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처해져 있는 상황과 책임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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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처해져 있는 상황과 책임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7.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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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인터뷰_ ‘꼰대’들의 이야기

윗세대가 어린 세대를 보며 느끼는 부분도 들어보자. 누군가에게는 꼰대라는 말을 들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 그들도 삶아온 삶의 경험과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평범한 사람일 수 있다. 일과 삶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왔을 수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교나 직장에서 90년대 이하들을 봤을 때 혹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나 말이 있나요?

〇〇(조직관리, 이하 정): 상사에게 거침없이 주장할 때 보면 가끔 놀랍니다. ‘라떼에는 상사가 어떻게 하든 그 명령에 무조건적인 복종을 했었고, 가타부타 하지 않고 무조건 일단 ''라고 하고는 몇 일을 밤새우며 씨름했었는데, 90년대생들은 본인의 주장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또 할 수 없는 일이면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그런 당당한 모습이 참 보기 좋기도 하지만 때론 불편할 때도 있죠.

〇〇(교직원, 이하 김1):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정확하게 대답을 잘 안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말할 때 저를 보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거나 모니터를 보고 듣기만 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공동체보다 개인을 더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〇〇(IT기획, 이하 김2): 사실 딱히 다르다고 느낀 면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굳이 찾자면, 비교적 개인의 삶을 더 중시하는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모습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주변에 있는 90년대생이 주로 95~90년생이다 보니 그들과 세대 차이가 난다거나 특별히 그 세대가 이상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90년대생들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 혹은 각자 처해져 있는 상황과 책임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〇〇(기술영업, 이하 손): 원래 잘 받아들이는 성격이라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90년대생들은 표현하는 것에 있어 거침이 없고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우리 같은 이전 세대는 위아래의 수직적 분위기에 따라 의사표현을 참는 경향이 있다면 점점 아래 세대로 갈수록 이 부분에 있어 자유로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우리 세대를 보는 윗세대도 그렇게 느꼈겠죠?(하하) 90년대생들은 표현에 솔직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 주장들을 잘 표현하는 것 같고 밖으로 표출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으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하지 못할 말이라고 생각되는 말도 곧잘 하는 것으로 보아 표출을 잘하고 어떤 면에서는 솔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떤 직장을 선택할 것인가 결정할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거나 선택의 기준으로 여기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 지금보다 더 어릴 적에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을 실천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워라밸을 잘 지켜주며, 강요하는 문화가 없으며, 무엇보다 급여가 더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1: 하는 일이 나와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지, 직장 내 지나친 경쟁구조나 이기심이 팽배하지는 않을지, ‘저녁이 없는 삶은 아닐지,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일은 아닐지 등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하는 일이 특정인보다는 다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면 해요.

2: 20대에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하고, 월급을 많이 주는 직장에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연차가 쌓여갈수록 다니고 싶은 직장은 조직문화가 좋은 직장입니다. 7일 중에 5일을 출근하여 하루에 평균 8시간 이상씩 머물며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속해 있는 조직문화는 직장의 8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조직문화는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며 소통하는 데 힘쓰는 것이 모두의 가치인 직장이죠.

: 지금의 직장이나 제가 지금까지 선택한 직장이 저의 가치 기준에 따라 정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직장을 다니며 나름의 희망사항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첫째는 저를 인정해주는 직장입니다.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는 참 중요하기 때문에 대표나 리더는 직원이나 팀원들의 동기부여를 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업무성과가 많이 결정되는 것 같고요. 둘째는 업무 외 시간인데, 업무 외의 시간이 철저하게 보장받는 직장이 좋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으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다른 것이 부족해도 재밌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요?

: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이란, 마음속 깊은 고민과 그 무게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큰 문제없이 사는 게 제일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문제가 있을 때 외롭지 않은 인생이 소소한 행복인 것 같습니다.

1: 함께 삶을 나눌 수 있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이 있는 삶, 사회에 소속되어 일할 수 있는 삶,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 적당한 물질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삶이 행복한 삶인 것 같네요.

2: 함께 맛있는 밥을 먹고 좋은 것을 함께 보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함께 먹을 밥이 있고 누울 집이 있는 그런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직장을 다니는, 그런 평범한 일상이 가능한 인생이 즐거운 인생이라 생각해요.

: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인데요, 결국은 좋아한다는 의미는 만족한다는 의미이고, 희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한다는 것은 내 마음이 간다는 것이고 내 마음이 가는 방향에 걱정 근심까지 없는 삶이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일 테니까요.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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