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컨택트 시대의 이미지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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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 시대의 이미지 메이킹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6.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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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 신동국 상담학 박사

언컨택트(uncontact) 혹은 언택트(untact)비접촉’, ‘비대면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미 부분적으로 언컨택트 시대를 살고 있었다. ‘코로나19’는 언컨택트를 증폭시키는 트리거가 되었고, 글로벌 사회는 언컨택트 사회로 급진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사회 변화와 언컨택트 사회에 대한 예측을 쏟아내고 있고,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언컨택트

우리는 지난 3개월여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원치 않는 언컨택트 사회를 경험하였다. 자유가 억압되었고 고립이 강제되었다. 원치 않는 감옥같은 생활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재택근무 등을 통해 편리함과 효율을 경험하기도 하였고, 사회적 논점이 되고 있던 원격진료가 부분적이지만 경험되기도 하였다. 대면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과 감정소모, 피로 대신 단절에서 오는 편안함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사회의 경험이 적었던 노인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계층이 온라인과 언컨택트 사회를 경험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에 따라 사회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원인 중에 스마트폰과 온라인 활동으로 대면접촉이 감소되었다는 것이 유의미다고 생각한다.

커피 등 패스트푸드에서 시작된 드라이브스루는 결혼식장, 장례식장에서조차 진화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온라인 교육은 물론 식당의 1인 좌석과 칸막이 좌석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인 프리메라리가와 F1 그랑프리 대회는 온라인 대회를 통해 높은 관심과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하였다. 언컨택트는 사회 전반에서 이렇게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언컨택트에 따른 사회문제도 드러나

인간의 역사는 만남으로부터 시작한다. Buber너와 나(Ich und Du)에서 온갖 참된 삶은 만남(Begenung)이다라고 역설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며, 그 과정에서의 상호작용이 바로 인간관계의 기초이다.

흔히 만남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한다. 이것은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관계 속에서 정체성이 발달한다. 사람은 이러한 인간관계 때문에 비로소 사람이다. 결국 인간의 만남은 관계로 이뤄지며, 인간관계는 인간이라는 실존의 필연이 된다. 이러한 인간의 본질과 결을 달리하는 언컨택트 사회에 대한 우려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우려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고 외현화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키며 사회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개월여의 강제된 고립과 억압된 자유의 시간을 겪으면서 거대한 불확실성과 거대한 무력감을 경험하고, 불안과 긴장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우리는 접하고 있다.

이것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만약 언컨택트가 지속가능한 사회적 문제와 연결된다면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극렬하게 양분되어 있다. 중산층이 붕괴된 경제적 양극화와 함께 이념적 양극화는 병리적 수준이다. 광화문과 서초동의 대립은 건강한 시민의식의 표현을 넘어 분노표출의 대립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념적 대립에 깊이 관여된 다수의 국민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적인 사고와 절대 선과 절대 악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비합리적 신념에 고착되어 있다. 상식과 사회적 바람직성의 기준은 모호해졌고, 객관적 자아상은 외면하고 주관적 자아상에 매몰되어 있다. 왜곡된 집단의 신념에 고착된 경직성이 우려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정치적 이념과 자신을 과잉 동일시하여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은 적개심과 폭력으로 외현화되고 비효율적인 사회비용과 갈등을 재생산하고 있다.

 

언컨택드시대,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 중요

조해리의 마음의 창은 자신과 타인의 인식의 유형을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 중 B유형은 자기인식이 부족한 유형이다. 자기인식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은 자기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잘 보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반사해서 비춰줄 때 알게 되기 때문이다.

거울을 보지 않고 화장을 한다면 화장을 고치기 어렵다. 그런 것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통해서 비춰보지 않고 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언컨택트를 통해 거울 없이 살아가는 영역이 확대되는 사회, 그래서 자기인식 부족이 심화되는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표현능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언컨텍트 시대의 이미지 메이킹은 자신의 내적 이미지와 외적 이미지, 그리고 관계적 이미지를 새로운 요구에 맞도록 재생산하고 최적화시키는 일이다.

신 동 국 / 상담학 박사

김경호이미지메이킹센터 이미지 컨설턴트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교수

FNG/이담심리크리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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