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한류로 돌파하자!
상태바
청년 취업난, 한류로 돌파하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7.07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창수 교수 칼럼

코로나 사태로 이번 학기는 다소 상황이 다르지만,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에는 외국 학생들이 많이 와 있다. 수도권이나 지방대학을 막론하고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아 여기가 외국 대학 캠퍼스가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다. 10여 년 전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하게 외국인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2019년 현재 국내 대학에 유학중인 학부생과 대학원생 수는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을 포함하여 16만여 명으로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여 10년 전보다 두 배가 넘게 증가하였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 유학생이 45% 정도로 가장 많고, 이어서 베트남, 몽골, 일본, 미국 순이지만 세계 주요국에서 거의 올 정도로 한국으로의 유학은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한류를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외국인 학생

왜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을 선택할까? 과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나라인데 갑자기 인기가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한 과목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는데, 매 학기 초에 왜 한국을 유학지로 선택했는가일일이 물어본다. 출신국가는 다르지만 응답은 대부분 비슷하다. K-Pop,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과 문화, 한국 화장품과 미용, 삼성과 한국의 기술, 한국의 경제적 발전과 성장

그 중에서 60~70%는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를 꼽는다.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남미의 에콰도르나 페루 학생들이 한국말을 줄줄 구사한다. “왜 그렇게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냐고 물으면 바로 나오는 대답이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해서란다. 한국인인 필자도 잘 모르는 한국 음악과 드라마 가사를 줄줄 외운다.

외국 학생들은 한국어를 빨리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 한국 학생들은 외국인이 접근하면 도망가거나 피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할 줄 모른다며 당황하여 우선 피하고 본다. 그래서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건의한다. 이에 필자는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의 1:1 만남을 주선해 주기도 한다.

그러면 한국 학생들은 어떤가?

우선 한국 학생들은 바쁘다. 성적과 취업준비에 정신이 없다. 거기다가 한두 군데 아르바이트를 대부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학생을 만날 시간이 없다. 외국어 특히 영어는 취업이나 진로에서 가장 필수적인 실력인데도 비싼 수강료내고 학원까지 가서 공부하면서 영어를 말하는 원어민 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하면 도망가기 일쑤다. 답답한 노릇이다.

물론 한국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우리 학생들은 성적과 스펙 쌓기, 취업준비에 학비와 생활비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겹치면 정말 기성세대만큼이나 바쁘고 여유가 없다. 더구나 취업은 전쟁이다.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곳도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취업을 해도 오래 다닐 곳이 많지 않다. 앞으로도 저성장 추세와 기업의 해외 이전, 코로나로 인한 국가 간 이동제한 등으로 취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진로를 같이 찾아야 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무겁고 일말의 책임감도 느낀다.

그러면 대책이나 대안은 없는 것인가?

국내 채용시장은 점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일종의 치킨게임장이다. 가까운 미래를 예측해도 시원하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줄 마땅한 테마가 없어 보인다. 더구나 최저임금제도나 52시간 근로시간제와 같은 근로자들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가 역설적으로 기업들을 해외로 이전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서비스업의 획기적인 일자리 창출도 괄목할만하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우리 청년들끼리 정해진 숫자의 일자리를 가지고 제로섬 게임을 해야 하는 형국이다. 졸업생들의 취업을 한 명이라도 더 시켜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도 동원할 수 있는 것을 다 동원하지만 효과는 크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류를 활용해 해외로 도전하라

대안은 있다. 바로 해외다. 국내에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청년취업 문제를 어떻게 해외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필자는 한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세계에서 몰려들고 있는 각국 유학생들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국내와 달리 외국에서는 한국과 한국의 음악, 드라마, 음식, 기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하여 엄청난 호기심과 수요, 나아가 욕망의 시장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지구의 정 반대편에서 이 작은 나라, ‘헬조선이라고 불만이 많은 이 나라를 찾아서 유학 오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은 한국에 대한 그럴만한 수준의 관심과 시장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 대학생들을 포함한 청년들이 대거 드넓은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은 단기적으로 더 이상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외국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한국에서처럼 취업준비를 하고 조금 더 전략적으로 준비한다면 무엇으로든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국내와 비교하면 단기적으로 더 낯설고 불편하고 불확실성도 더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극심한 치킨게임과 무한경쟁의 치열함, 평생의 직업적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해외가 훨씬 더 가능성이 높고 확장성이나 장기적 직업 안정성도 높을 수 있다.

국내에서 여러 번 사업에 실패하고 10여 년 전 중국 청도로 건너가서 한국식당을 열어 성공한 황해진 사장은 나는 한류 장사꾼이다라는 그의 책에서 한국 젊은이들에게 무조건 해외로 나가라고 주장한다. 지금은 10여 년 전과 달리 우리 기업과 교포들이 많지 않지만 중국 사람들의 한류와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있어 매우 안정적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준비만 하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한류 바람을 타고 현지인들의 수요를 충분히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한류를 타고 세계 골목골목에 한국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인이 없는 곳이 없다. 왜 한국 젊은이들은 조국을 헬조선이라고 하면서 거기서 떠나지 않는지 그들은 답답해한다.

한국으로 몰려드는 해외 유학생들은 말한다. 한국을 더 알고 더 배우고 더 경험하고 싶다고. 자기 나라에서는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이 매우 높다고. 경영학이나 마케팅론에서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와 확신이 어디 있는가?

국가 차원에서도 거대한 청년 해외프로젝트를 기획해야 한다. 중국이 대규모 해외지원 사업에 자국 인력을 투입하듯이 각국으로 파견해야 한다.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열정, 깡으로 현지 상권에 자리를 틀도록 하자. 한국과 한류를 타고 현지인들과 비즈니스를 하자.

우리는 이미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우리만의 생존방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의 생존력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가지 문제는 젊은이들의 유약함과 두려움이다. 글로벌 경험이 없고 이른바 저질러본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사전 경험과 지식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정주영과 이병철, 김우중이라는 겁 없는 선배님들이 계시지 않은가? 못 나가는 이유들? 전부 핑계다. 일단 나가라. 그러면 다 해결될 것이다.

서창수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

-순천향대학교 창업지원단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