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유일 ‘대표 창업대학’ 명성 걸맞게 지역과 상생한다
상태바
충남지역 유일 ‘대표 창업대학’ 명성 걸맞게 지역과 상생한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4.27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크루트 초대석 / 서창수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 겸 창업지원단장

창업이 화두인 시대다. 취업난 여파에다 국가경제의 활력을 이끌 수 있는 대안으로 창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는 물론 대학도 창업에 많은 관심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청권 대학들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이 있다.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과 창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서창수 교수가 그 주인공.

서 부총장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0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주관기관으로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순천향대가 최종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순천향대의 이 같은 쾌거는 산학일체형 미래선도대학을 표방하는 대학 측의 무한한 지원과 중소기업부(현 중소벤처기업부) 공직생활, 창업현장을 거쳐 대학에 몸담고 있는 자타공인 창업전문가인 서 부총장의 역할이 시너지를 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먼저, 순천향대가 최근 충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20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매우 기쁘지만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가는 교육과 진로가 최대 어젠다입니다. 특히 경기침체와 취업난의 여파로 창업이 대세라고 할 정도로 창업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대학은 물론 정부에서도 창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고요.

‘2020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유망 창업아이템과 우수 기술을 보유한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창업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에서 우리 순천향대가 충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창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순천향대가 학내 창업을 활성화하고 창업을 매개로 지역과 함께 더욱 발전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지만, 온 힘을 쏟아부어 성과를 낼 작정입니다.

 

- 순천향대의 이번 성과는 창업지원단의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가 밑바탕이 되었을 것입니다. 창업지원단의 성과와 강점은 무엇입니까?.

순천향대는 산학일체형 미래선도대학을 표방할 만큼 산학에 많은 비중을 두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학입니다. ‘나눔교육을 실현하는 Entrepreneur University’를 대학비전에 담을 정도로 기업가정신과 산학(産學)을 중시하고 있죠. 이 부분에 대한 순천향대의 인력 및 공간을 포함한 인프라, 예산, 의지 등은 전국 최고 수준 반열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2014년부터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을 수주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많은 (예비)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구축해 왔습니다. 국내의 투자전문회사(VC), 엑셀러레이터, 디자인전문회사, 마케팅 전문가, 지역의 창업지원을 함께 한 관련 기관들이 상호 의존하며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고요. 최근에는 수혜 기업들의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창업거점협력기관을 마련해 순천향대 수혜 기업에게 제품의 현지 판매를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해서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 ‘2020년 초기창업패기키 사업에 대한 설명과 이번 사업 선정으로 순천향대가 지원받는 것은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0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은 사업화 자금 및 특화 프로그램을 통하여 초기 창업기업의 안정화와 성장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우리 순천향대는 정부지원금으로 연간 최대 23억 원씩 3년간 지원받게 됩니다. 이 지원금으로 초기창업기업에게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지원, 지역거점 창업프로그램, 실전창업교육 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충남지역 창업 활성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 초기창업패키지의 창업 아이템 사업화에 따른 기업 선정 기준과 선정 기업이 지원받는 내용 역시 궁금합니다.

순천향대 창업지원단은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총 23개 기업을 선발해 최대 1억 원, 20여억 원의 창업사업화 자금과 특화 프로그램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기업들은 오는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창업 사업화 자금은 물론, 창업아이템 검증 / 국내·외 인증 지원 / 지식재산(IP)경영 지원 / 국내·외 시장개척 프로그램 등 순천향대 선정 기업만을 위한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기업 운영에 큰 도움에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 이번 사업 선정에 따른 순천향대의 창업추진전략과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순천향대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4차 산업혁명과 미래기술 분야를 중점분야로 유망기업 발굴 및 맞춤형 지원 지역 산업기반 강소 창업기업 육성 선도기업과 코-액셀러레이팅(Co-Accelerating) 플랫폼 구축 현장중심 실전 창업교육 등을 4대 추진전략으로 내세워 충남 서북부 지역창업 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 충남 서북부 지역창업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충남은 지역별 창업 잠재력 부문 창업 준비자 지표 전국 1(2019. 한국콘텐츠진흥원)입니다. 창업보육센터 14, 창업지원기관 35개 등의 창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죠. 그러나 사업화 지원을 위한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 등의 2차 지원기관들이 부족하고, 창업지원 인프라는 천안아산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충남 서북부 지역의 창업을 위한 생태계는 아직 시도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봅니다.

순천향대는 이런 열악한 창업 환경을 해결하기 위해 아산천안지역을 아산시와 JB corp와의 협업으로, 당진서산지역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협업한다는 계획아래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보령태안지역에 대해서는 한국중부발전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가운데 지역별 맞춤형 창업생태계 조성과 바이오헬스, 미래차, 에너지환경 등 충남 주력산업의 유망 창업가 발굴 양성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 이번 사업 선정으로 순천향대의 창업지원에 대한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변화의 주요 내용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그동안은 예비창업자 위주의 창업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청 기업들 모두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절박함이 있을 수밖에 없었죠. 비록 예비창업자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후에 성장 가능한 기업들이 많아서 대학에서 구축한 창업관련 전문위원들을 통한 다양한 지원들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심한 평가를 통해 성장 가능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선정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한 기업들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저희들의 부족한 부분은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무 위주의 조직으로 개편하였습니다.

또한 그 동안의 지원방향과 다른 부분은 기업선정부터 스케일업까지 6단계로 나누어 세분화된 맞춤형 지원전략을 구축했습니다. 그 첫 시작이 되는 발굴은 자체발굴과 협력발굴로 나누어서 진행하며, 선발은 서류평가, 발표평가, 해커톤평가, 현장평가 등을 통해 기술 및 시장전문가들이 평가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창업아이템에 대한 시장검증을 통과하면 창업자의 유형별 구분을 통해 BM 고도화형, 기술혁신형, 시장구축형, 가치창출형으로 나누어 성장촉진을 위한 지원을 진행합니다. 수혜기업의 지원 기간 종료 후에도 초기창업패키지의 후속 단계의 정부 지원사업을 연계해 우수 사업화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M&A, IPO 등 출구전략을 모색해서 창업기업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 부총장께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창업전문가입니다. 최근 정부는 물론 대학에서도 창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창업교육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십니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졸업 후 안정된 직장생활을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졸업 후에도 많은 시간과 경제적인 지출을 통해서 그런 기회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취업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2018년 졸업생 취업률은 54.2%로 대학생 절반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이에 따라 최근 정부는 창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도 연구결과를 실제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특허들을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이전 사업과 연구실 창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내놓고 있고요.

이런 환경에서 기업가정신을 심어 주는 것도 대학의 역할이자 취업 전 교육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은 창업 후 안정적인 운영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여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아이디어를 탐색하고 구체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능, 태도 등을 학생들의 머릿속에 심어주고 있죠. 이런 교육은 창업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취업을 하게 되더라도 실무자 입장에서 기업가의 마인드로 접근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요즘의 회사는 주인정신으로 실무를 진행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서창수 부총장과 창업지원단 직원들이 교내 창업동아리실에서 학생들의 창업 아이템에 대한 발표를 듣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서창수 부총장과 창업지원단 직원들이 교내 창업동아리실에서 학생들의 창업 아이템에 대한 발표를 듣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 창업 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의 창업 관련 통계를 보면, 창업 기업의 3분의 13년 이내에 도산하고 3분의 210년 이내에 실패한다는, 의미있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런 결과의 의미는 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중 3분의 2 이상이 낭비될 수 있음을 뜻한다는 판단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든 기술창업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느 기업이나 기업 운영자금의 어려움이나 경제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위기를 맞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험단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화에 수반되는 위험도를 낮추고 성공의 요인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의 성공비결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창업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족한 편입니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어릴 때 감성보다는 지식위주의 교육을 받기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부모님들은 좋은 기업 또는 사회가 인정하는 정부기관이나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서 얻을 수 있는 직업군으로 목표를 정하고 자녀를 키워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술적 재능 또는 창의적 마인드가 있는 자녀에게도 시험 위주의 교육을 원하고 있죠.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마인드를 기를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부총장께서는 17년 공직생활 동안의 창업정책 수립 및 진행, 창업투자회사 근무, 그리고 대학에서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가르치시는 등 창업외골 인생을 걸어오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바람은 무엇입니까?

돌이켜보니 창업을 주제로 평생을 살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창업정책 수립 및 진행, 창업투자회사에서의 창업현장 경험, 그리고 대학에 있는 지금까지 늘 주제는 창업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극과 극을 다 가본 셈입니다. 정부의 업무는 거시적인 반면 창업투자회사는 미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그 중간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의 큰 바람은 순천향대가 창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의 하나가 바로 지역과 함께 하는 창업입니다. 학교 안에 머물러 있는 창업지원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그 지역의 특화기술을 활용해서 대학과 지역이 함께 혁신을 이루는 창업으로 탈바꿈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된 만큼 충남지역의 특화산업과 순천향대의 미래 첨단 분야에 대한 창업을 함께 설계해 나가면서 서로 윈윈하고 상생하는 게 목표입니다.

/ 한상현 기자 mealtime@nate.com

사진 / 순천향대학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