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말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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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말하지 말아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7.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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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인터뷰_90년대생들의 이야기

90년대생들은 다른 세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걸까? 밀레니얼 세대라는 말로 그들을 정의하지만 직접 들어봐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일을 선택할 때, 삶을 삶아갈 때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선택하며 살아가는지 들어보자.

학교나 직장에서 80년대 이상의 선배, 어른들을 봤을 때 혹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나 말이 있나요?

〇〇(사무직, 이하 윤): 윗세대가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출근시간이 10시인데 930분까지는 도착해서 업무 준비하는 걸 당연하게 말하는 걸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게 왜 당연할까요.

〇〇(행사기획직, 이하 김): 사회초년생 때는 선배, 어른들의 말이 곧 법이라고 생각해서 선배가 지시하거나 알려주면 무조건 지키려고 무리를 하기도 했는데 점차 연차가 쌓이니까 어떤 게 맞고 어떤 건 아닌지가 보이게 되더라고요. 그 중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은 행동은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했다가 윗사람의 한마디에 자기의 주장이나 방식이 바뀌는 것을 보았을 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진 않았지만 그런 선배들로 인해 업무진행 시 피해를 입으니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〇〇(취준생, 이하 민): “아직 어려서!”라는 말이요. 이보다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깎아내리기 더 간편한 말이 있을까요. 살면서 거저 주어지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나이입니다. 거저 주어진다는 말이 불편한가요. 나이가 든 만큼 경험치가 쌓였으니, 그것은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줄까요. 그렇다면 나이를 가치 있게 하는 요소는 나이 자체가 아니라 바로 경험의 차이일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보낸 이의 1년과, 수많은 경험들로 가득 채워낸 이의 1년은 다릅니다. 저보다 어린 후배의 경험은 어쩌면 저보다 두텁고 깊을 수 있답니다. 경험의 차이를 나이의 차이로 바라보는 것만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없습니다. 누군가 아무래도 어리석다면, 그것은 그의 나이가 어려서가 아니라 그의 경험이 거기까지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〇〇(대학생, 이하 이): 사실 97년생인 저는 주위에서 80년대 선배들을 볼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보편적인 80년대 이상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면, 흔히 말하는 꼰대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말하는 라떼는 말이야~”, “나 때에는 이랬어~”라고 하며 본인의 생각을 얘기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조금 이해가 되진 않네요. 물론 후배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상대방에게 공감해주지 못하고 너는 어린 아이니까 아무것도 몰라와 비슷한 심리도 작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생이 다른 세대와 좀 다르다고 느낀 부분이 있을까요?

: 90년대생들은 과거 세대보다 좀 더 자유분방하게 자라서인지(?) 선후배보다는 오빠, 동생으로 편하게 지내는 걸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할 때도 직장 안에서 선후배보다는 오빠, 누나, 동생 사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선생님들께 벌을 받거나 체벌이 가능했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간혹 90년대생들 중에 자신의 실수로 혼이 나게 돼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은 좀 미숙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90년대생들은 대부분 사회초년생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90년대생들도 지금의 어른들과 같이 아래 세대와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말하게 되겠죠.

: 90년대생들이 어려보이지만, 2000년생들이 봤을 땐 오히려 90년대생도 어른처럼 보일 것 같아요. 많이 나도 7~10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솔직히 90년대생들도 라떼는 말이야라는 표현을 많이 언급하게 될 수밖에 없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어떤 세대보다 사회 환경에 적응력이 빠른 세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 90년대생이 다르다고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우린 평범한데 말이죠.

: 90년대생은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표현의 자유로움이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강하게(?) 주장하는 세대라고 생각됩니다.

 

직업을 결정할 때,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 복지나 급여가 좋은 곳을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지 못하다면 자신을 돌아보고 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곳인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직장 선택 시 3가지를 고려하는데요, 일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직장인지, 그에 맞는 연봉과 휴식이 있는지, 나의 목표와 비전을 이룰 수 있는 곳인지입니다.

: 저는 구직활동을 하면서 기업이 어떤 가치관을 중요시 하는지 유심히 봅니다. 특히 구성원을 독립된 주체로 인식하는 것과 개인의 성장 기회, 지원 제도를 마련해 두는 것 등을 확인할 때, 그 기업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 물론 명성, 연봉 등도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선생님께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아닌, 2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저에게 많이 와닿았어요. 가장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면 그건 더 이상 온전한 취미가 아니며, 그 일을 하면서 예전만큼의 즐거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2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가장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남겨놓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어떨까 싶어요.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요?

: 누군가를 위해 살 때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웃을 기회가 있다면 즐거운 인생인 것 같습니다.

: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은 나의 목표를 생각할 수 있고 나의 꿈을 생각하고 방향을 향해 나갈 수 있으며 무언가를 할 때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혹은 멈춤으로써의 ‘stop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인생이 제일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선물을 하는 것, 가끔 훌륭한 식당에서 가족과 식사를 하는 것, 훌쩍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이 가능한 삶입니다. 행복으로 돈을 살 수는 없지만, 돈으로 어느 정도의 행복은 살 수 있다는 말, 매우 공감합니다.

: 마음이 편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은 여러 의미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이 편한 상태가 가장 맞는 것 같네요.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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