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분야, 다양한 전공과 경험자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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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분야, 다양한 전공과 경험자 원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6.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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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비영리 취업_INTRO

비영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국제구호기구를 떠올린다. 하지만 비영리는 단순히 국제구호기구만을 말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비영리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 영리 기업이지만 비영리단체와 함께 협업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들도 존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비영리조직 NPO(Non Profit Organization)는 영문 머리글자를 딴 말로, 비영리단체, 비영리민간단체, 비영리기관, 비영리집단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3섹터 또는 시민사회조직이라고도 한다.

NPO는 국가와 시장 영역에서 분리된 제3영역의 조직과 단체를 통칭하는 포괄적 개념을 가진 말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영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준공공(semi-public) 및 민간조직을 가리킨다.NPO와 유사한 용어로는 NGO(Non Governmental Organization)가 있다. 두 용어는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NGO NPO에 속하는 하위개념으로 보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NGO NPO 중에서 인권·환경·여성·소비자운동과 정치개혁 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주로 개발도상국과 국제사회를 무대로 활동하는 비정부단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NPO는 단체의 활동성격에 따라 크게 서비스형 단체와 보이스형 단체로 분류할 수 있다. 서비스형 단체의 주요활동은 복지, 교육·연구, 예술 및 문화, 건강 및 보건, 상담 등의 유형·무형 서비스 제공이고, 보이스형 단체의 주요활동은 소외계층 권익옹호, 여성, 인권, 환경, 소비자 권리보호 등 사회문제 해결과 정치개혁, 경제정의를 위한 사회운동, 계몽, 시민참여, 대안 제시, 정부의 정책 또는 입법 활동에 대한 감시와 비판 등이다.

비영리단체 관련 중간지원조직에서 나눈 분류에 따르면, 비영리단체는 시민사회일반, 환경/생태/에너지, 인권, 평화/통일, 여성, 교육/연구/컨설팅, 의료/보건, 문화/예술/체육, 심리/상담, 복지, 아동/청소년, 청년, 시니어, 소비자권리, 지원(조직), 도시/재생/주거, 노동, 외국인/다문화, 모금/배분, 자원봉사, 국제개발협력, 동물, 과학/기술, 미디어, 기타 등 다양한 분야로 구분된다.

활동범위가 기초/구인지, 광역/서울인지, 중앙/전국인지, 해외인지 등으로도 구분이 되고, 비영리단체의 설립형태에 따라서도 비영리민간등록단체, 사단법인, 재단법인, 사회복지법인, 1인활동가, 모임활동가, 미등록단체 등으로 세분화되고, 비영리의 분야를 사회적 가치 측면으로 좀 더 크게 보면 민간위탁, 출자출연기관,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영리법인 등도 비영리 분야로 볼 수 있다.

비영리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기업에도 규모에 따라 중소기업, 대기업으로 나뉘듯이 비영리단체도 규모에 따라 조직의 구성과 업무역할 등에 차이가 크다. 큰 조직일수록 각 부서별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고, 조직별로 해야 하는 일의 구분이 있지만, 작은 조직은 한 명의 담당자가 다양한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신입사원이 업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표적인 국제구호기구인 컴패션의 조직도를 참고해서 살펴보면, 크게 마케팅, 경영지원, 후원지원, 후원개발, 사역개발(사업개발)로 나뉘어진다. 간단히 설명하면, 마케팅본부는 컴패션 자체의 홍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부서로, 컴패션 브랜드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후원자와 대중들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다가갈 것이지 담당하는 부서다. 경영지원실은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관리와 인사총무, 재경의 업무를 담당한다.

컴패션 조직도

일반 기업에서 영업팀이 회사의 수익을 창출해야 회사가 유지되는 것처럼 비영리단체가 운영되고 실제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모금/후원이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단체들은 더 많은 후원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기부/일시기부, 소액기부/거액기부, 유산기부, 1:1결연 등 다양한 형태의 모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거리나 행사장에서 후원자를 유치하는 대면모금, 전화모금, 온라인모금 등 채널 또한 다양화하고 있다.

단체의 입장에서 표현하면 모금이지만 후원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행위는 후원이라 할 수 있는데, 후원자로부터 후원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원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이미 후원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혹 후원을 하다가 중단한 사람이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 참여시킬 수 있는 제안을 궁리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후원자 개발을 위해 기존에 하던 모금 형태 외에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후원자를 확보한다. 이런 일을 하는 조직이 후원팀이며 모금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력을 펀드레이저라 부른다.

비영리 일을 하고 싶어도 정보가 없다!?

비영리단체 중 대형 국제구호기구, 특히 브랜드가 알려진 기관일수록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름다운재단, 월드투게더, 해비타트 등 국내 대표 NGO에서 채용공고가 나면 최대 몇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다. 물론 채용공고가 자주 나지 않고 나더라도 채용인원이 적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이름 있는 비영리단체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채용, 선발 과정에서 구직자와 기관 간의 정보 불균형이 간혹 구직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비영리단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서 대학 때부터 봉사동아리 활동이나 사회공헌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물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기관 입장에서는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적인 경험보다는 실제 업무를 할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가 좋은 일을 하는 기관은 맞지만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실제 업무에 필요한 실무역량이 필요하고, 실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비영리단체라는 곳의 이미지만 생각해 잘못된 경험을 쌓는 일은 없어야 한다.

비영리단체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의 또 다른 오해는 단체에 들어가면 구호현장에서 일할 것이라는 환상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단체라고 해서 모두가 현장을 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현장에서 지원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부에서 담당해야 하는 일이 더 많다.

앞서 말했지만 비영리단체 내에는 모금·IT·홍보·마케팅·회계·사회복지 등 다양한 부서와 업무가 있다. 기존에는 사회복지 전공이나 관련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 지원하는 곳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경영, 홍보, 법학, 공학 등 다양한 경험과 전공자들이 지원이 가능하고 실제 단체에서도 다양한 전공의 지원자를 선호한다.

또 한 가지는 비영리단체 안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음에도 지원자들이 사회복지나 국제개발 협력 분야로 많이 몰린다는 점이다. 그 외의 분야는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비영리단체 내에서도 인력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규모가 작은 단체일수록 업무를 가르치거나 교육할 여력이 없어 신입보다는 경력을 선호하지만 바로 업무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비영리단체 채용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재를 양성, 배출하는 대학에서는 비영리 분야에 대한 관심보다는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에서는 캠퍼스에 직접 와서 채용설명회를 하거나 리크루팅을 진행하는데 비영리단체의 경우 그런 기회가 거의 없다.

해외 대학의 경우, 대학들이 연합해서 비영리단체 취업 포럼을 여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인턴십이나 채용 관련 상담을 받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비영리 채용에 전문화된 온라인 사이트도 있다.

호주의 인쿠르팅 회사 '브래드먼(BRADMAN)'이 운영하는 NGO 취업 사이트에는 모든 비영리단체의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구직자가 자신의 이력서를 올리면 기관 담당자들이 직접 상담을 진행한다. 미국의 비영리 전문 매체인 '필란트로피(Philanthropy)'의 웹사이트에는 NGO 채용 섹션이 따로 마련돼 있고, 그 안에는 신입직·경력직 채용을 비롯해 문화·예술·환경 등 각 분야 NGO 채용정보가 구분될 정도로 다양하다.

전국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는 20182분기 기준 14128(중앙행정기관 1641, ·도지자체 12487). 국내 일자리 2323만개 가운데 비영리는 404만개(17.4%)를 차지했다. 전체 일자리의 15.8%를 차지하는 대기업(368만개)보다 큰 규모다. 비영리단체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이 되는 평균소득 근속 연수 평균 연령 등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앞지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일자리 행정 통계 결과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08만 원으로 중소기업(224만 원)보다 37.5% 높게 나타났다. 근속 연수는 7.9년으로 중소기업 4.0년보다 2배 가까이 길고, 근로자의 평균 연령도 비영리단체(45.2)가 중소기업(44.9), 대기업(39.3)보다 높았다.

물론 비영리의 분야에 우리가 알고 있는 시민단체 외에 학교재단과 의료재단 등도 포함되면서 평균수치가 올라간 부분이 있고, 비영리 안에서도 설립형태, 조직규모, 후원규모에 따라 편차가 심하겠지만 비영리 분야라는 것이 꼭 시민단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영리 분야는 위에서 언급한 측면에서 봤을 때 좋은 일자리로 설명될 수 있다. 다만 규모가 작은 시민단체의 경우 열악한 급여와 업무 환경, 교육의 부재 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는 비단 단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규모가 작은 조직/기업들의 공통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평소 비영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구직자라면 이번 특집을 통해 비영리 분야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비영리 분야에서는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는지 비영리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자.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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