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치아를 변색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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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치아를 변색시키지 않는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6.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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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백석예술대학교 커피전공)

궁극적인 행복이란 복을 받은 삶을 사는 것이고, 그 중 으뜸은 오복을 다 갖춘 삶이라고 한다. 오복이란 ((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을 일컫는데, 그 중 으뜸은 장수(長壽) 복이다. 권력을 지닌 임금이나 최고의 부를 지닌 석숭(石崇)이라도 일찍 죽으면 복이 있는 삶이 아니다.

두 번째 복은 부자(富者)로 사는 삶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만, 한평생을 가난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복 받은 삶은 아닐 것이다. 세 번째 복은 강녕(康寧)으로 건강을 뜻한다. 오래도록 부자로 살아도 건강하지 못하면 본인이나 주변사람들에게 힘든 삶이 된다. 네 번째 복은 유호덕(攸好德)으로 좋은 덕을 지닌 삶이다. 논어(論語)'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는 말이 나온다.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의미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복은 고종명(考終命), 즉 잘 죽는 것이다. 어린 자식을 두고 불의의 사고로 죽거나, 젊어서 병사한 사람의 장례식장은 비통함과 애통함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옛 서민(庶民)들이 원했던 오복은 무엇일까. 첫 번째가 치아이며, 두 번째가 자손이 많은 것, 세 번째는 부부 해로, 네 번째는 손님을 대접할 만한 재산 소유, 다섯 번째는 명당에 묻히는 것을 꼽았다. 이에서 보듯 치아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복이다.

치아를 보기 흉하게 변색시키는 원인으로 흔히 로스팅한 커피의 짙은 갈색을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커피를 마실 때 이가 커피 속에 잠기지 않도록 해야 하고, 가능한 한 커피를 빨리 마시고 물로 입을 헹궈낼 것을 권장한다. ,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짧을수록 치아가 변색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라이코펜(lycopene) 또는 리코펜은 밝은 적색을 띠는 일종의 카로티노이드 색소이다. 토마토, 수박, 자몽, 붉은 피망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어찌보면 커피보다 더 착색이 잘 되고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지만 라이코펜이 치아에 착색된다고 경고하는 치과의사는 거의 없다. 치과의사들은 과학적 연구결과라며 치아 변색의 가장 큰 원인을 흡연과 노화라고 주장한다.

차와 커피가 치아를 변색시킨다는 주장은 입증된 적이 없다. 커피가 치아를 보기 흉하게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억측일 뿐이다.

미국 과학학회지 기관지에 실린 한 논문은 로스팅한 커피 원두의 항생 효과를 강조하면서 항생 효과 때문에 커피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을 살균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의 치아가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파비아 대학의 가브리엘라 가자니 박사는 커피 생두 속에, 로스팅한 커피 원두 속에 들어 있는 분자가 치아 에나멜에 이물질이 붙는 것을 막는다고 주장했다.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이 치아 에나멜에 흡착되지 못하도록 일부 커피 분자가 방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주장으로 볼 때, 커피가 치아 표면에 증식하는 세균을 억제하고, 아울러 세균으로 인해 충치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 애호가들이여, 안심하고 미소 짓기 바란다. 누구를 만나든 입으로만 인사하지 말고 하얀 치아를 드러내 미소 지으며 인사하자. 그래도 정 걱정된다면, 커피를 마신 후 이를 자주 닦자. 건강한 치아를 간직하는 길이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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