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노력이 배어있는 자격증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자격증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취업과 직결되는 자격증에 관한 궁금한 사항을 고요한 취업 컨설턴트에게 물어보았다.

 

Q. <월간리크루트> 독자들을 위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자기소개서 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고요한입니다. 컨설턴트가 되기 전에는 대기업에 근무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뭔가 보람된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인들에게 취업 상담과 입사지원을 도와주는 활동을 했던 것이 제 진로를 바꿔놓았습니다. 구직자의 보석 같은 능력과 매력을 자기소개서에 명료하게 담는 방법을 지도해주면서 수많은 합격사례가 나왔고 최종 합격한 분들과 함께 기뻐하면서 이 일이 제 적성에 맞다는 걸 느꼈어요.

그 이후 조금씩 취업 컨설팅 횟수를 늘렸고 전문적으로 공부도 했습니다. 그러다 회사를 퇴사하고 취업 컨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현재는 취업컨설팅과 다양한 취업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자 MBA 과정을 공부하고 있고 채용면접관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필요한 사전 준비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이 목표로 하는 기업과 직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겁니다. 그 이후 해당 기업과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사해야 하죠. 기업마다 직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전문성을 요하거나 기술력이 필요한 직무의 경우에는 꽤 다양한 자격증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자격증을 취득할 수는 없어요. 전략이 필요합니다.

자격증에 우선순위를 정해 나열하고 그 중 2~3개 정도에 집중해서 준비할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영업 직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목표 기업, 직무, 그리고 전공 학과로 좁혀서 정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자격증이 정말 취업에 도움이 될까?’라고 의심하는 구직자들도 있습니다.

저는 수많은 대기업에 채용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많은 구직자들을 만났는데요. 그 중 자격증이 없는 구직자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격증이 필수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격증이 없어도 취업에 성공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최종 합격한 분들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살펴보면 대부분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서 맞추어 자격증 1개 정도는 취득할 것을 권유 드립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회사의 면접관이라고 상상해보세요. 아무래도 관련 자격증이 1개라도 있는 지원자에게 좀 더 관심이 가지 않을까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를 위해 그만큼 노력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기업이나 직무에 따라 자격증의 필요 유무가 다르겠지만 상당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목표로 하는 기업이 대기업, 유명 공공기관일수록 해당 직무의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지원 회사와 상관없는 일반 사설 자격증의 경우 인정을 받지 못하기에 오히려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Q. 취득한 자격증을 통한 자신의 강점을 자기소개서에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면 좋을까요?

보통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하다보면 취업준비생들이 회사 입사를 위해 단순히 ‘노력했다’라고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나 직무에 관한 자격증을 보유하였다면 자기소개서상에 ‘지원 직무의 전문지식과 이론적인 학습을 위해 자격증을 공부했다’라는 부분을 명확히 작성 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어필해야 하는 부분은 사실 본인의 경험, 구성원들과의 협업, 직무 수행 경험입니다. 자격증 관련 내용으로 풀어가려면 해당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 계기,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달성 등을 위주로 언급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사담당자에게 보다 자신의 열정과 능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은 아래와 같은 구성과 흐름으로 이어나가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① 지원 회사와 직무의 전문성을 위해 자격증 취득을 목표

② 자격증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면서 목표로 하는 회사 혹은 직무의 현직자와 인터뷰 실시

③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 자격증 공부를 하여 취득

 

Q. 지원하는 직무와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자격증은 자기소개서에 기입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까요?

다양한 활동 경험과 자격증이 있는 경우, 굳이 직무와 맞지 않는 자격증은 기입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인이 쌓아온 경험이 부족하고 어필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면 모두 기입해야 합니다. 이후 연결고리를 찾아서 최대한 어필하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면접에 임할 경우, 지원 회사와 직무에 관한 활동 위주로 어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격증을 통해 어필을 하고자 면접 전략을 세웠다면 앞서 말씀드린 단계별 흐름으로 이어가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무리한 자격증 취득은 오히려 취업에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자격증은 1~3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5개 이상의 자격증 취득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보다 지원 회사와 지원 직무와 관련한 교육, 그리고 인턴경험에 투자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원 회사 혹은 직무에 관한 업무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점을 꼭 명심하세요.

 

Q. 마지막으로 청년 구직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취업을 하게 될 확률은 100%입니다. 결국, 언제 그리고 어디에 취업을 하느냐가 관건이지요. 수많은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합격하는 분들의 공통점을 말씀드리자면, 다수의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한다는 겁니다. 끊임없이 취업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지요. 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회사 구직 정보를 알아보고 지원하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저의 경험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잠깐 말씀드리면, 저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정말 어렵게 취업을 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지원서를 넣은 곳만 무려 약 70곳이었죠. 미리 점찍어둔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하는 것이 하루하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고요. 이렇듯 여러분들도 하루에 1~2곳씩 꾸준히 지원하다보면 면접의 기회가 올 것입니다. 당연히 이 과정은 힘이 듭니다. 계속되는 불합격 통보에는 좀처럼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속도 상하고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암담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입사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도전하다보면 반드시 회사 입사까지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글 | 권민정 객원기자 withgmj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