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밸런싱(Image bal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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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밸런싱(Image balancing)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4.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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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칼럼 / 임은경 인상 이미지 컨설턴트

군중 속에 있어도 나는 외롭다?

군중 속에 있어도 나는 외롭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보이고 싶은 나’, ‘보이는 나’, ‘보이고 싶지 않은 나사이에서 괴리감이 클수록 군중 속에 있어도 는 외로운 이유가 된다고.

그렇다면 자기 자신에게 진정성이 결여된 채, 군중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회공동체나 조직공동체에서 현실의 나보다 보이고 싶은 나의 이미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나 일선에서 학습자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타인에게 잘 보여지는 부분도 필요하지만, 스스로에게 보다 진실하고 싶은 마음도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정작 타협해야 하는 자신을 뒤로한 채, ‘보이는 나’, ‘보이고 싶은 나를 강조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어느 한순간 지치게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가식적인 가면 뒤에 나타나는 갈증과 허기로 삶에 대한 염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가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고질적인 병폐가 아닌가 생각한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페르조나라는 개념을 일컬어 사회활동 중 타인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가면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학자 어빙고프먼(Erving Goffman, 1922~1982)자아연출의 사회학에서 우리가 사회 속에서 활동하는 모든 역할에 따른 행동을 공연에 비유하였다. “이 세상은 무대이며 모든 남자와 여자는 배우이다. 그들은 각자의 배역에 쫓아서 등장했다가 퇴장하지만 사람은 한평생 동안 여러 가지 역을 담당한다는 영국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현실 세계에 접목하여 제시하였다. 칼 융과 어빙고프먼의 이론은 사회적 역할에 따른 일정 부분 가면과 배역을 맞게 된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우리가 사회 공동체나 조직 공동체 속에서 가정에 있는 것과 달리, 자신의 신분이나 역할을 하기 위해 일정 부분 가면과 공연에서의 배역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강조하고 싶은 말은 과잉이다. 지나치면 배우의 이미지만 강화될 뿐, 진정한 자아를 찾는 길은 묘연해지고,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성의 결핍으로 결국 자아 상실, 주체의 결핍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생동감 있게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내외적인 이미지의 밸런스를 적절히 조절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 밸런싱(image balancing)이란

자신의 이미지, 즉 내부세계의 보이지 않는 나와 외부세계의 보이는 나사이에 이미지 밸런스(image balance)를 유지해야 한다. 간혹 내부세계에 집착하는 경우나 보이는 나에 의존하는 경우 모두 이미지 부조화 (image mismatch) 현상이 일어나 마음의 병을 키우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인정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정상적으로 회복함으로써 가장 자기다운 서사와 자기다운 이미지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자신을 위한 진정한 이미지 메이킹이자 자기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지 메이킹에 대하여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이미지 메이킹을 자신의 외적인 이미지만을 꾸미는 것이라 생각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메이킹은 곧 자기경영이다. 총체적인 자기경영은 한 사람의 이미지경영을 말한다. 자신의 실력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보이는 부분을 가꾸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자기경영은 물론 이미지경영 또한 묘연해진다.

외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것은 위축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때에 따라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기경영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내면의 성찰과 내면의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실력을 갖추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 토대 위에 자연스럽고 당당한 외면이 밖으로 비춰질 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이미지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이미지경영이다.

- 자기경영, 이미지 경영 -

보이는 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겉도는 의 틀을 깨고 나답게 서는 것

 

갈등하는 자아는 건강한 자아다

이미지경영은 자신의 삶을 최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자기경영이 우선이다.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현실의 자아이상적인 자아사이에 차이를 좁히려면, 방황하고 흔들리는 자아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지극히 건강한 자아라고 해석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에 비추어 자아의 개념을 정리하면, 자아(Ego)는 원초아(id)와 초자아(Superego)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자아는 본능적인 기본 욕구와 바람직한 역할로 학습되어온 초자아 사이에서 의사결정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원초아(id)와 초자아(Superego)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하는 자아가 균형을 잃을 경우, 선택한 어느 한 방향으로 끌려다니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자아는 원초아와 초자아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방황하는 자아와 맞닥뜨리게 된다. 결국 방황하고 흔들리는 자아는 건강한 자아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사회공동체나 조직공동체 속에서 바람직한 ’, 부모와 지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 가식이 없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고 지키고 싶은 ’, 본능적인 사이에서 갈등과 번민으로 흔들리고 방황할 때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인간으로서 불완전한 자신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긍정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내면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을 테니까.

임은경 인상 이미지 컨설턴트는

인하대학교 교양학부 외래교수 역임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전임강사

한국이미지경영학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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