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하늘을 나는 ‘올림픽 오륜기’, ‘마스코트 수호랑’을 연출해낸 것은 무려 1,218대의 드론이었다. 이 드론들이 반딧불이처럼 날아올라 무수한 별이 쏟아지듯 유연한 움직임으로 하늘을 수놓았다.
평창올림픽 드론쇼에 투입된 1,218대의 드론 콘트롤을 담당한 조종사가 단 한 명이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드론이 공중에 떠올라 춤을 추듯 움직이면서도 충돌하지 않고 안전하게 정밀한 이미지 표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GPS센서 및 5G 기반의 실시간 빅데이터 수집을 활용한 통신기술이 적용된 설계 덕분이었다.
산업현황 / 군사적 목적이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 발전
드론의 연구역사를 살펴보면 1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1900년대 초반,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비행기의 기초이론을 설립한 사람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이다.
그는 레이더와 무선통신의 원리를 활용한 원격조종 기능으로 무인비행기를 활용해 공중에서
싸우는 조종사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무인기 연구는 실제적인 효용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 연구를 바탕으로 이후에 미국 정부에서 정찰기를 개발했다. 이 정찰기는 전쟁 중 적군의 진영을 파악하는 데 톡톡한 전과를 올렸다.
드론(Dron)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1930년대 초 영국에서 대공포 훈련용 비행체의 이름을 Queen Bee(여왕벌)라고 붙였는데 미국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Dron(수벌)이라 이름 붙였다는 흥미로운 설이 있다.
드론의 시작은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돼 발전해 왔지만 최근에는 의학, 재난, 예술, 취미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업용 드론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드론은 응급구조, 산불 모니터링, 교통안전, 범죄 감시 등 다양한 곳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간에 해로운 살충제와 비료를 뿌려주는 농업용 드론을 개발해 실제 활용하면서 산업화를 모색하는 드론의 미래 모습을 시사하고 있다.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때는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론이 투입돼 화재현장을 찍어 소방관에게 전달하는 등 활약이 컸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 아마존, DHL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상업적 비즈니스를 선언하고 드론 관련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민간용 드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기반의 IT기업인 아마존은 2019년 6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드론이 사람과 개, 빨랫줄을 발견하는 능력을 갖추었고 2.3㎏ 이하의 택배 상자를 들고 25㎞까지 이동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드론은 여러 산업 분야와 융합이 가능해 다양한 기능으로의 발전이 가능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비약적 변신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 구축 및 운항, 안전, 사고방지 민수용(민간기업이나 일반인 대상) 드론 도입에 따른 사생활 보호 등 드론 활용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 및 드론 특성 및 활용도를 고려한 정책 및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동향 / 드론 분야 규제혁파 로드맵 확정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2019년 10월 드론산업의 성장을 위한 과감한 규제 혁신의 필요성과
향후 신기술(지능화, 자동화, 초연결) 접목에 따른 새로운 규제 이슈를 전망하면서 ‘드론 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을 논의·확정했다. 로드맵 중 안전에 대응하는 인프라 영역에서는 35개의 규제 개선내용을 밝히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항공기 항로와는 다른 드론전용 공역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저고도·고고도 등에서 드론택시, 택배드론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자동비행 경로를 설정하고 충돌회피, 교통량 조절 등 자유로운 드론비행의 환경을 조성해 드론의 활용수준을 높인다.
또 안티드론 도입 제도를 마련, 불법드론의 침입으로부터 국가의 중요시설을 보호하고 수도권 지역 등 전국의 비행금지 공역을 위주로 드론 공원 조성을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드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드론운용자가 기체 등록이나 비행승인 요청을 할 때 한 곳에서 신청하고 허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의도치 않은 불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계획이다.
공공서비스 분야로 비행특례 확대, 드론택배 촉진
드론으로 가능한 수색구조, 산림조사, 인공강우, 통신용, 해양생태 모니터링 등 공공서비스 분야로 비행특례를 확대해 공공수요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 또 모니터링 등에 활용되는 드론의 임무 수행으로 의도치 않게 촬영되는 불특정 다수의 영상과 위치 정보 등의 정보 수집에 대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모니터링 사업의 영역을 확대한다.
드론택배 시대를 위해 우선적으로 도서지역 배송을 위한 기준을 마련, 주택과 빌딩 등의 밀집지역에 안전하고 편리하게 물품배송 등이 가능하도록 특성에 맞는 배송·설비기준을 도입해 실용화한다.
드론이 취미·레저용에서 사업용으로 급격하게 발전하고 향후에는 에어택시로 대변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것에 대응해 2019년 8월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이란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에서는 드론택시와 레저드론의 실용화를 준비한다.
이처럼 기업투자 촉진, 미래유망 신모델 창출, 전후방 산업 확산, 국민안전의 확보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통해 정부는 국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향후 2028년까지 약 21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7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동향 / 드론시장 주도권 선점 경쟁, 상업용 드론 규정 제·개정 활발
미국 연방항공청(FAA, 2016)은 미래성장동력으로서 상업용 드론 상용화를 위한 운행 규정을 확정·발표하면서 향후 10년간 상업용 드론으로 인한 미국 내 경제효과는 820억 달러, 일자리 창출은 10만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에 빼앗긴 상업용 드론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보인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도 상업용 드론 규정을 제·개정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7월에 드론의 사업범위를 완화하고 비행승인 및 기체검사 면제범위를 자체 12kg 이하에서 최대 이륙중량 25kg 이하로 확대하는 등 법령을 개정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드론 규제가 보다 완화된
수준이다.
국가별 드론 규제 수준 비교
구 분 |
한 국 |
미 국 |
중 국 |
일 본 |
기체 신고·등록 |
사업용 또는 자중 12㎏ 초과 |
사업용 또는 250g 초과 |
7㎏ 초과 |
200g 초과 |
조종자격 |
12㎏ 초과 사업용 기체 *만 14세 이상 |
사업용 기체 *만 16세 이상 |
자중 7㎏ 초과 |
200g 초과 |
비행고도 제한 |
150m 이하 *지면, 수면 또는 구조물 기준 |
120m 이하 *지면, 수면 또는 구조물 기준 |
120m 이하 *조종사·관측원 기준 |
150m 이하 *지면 또는 수면 기준 |
비행구역 제한 |
서울 일부(9.3㎞) 공항(반경 9.3㎞) 원전(반경 19㎞) 휴전선 일대 |
워싱턴 주변(24㎞) 공항(반경 9.3㎞) *워싱턴공항(28㎞) 원전(반경 5.6㎞) 경기장(반경 5.6㎞) |
베이징 일대, 공항 주변, 원전 주변 등 |
도쿄 전역 (인구 4천명/㎢ 이상 거주지역), 공항(반경 9㎞), 원전 주변 등 |
비행속도 제한 |
제한 없음 |
161㎞/h 이하 |
100㎞/h 이하 |
제한 없음 |
가시권 밖, 야간 비행 |
원칙 불허, 예외 허용 *시험비행, 시범사업 공역 내 비행 허용 |
원칙 불허, 예외 허용 *Waivable 규정을 통해 건별로 허가 |
원칙 불허, 예외 허용 *클라우드시스템 접속 또는 별도 보고 필요 |
원칙 불허, 예외 허용 |
군중 위 비행 |
원칙 불허, 예외 허용 *위험한 방식의 비행금지 |
원칙 불허, 예외 허용 |
원칙 불허, 예외 허용 *클라우드시스템 접속 또는 별도 보고 필요 |
원칙 불허, 예외 허용 *사람, 차량, 건물 등과 30m 이상 거리 유지 |
드론 활용 사업범위 |
제한 없음 *국민의 안전·안보에 위해를 주는 사업 제외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직종분석 / 운송차량 및 기계 관련 조립, 광고·홍보 관련 종사자 다수
드론 분야는 드론을 설계하는 엔지니어, 조종, 정비 등으로 핵심직무를 구분할 수 있다. 드론은 비행체, 항법 장비, 송수신기, 가시광선 및 적외선 센서 등의 하드웨어를 활용해 지상에서 원격조종을 통해 수동 혹은 자동으로 드론의 움직임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7 고용보험DB 분석에 따르면, 국내 드론산업에서 남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종은 △운송차량 및 기계 관련 조립원이며, △제조 관련 단순종사자, △생산 관련 사무원이 그 뒤를 따랐다. 드론의 콘텐츠 사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광고, 홍보, 조사, 행사기획 관련 전문가도 주요 직종으로 분류됐다. 여성 종사자의 주요 직종은 △광고, 홍보, 조사, 행사기획 관련 전문가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제조 관련 단순종사자, △회계 및 경리 관련 사무원 순으로 나타났다.
드론 분야에 근무하는 주요 직종의 종사자 규모 추이도 함께 분석하였다. △선박, 항공기 조종 및 관제 관련 종사자, △기계공학 기술자, 연구원 및 시험원, △운송차량 및 기계 관련 조립원,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주요 직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직종의 종사자 규모는 2016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드론의 연구·개발이 주요 직무인 △기계공학 기술자, 연구원 및 시험원의 종사자 규모가 2016년 대비 2017년 두 배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향후 이 분야에서의 인력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기에서 종사자 규모는 고용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산정했다는 점에서 노동 시장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는 한계는 있지만 종사자 규모의 변화를 보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론 분야 주요 직종 종사자 규모 추이
<출처: 고용보험 DB 원자료 분석, 단위: 명>
향후 전망 / 2026년까지 17만 4천 명 고용유발 예상
2017년 국토교통부의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6년까지 약 17만 4,000명의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운영 분야가 15만 8,000명으로 제작 분야의 1만 6,000명에 비해 약 9.9배 높을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운영 분야 내에서는 농·임업(7만 6,000명, 47.7%), 건설, 측량(4만 명, 25.2%), 영상(1만 9,000명, 12.2%)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유발 효과로 약 21조 1,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7조 8,000억 원을 예측하고 있다.
참고사이트
• 국토교통부 신산업 육성: www.molit.go.kr/7works/content/main.jsp
• 진로정보망 커리어넷: www.career.go.kr/cnet/front/main/main.do
직무탐구1 / 드론전문가
드론 개발에서 조종, 정비까지
드론전문가의 직무는 매우 다양하다. 응급환자 탐지 및 수송, 기상관측과 실시간 기상변화 감시, 멸종동물의 지역적 분포 이동 경로 확인, 지리적 특성 파악과 더불어 접근이 어려운 지형의 정밀한 지도제작, 화재, 원전 사고지역 등의 시찰 및 시설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여러 사람의 수고를 대체할 드론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드론전문가의 활약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개발자는 설계 및 개발을 위해 컴퓨터 통신, 영상 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3D모델링, 지상통제장치, 임무탑재체, 데이터링크, 이·착륙장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임무를 지원하는 응용장치를 연구하고 개발한다. 더불어 드론 조종·개발 분야의 교육, 요구분석, 정비 등 설비 및 인력을 지원하는 직무도 있다.
조종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상운용, 내부운용, 촬영운용, 이송운용, 살포운용 등의 역량이 중요하며 드론 관련 항공 법규, 비행원리 지식, 데이터 통신장비 지식, 촬영장비 운영방법 지식, 이송계획 지식, 살포장비운용절차 지식이 필요하다.
갖춰야 할 기술로는 자동 비행경로 운용능력, 촬영장비 운영능력, 드론 화물 적재능력, 방제장비 운용 수행능력 등이 있다. 정비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구조물 정비, 엔진 정비역량이 중요하며 드론시스템 구조에 대한 이해, 엔진의 구조와 종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공구·장비 사용능력, 부품교환능력, 프로그램 조작능력 등도 요구된다.
관련학과로는 무인항공학과, 무인기공학과, 항공 관련 전공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들 학과에서는 드론의 기본적인 이해와 구조물의 구성요소 숙지, 드론 구조물의 정비, 탑재 전자장비, 엔진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무인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명제(국가자격증)를 시행하며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자격증을 발급한다.
직무탐구2 / 드론콘텐츠 전문가
드론과 함께하는 새로운 세상 조명
드론콘텐츠전문가는 흥미롭게 부상하는 미래의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드론콘텐츠전문가는 말 그대로 드론을 활용해 스포츠, 문화, 여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을 한다.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레이싱, 넓은 공간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축구경기 등에서 드론을 활용한다고 상상해 보자. 미국의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은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는 역설을 말했다.
로봇으로 대체되는 인간의 역할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계속해서 발전하는 기술력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미래 세상은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지 모른다. 로봇으로 대체되는 인간의 역할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로봇과 함께 공존하는 인간의 모습을 창의적으로 고민해 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드론콘텐츠전문가는 사진, 영상, VR 제작, 문화공연, 스포츠, 축제 등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의 주제를 발굴하고 기획한다. 현재 드론콘텐츠전문가는 항공사진 촬영, 영상과 방송 제작, VR(가상현실) 영상 제작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드론콘텐츠전문가는 드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고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다양한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 관련학과로는 항공 관련 전공, ICT드론과, 디지털문화콘텐츠과, 방송문화콘텐츠과, 드론 IoT시뮬레이션학부 등이 있고, 관련 자격은 초경량비행장치조종자가 있다.
<출처: 「2020 청년층 혁신성장 직업전망」(한국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