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태도로 일과 사람들을 대하느냐가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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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태도로 일과 사람들을 대하느냐가 중요하겠죠!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7.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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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90년대생 인터뷰_이윤서 AD

올해 취업에 성공해 예능프로그램 AD로 일하고 있는 이윤서 씨. 인생의 1/3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만큼 그 시간 동안 보람과 재미를 느끼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윤서 씨를 만나 90년대생들을 대표해(?) 일과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예능 프로그램 조연출로 일하고 있는 이윤서라고 합니다. 방송사에 PD, AD, FD 등등 다양한 직무들이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 AD(Assistant Director)로 선배 PD들을 도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보통 이 조연출 기간을 약 3년 정도 하고 나면 방송 프로그램 본편을 편집하는 PD가 됩니다.

 

AD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가요?

AD가 하는 일은 굉장히 다양한데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모든 서포트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선배들과 함께 회의에 참여해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촬영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들을 구비해놓기도 합니다. PD들이 원활하게 편집할 수 있도록 촬영본 백업, 싱크 맞추기, 자료 찾기, 예고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혹자는 제작과 관련된 모든 잡무를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그 말이 정말 딱 맞는 것 같아요(하하).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와 힘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보람된 일은 아무래도 제가 함께 제작한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게 나오거나 사람들이 재밌다고 말해줄 때가 아닌가 싶어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그 중에서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봐주고, 기억하고, 회자되고 반응이 좋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아직 제가 직접 편집한 것이 TV에 나온 적은 없는데 만약 온에어된다면 그것도 굉장히 보람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조연출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프로그램 예고를 만드는 거거든요. 몇날 며칠 밤새서 만든 예고가 TV에 온에어되고 사람들이 봐주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반면 힘든 부분은 방송 현장이 밤낮없이 진행되는 곳이다 보니 제 시간이 없는 게 제일 힘든 점이 아닐까 싶네요.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들어가거나 확인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직업의 공통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재미였어요. 예능 프로그램처럼 웃기는 이런 재미는 아니고요(하하). 우리가 살아가면서 적어도 1/3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잖아요. 일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그 시간동안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TV 보는 걸 좋아했는데요. ‘보기만 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다면 얼마나 더 재밌을까?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에서의 시간이 다른 일반 직장보다 좀 더 즐겁고 흥미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던 것 같아요.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어서 예능 프로그램 만드니까 당연히 재미가 중요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게 다른 직장을 구한다 하더라도 동일한 기준으로 작용했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 회사를 다니기 전에 다른 기업을 준비하면서도, 흥미가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분야와 직무인지를 항상 고민하면서 지원했었거든요.

 

자신이 생각하는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직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스스로를 직장인이라 표현하고,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데요.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이라고 한다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직장생활이 아닐까 싶어요. 앞서 얘기했듯 직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잖아요. 직장에 있는 시간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재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는 등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그게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80년생 이상의 선배, 어른들을 봤을 때 혹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나 말이 있나요?

직장생활을 한 지 오래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주위를 보면 직장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진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 세대 때만 해도 직장이 곧 인생의 전부였잖아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있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정말 많은 시간을 그 안에서 보냈고, 심지어는 사회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직장 사람들과 주말에도 만났잖아요.

하지만 요즘은 확실히 직장과 자기 삶이 분리되는 느낌이 있어요. 그 안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아 나서긴 하지만, 직장은 얼마든지 옮기고 바꿀 수 있는 곳이고, 직장 외에 다른 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요. 몇 년 전부터 유행한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단어도 이러한 세태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생이 다른 세대와 좀 다르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솔직히 얘기하면 전 90년대생이라서 그런지 다른 세대와 다른 점은 잘 못 느끼겠어요. 하지만 저희가 00년생 친구들을 보듯 윗 세대도 저희를 그러한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닐까요? ‘나 때는 말이야~’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예전에는 여러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어야만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어요. 금전적 여유도 있어야 하고 충분한 시간도 있어야 하고, 좋은 사람들도 있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들이요. 하지만 요즘은 하루하루 작은 재미를 찾을 수 있고, 만족감을 느낀다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유노윤호 씨가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명언을 하나 남겼어요.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살고, 계속 그렇게 살다보면 인생이 특별해진다라는 말을 남겼죠. 저는 행복한 삶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매일매일 작더라도 확실한 행복들을 느끼고 살다보면 그게 모이고 모여 행복한 삶이 되는 거죠. 직장생활 역시 어떠한 직장이냐도 중요하겠지만, 어디서든 내가 어떤 태도로 그 일과 사람들을 대하면서 행복을 느끼며 일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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