 않고 마셨는데 오크통에 담아 해외로 수출할 때 따뜻한 날씨 때문에 2차 발효가 진행되어 탄산이 생겼다. 도착지에서는 특별한 조치 없이 그대로 병에 담아 팔았는데 그것이 히트를 친 것이다.

커피에도 샴페인과 비슷한 사례가 있다. 인도 커피 중 최상의 스페셜티 커피로 사랑받는 인도 몬순 커피이다. 이 몬순 커피는 인도에서 수확한 커피를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 선박으로 운송하던 중 자루 속 커피들이 항구에서 해풍으로 인해 장시간 습기에 노출되는 바람에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진 커피로 탄생된 것이다.

하지만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그 커피가 사라지자 그 맛을 잊지 못한 사람들이 일부러 몬순 지역의 해풍에 커피를 노출시켜 만들게 되면서 지금의 사랑받는 몬순 커피가 된 것이다. 생두의 색깔은 변질되어 은은한 황금색을 띠며, 흙냄새와 곰팡이 핀 냄새가 나고, 캐러멜의 단맛과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샴페인을 몸에 좋다고 생각해서 마신다. 기름진 음식을 먹을 경우 지방을 작은 입자로 분해시켜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게 도우며, 소화가 잘 되고 칼로리가 높아, 수술 후 마시기에도 적당하다. 자연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숙취나 두통이 생기지 않는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우울증을 완화하고, 해열작용이 있으며 임산부의 입덧도 완화한다고 한다. 이렇듯 샴페인은 경축행사를 빛내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 증진에도 놀라운 역할을 해왔다.

샴페인은 또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샴페인이 건강에 유익한 이유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산화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의 죽음을 방지하는 산화방지제, 항산화 물질(Antioxidant)의 하나로 건강유지와 노화방지,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 그래서 적당히 있으면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도우며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그것은 커피가 샴페인보다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커피에 폴리페놀이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설은 한 해의 첫날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성한 날이라는 신앙적인 의미도 있다. 설은 전통문화를 보존한다는 측면과 만남을 갖는 절대적인 시간이 된다는 측면에서 소중한 날이다. 낮에 커피를 서너 잔을 마시고, 저녁에 샴페인이나 와인을 한 잔 마시면서 새해 소망을 빌며 건배를 해보자.

김수진 교수(백석예술대학교 커피전공)

이 내용은 <월간리크루트>에 기고한 개인의 글로 <월간리크루트>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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