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으로 행복한 미래를 설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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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으로 행복한 미래를 설계해 보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6.02 15: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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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교수 칼럼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정체불명의 미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마비시키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으로나 사회·국가적으로 가장 큰 우려는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실업 문제이다. 결국 우리 개개인의 삶의 문제로 귀결된다. 개인 중에서도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대기업, 중견기업 등에 있는 정규직보다는, 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매우 우려가 된다.

 

비정규직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사람들은 평상시에 비정규직을 싫어하고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만큼 비정규직에 대한 편견과 논란이 많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 비정규직은 안 좋은 것, 낮은 것, 임시직, 위험한 것 등 비선호적인 대명사가 많다. 그러다보니 직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은 기를 쓰고 정규직이 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또한 정부가 법으로 사기업의 채용문제까지 다루는 나라가 되었다.

취업, 좋은 일자리, 정규직 일자리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와 청년문제, 사회문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차대한 이슈이다. 우리나라는 좋은 일자리를 갖기 위하여 태어나면서부터 치밀한 준비를 시작한다. 취학 전부터 사교육이 시작되고 청소년들은 지옥의 입시전쟁을 치르고 대학이라는 훈련소에 입학한다. 좋은 일자리를 갖기 위해선 반드시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만장일치의 사회 통념도 있다.

정규직이라는 직군은 우리나라 교육시장의 큰 변수가 되었다. 대학 4년 내내 좋은 직장, 특히 정규직 직장에 들어가기 위하여 우수한 학업 성적과 다양한 스펙을 쌓고 청춘을 유예하며 또 다른 지옥의 훈련을 한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으면 좋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원하는 결과, 즉 정규직 일자리를 갖는 청년은 소수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다수의 청년들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정규직으로 시작하더라도 작은 조직(기업)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은 늘 직장생활에 불안해하고 결혼이나 출산까지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시 저출산 등의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더 큰 우려를 낳는 것은 이러한 기술발전이나 세계적 공황,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 현상이 향후 더욱 가속되고, 정규직은 갈수록 비정규직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점이다.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정책과 같이 강제로 밀어부친다고 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미 기술과 비즈니스, 시장과 고객이 그런 상황을 요구하고 있고 그 상황에 생존하려면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적응하여야만 한다. 앞으로는 좋든 싫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대세가 되는 시대이다.

 

비정규직은 개인의 발전과 독립에 유리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자리 공급자(기업)들이 생존을 위하여 정규직을 안 뽑겠다는데 근로자들이 정규직을 뽑으라고 일방적으로 우길 수는 없지 않은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으로만 원하는 정규직을 다 채울 수도 없지 않은가?

답은 를 포함한 근로자들이 생각과 관점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어려워진 상황에서 굳이 없어지는 정규직에만 가려고 하지 말고 비정규직으로 평생을 사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비정규직 인생을 설계하고 비정규직으로 살면서 과거와는 다른 인생 비전을 창조하는 것이다. 바뀐 세상에 비정규직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삶에 대한 가치를 새로 정립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정규직이라고 해서 얼마나 안전한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절대 생각만큼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 비정규직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업의 안정성이다. 물론 한 군데 오래 근무하는 단기 안정성은 정규직이 좀 더 높을 수 있지만 정규직도 평생 고용이 보장될 수는 없는 시대다. 더구나 100세 인생 시대에서 정규직도 60세 근처면 퇴직해야 하는데, 퇴직 후 40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면 정규직의 안전은 진정한 안전이 아니다.

미래와 같은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대기업이나 공무원, 공공기관도 수시로 구조조정과 조직존폐가 검토될 수밖에 없다. , 어디에도 안전한 직장은 없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리고 미래는 삶의 자유, 워라밸이라는 가치가 중요한 시대이다. 미래세대는 일보다는 개인의 자유나 행복, 자율과 개성을 더 중시하는 세대이다. 정규직으로 개인의 자유를 얽매이기보다는 직업의 안전성을 희생해서라도 개인의 자율과 하고 싶은 것을 더 선호하는 세대이다. 이미 유럽의 많은 청년들은 기업에서 정규직을 제안받아도 반대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 청년들도 이제는 기성세대와 달리 일에 매달려 평생을 희생하기보다는 개인의 삶을 더 앞세우는 가치관을 가질 때가 되었다.

또한 비정규직은 개인의 미래 발전과 독립을 위해서 정규직보다 훨씬 유리하다. 비정규직은 장소를 옮겨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일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고, 본인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가 더 많다. 비정규직이라는 일자리의 특성으로 정규직보다는 다소 더 긴장된 분위기도 유지할 수 있고, 무엇인가를 더 배우고 경험하고자 하는 성향을 살릴 수 있다. 나아가 자신만의 일로 독립할 수 있는 노력도 많이 하게 된다.

정규직은 단기적으로 안전하다는 의식으로 자기 변화나 발전, 독립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있지만, 비정규직은 본능적으로 독립해서 평생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갈구심이 더 생길 수 있다. 흔히들 큰 직장에 평생 다니다가 퇴직하면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데, 직업의 안정정이 초래하는 큰 부작용 중의 하나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평생 일자리를 창출하자

이제는 큰 직장 정규직으로 일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 친구들은 남의 일 하다가 나이 들면 곧 그만 두어야 한다. 지금부터 큰 직장 정규직으로 옮기는 것을 꿈꾸거나 부러워하는 대신 비정규직 장점을 살려서 반대로 가는 것이 훨씬 빠르다.

앞으로 직장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관점을 달리해 비정규직의 장점을 살려 자신의 개성에 맞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면서 자유롭게 일한다고 생각하자. 그런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가능하면 자신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직접 만드는 길로 가보자. 필자는 그것이 가장 궁극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한 인생의 자유이고 안정이고 행복이다.

비정규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평소 관심 있고 가능성 있는 분야를 다양하게 섭렵해 보자. 배우고 싶거나 경험하고 싶은 분야를 직접 찾아보자. 여러분이 을()이 아니라 갑()이 될 수 있다.

여러분이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자. 여러분이 주도적으로 선택하면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있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될 수 있다.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영역을 넓혀보자. 자신 있으면 직접 뛰어 들어서 직접 해보자. 비정규직만이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다.

누가 비정규직을 불안정한 단기 아르바이트라고 하였는가? 미래 디지털시대는 한 곳에 얽매이는 것이 싫어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시대다. 청년들이여, 행복하게 살겠다는 ‘Gig 유목민이 되어보자.

서창수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

-순천향대학교 창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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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2020-06-04 22:49:56
비정규직으로 일해보셨나? 비정규직으로 들어가면 아무리 능력있고 일잘해도 정규직들이 인정을 하지 않는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능력있고 일잘해도 정규직의 월급의 절반도 받지 못한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과거 조선시대처럼 천민과 양반과 같다. 조선시대에 천민들이 능력있다고 양반을 능가하는것을 봤는가? 비정규직중에 특히 없어져야할직종은 파견과 용역이다. 용역과파견업체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름만 빌려주고 일하는사람의 등에 빨때를 꼽아 피를 빨아먹는다. 현대판 노예장사이다.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외국의 비정규직을 봐라 비정규직은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은 대신 월급이 정규직보다
많이 받는다. 비정규직의 문제점을 생각하고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교수가 생각이 없는듯 하다.

kkkk 2020-06-02 21:10:57
니 자식부터 비정규직으로 행복한 미래 설계시켜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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