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끄는 힘, 이미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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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이끄는 힘, 이미지 리더십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3.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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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칼럼 / 조성희 박사(교육학)

20139월 미국의 자선단체 Degage Ministries에서는 노숙자들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이 단체는 이벤트에 참여했던 짐 울프(Jim Wolf)라는 미국 퇴역군인(Veteran)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였는데 6일 만에 9백만 이상의 조회 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미지 리더십이란

짐 울프는 베트남전에 참여했던 미군 퇴역군인이다. 전쟁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알콜 중독자가 되어 수십 년간 노숙 생활을 해왔다. 많은 단체들이 다가와 무료 급식을 제공해 주었고 담요를 가져다 주었으며 다양한 형태의 자선을 베풀어 주었다. 그러나 그의 삶을 변화시키진 못했다.

이때 Degage Ministries라는 비영리 자선단체가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Physical Transformation’이라는 이벤트를 열게 된다. 노숙자의 신체를 변화시켜 주는 일을 통해 그 단체가 제공하고자 했던 것은 자선(慈善)이 아니라 자활(自活)이었다. 짐 울프는 이 이벤트에 자원하였고 자신의 신체를 자선단체에게 맡겼다.

자선단체는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깎아 주었고 흐트러져 있는 머리를 다듬어 주었으며 염색도 해주었다. 좋은 셔츠로 갈아입히고 옷매무새도 다듬어 주었다. 세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신체를 변화시켜 준 뒤 거울을 보여주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짐 울프의 표정엔 깊은 감동이 서려 있었다.

짐 울프는 이벤트 이후 스스로 알콜 중독자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고, 주택을 구하고자 일하기 시작했으며,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짐 울프는 어느 미디어사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Physical Transformation 이벤트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전에 자원하여 참여하던 정의로운 심성과 패기를 다시 상기하는 듯했다.

자활을 위해 신체변화 이벤트를 연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미지는 리더십이며 파워이다. 상대를 이끄는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자신의 이미지가 리더십을 가장 강하게 발휘하는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내적인 정체성과 외적으로 드러나는 outfit은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미지 리더십(Image Leadership)은 자신의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하여 타인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내적 정체성과 외적 이미지가 적합하게 일치되어 갈 때 리더십은 더 잘 발휘된다. 이렇게 내적인 정체성을 외적 이미지로 적합하게 드러내는 과정이 이미지 메이킹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주관대로 자신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다니며, 그 주관은 내적인 심상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필자는 컨설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하는 것을 보게 된다.

 

리더십은 진정한 나다움에서 가장 잘 발휘된다

그렇다면 이미지 메이킹의 실패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필자는 컨설팅 경험을 통해 세 가지 요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열등감이다. 열등감은 자신의 정체성을 왜곡하여 인식하는 감정이다. 좋은 심상을 갖고 있으며 현재의 역할에 맞게 애써 표현하는 데도 열등감은 흑색 필터링 같은 역할을 한다. 어두운 표정, 자신감 없어 보이는 늘어진 자세, 기어들어가는 작은 목소리 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폄하된 상태로 드러나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은 먼저 외적인 변화를 의도적으로 시도해 보길 권한다. 마음이 우울해도 활짝 웃게 되면 마음까지 활짝 펴질 것이다.

어깨를 펴고 자세를 크게 만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피부색에 적합한 퍼스널 컬러를 찾아 어울리는 색의 옷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색은 심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되면 좀 더 수월할 것이다.

두 번째는 잘못된 지식이다.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 연출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미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상대적 관점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보편적 기준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소한 예를 들어보면 이런 일들이다.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로 검정색 옷을 입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색상 대비효과를 적용한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피부는 동화현상이 적용되므로 검은색은 피부를 더 어둡게 만든다.

진지하고 지적임을 표현하기 위해 무표정을 지속하는 사람도 종종 본다. 무표정은 미간과 입 주위의 근육을 긴장시키는 상태이므로 자칫 화가 난 듯한 비호감의 표정으로 비춰지기 쉽다. 호감 있는 표현을 위해 목소리를 자기 톤보다 두 톤 이상 높여 이야기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접한다. 그러나 호감은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나다움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결국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약점을 커버하려는 노력이 약점을 강화하는 일들을 만들어 내곤 한다. 이미지 컨설턴트는 학습과 연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지식을 전달할 책임이 있다.

세 번째는 굳어진 습관이다. 뇌 과학자들의 학설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변화를 시도할 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한다. 때문에 본능적으로 변화를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언급한다. 그러한 이유로 자신의 역할이나 정체성이 변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습관들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 또한 빈번하다.

가장 심각한 경우가 얼굴표정이다. 표정은 호감근육 17, 비호감근육 43, 무표정근육 20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7000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짓는 표정은 6가지 이하로 집약된다고 한다. 감정과 상황에 적합하게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 것은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표정은 근육에 의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굳어져 있는 표정근육을 풀기 위해선 의도적으로 표정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는 정체성과 상황과 역할에 맞게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이미지 컨설턴트들은 컨설팅을 하면서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정확한 지식의 전달뿐만 아니라 내담자들의 굽어진 심상을 일깨워 변화의 의지를 갖도록 독려해야 하며 또한 굳어진 습관을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미지는 리더십이다. AI에 위축되어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나만의 고유한 특성을 잘 개발하고 드러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리더십은 진정한 나다움에서 가장 잘 발휘됨을 잊지 말자.

조 성 희(교육학 박사)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전공 겸임교수

한국이미지경영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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