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와 손 세정제 중 어떤 게 더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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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와 손 세정제 중 어떤 게 더 나을까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7.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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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이야기 / 알렉스 로젠탈, 팔 토르다슨(Alex Rosenthal and Pall Thordarson)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봉우리와 골짜기, 접힌 부분과 갈라진 부분들이 있는데 바이러스가 딱 달라붙어 숨어 지내기 좋은 장소죠. 그러다 얼굴을 만지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비누와 물, 그리고 손 세정제예요. 그러면 어떤 것이 더 나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보호 외부 표면이 지질 이중층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 중 하나예요. 이 지질은 핀 모양의 분자들인데 머리 부분은 물에 끌리고 꼬리 부분은 물에서 밀려납니다. 따라서 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지질은 자연히 이런 외피를 형성하게 되는데 머리는 바깥 쪽이고 꼬리는 안으로 향하는 모습이죠.

물에 대한 이런 반응은 지질들끼리 느슨하게 들러붙게 하는데 이걸 소수성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런 외부 구조는 바이러스 분자가 세포막을 뚫고 우리 세포를 장악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 분자는 수많은 약점이 있어서 알맞은 분자를 사용해 이걸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비누가 역할을 하는 거죠. 비누 한 방울에는 천조 개나 되는 생물학적 지질과 유사한 양친매성 물질 분자가 들어 있어요. 그 분자들의 꼬리도 비슷하게 물에서 밀려나는데 바이러스의 외막을 형성하는 지질과 자리싸움을 하게 되죠. 하지만 이 전혀 다른 분자들 때문에 바이러스 막의 균질성이 깨지고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이 양친매성 분자는 거품을 형성해서 바이러스의 RNA와 단백질 같은 입자를 둘러쌉니다. 그러면 물로 그 거품을 씻어내는 거죠.

<출처: www.ted.com>

다음 손 세정제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로 에워싸면 소수성 효과는 막 내의 결합을 강화시킵니다. 이 효과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뾰족한 가시를 이루는 단백질을 제자리에 붙들고 우리 세포에 침투할 수 있는 모양으로 만들어주죠.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서 말리면 바이러스의 안정성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대부분의 손 세정제에 포함된 에탄올이나 이소프로판올 같은 알코올롤 에워싸 봅시다. 이건 곧 소수성 효과를 사라지게 하고 분자가 움직일 수 있는 틈을 만들죠. 바이러스 세포의 막은 무너지고 뾰족한 단백질은 부서집니다.

위 두 가지 방법 모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과정은 단 1, 2초 안에 일어납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적어도 20초간 손을 씻을 것을 권장합니다. 손바닥, 손가락, 손등, 그리고 손가락 사이에 구석구석 묻혀 손을 닦아야 우리를 지키는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의사들은 물과 비누로 가능한 한 자주 씻기를 권장합니다. 물과 비누를 사용하는 데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이러스가 숨을 수 있는 먼지 입자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손 구석구석을 물과 비누로 20초 동안 씻는 게 더 쉽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비누와 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모든 바이러스 유행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보통 감기들 대부분은 라이노바이러스로 발생하는데 캡시드라고 불리는 기하학적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질 막 대신에요. 캡시드는 약점이 그리 많지 않아서 비누의 양친매성 분자가 갈라놓기 어려워요. 그래서 비누가 효과를 보려면 더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표면 단백질 일부는 손 세정제의 불안정화 효과에 취약합니다. 이 경우와 유사한 경우에는 손 세정제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죠.

유행병 예방에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병과 관련된 모든 것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과 같습니다. 바로 믿을 수 있는 의료 전문가의 충고를 따르는 것입니다.

출처 / www.ted.com/translate/languages/ko/

정리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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