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 식사 대신 파나마 커피 한 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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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아침, 식사 대신 파나마 커피 한 잔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8.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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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피곤한 아침, 70억 명이 사는 지구에는 잠에서 깨기 위해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모닝커피로 당장 잠을 쫓을 순 있어도 장기적으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첫 번째, 과도한 각성 작용으로 인한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속 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 소화기관을 자극해 위염, 위궤양, 과민성 대장질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세 번째, 커피에 첨가된 설탕, 시럽, 프림 등은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이고 입 속 세균을 생성할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아침마다 챙겨 먹는 비타민철분·비타민비타민C 등의 영양제가 있다면 그 효과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닝커피 대신 녹차와 홍차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녹차와 홍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에 들어있는 카테킨 성분은 카페인의 흡수를 방해하며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찾고 있다.

만약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데 손색이 없는 커피가 있다면 어떨까.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나라 파나마. 파나마는 긴 S자 모양으로 중미와 남미의 연결지점에 위치해 있다. 20세기 초 운하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역사적으로 한 국가였던 콜롬비아 상원이 파나마 운하 조약의 비준을 연기했다. 그때 미국은 파나마 분리주의자의 운동을 지지했다. 그로 인해 1903116일 파나마 폭동이 일어났고, 1118일 헤이-뷔노-바리아 조약이 체결되어 1903년 미국의 지원으로 분리되었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중앙아메리카의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며, 위생 상태도 양호한 편이지만, 파나마는 이번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대비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많다고 한다. 그래서 파나마 대통령은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더욱 강한 대책을 내놓게 됐다며 일요일엔 외출을 금지하고, 남자는 화··, 여자는 월··금만 외출하는 성별 2부제외출 제도라는 다소 황당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파나마는 바나나·설탕·커피·카카오 등이 중요한 수출품이다. 특히 파나마 커피는 게이샤(Geisha)’ 품종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렬한 꽃향기를 머금고 있고, 열대 과일과 베리 그리고 자스민 특유의 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섹시한 커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게이샤의 발음이 일본어의 기녀를 뜻하는 단어와 비슷해 기녀 커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게이샤는 에티오피아 서남쪽 카파 지역에서 시작되어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코스타리카를 거쳐 파나마에 이식되어, 1963년 파나마에서 재배되기 시작한다. 게이샤는 연간 생산량이 불과 16만 포대로 적고, 경쟁 입찰로 거래가 이루어져 접하기가 어려운 커피였으나, 파나마인들의 정성스런 노력 덕분에 더욱 발전하여 커피 시장에서 최고가를 형성하게 되었다.

우연한 계기로 발견한 게이샤 품종은 커피 왕국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블루마운틴, 하와이 코나를 제압하였다. 특히 아시엔다 라 에스메랄다(Hacienda la Esmeralda) 농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국왕급 커피 농장으로,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것은 최상급에 속한다. 재배 품종은 티피카, 부르봉, 카투라이며, 카투아이 품종 또한 안정적인 향미로 사랑받고 있다. 주 생산지는 보케트(Boquete)에 위치해 있으며, 달고 맑아 균형이 잘 잡혀 있다고 평가받는 코스타리카의 트레스 리오스(Tres Rios) 산 커피와 유사하다. 수세식으로 가공한 커피는 배합용으로도 사용되지만 아침식사 커피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이제 따뜻한 파나마 커피 한 잔으로 바쁜 아침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글 / 김수진 교수(백석예술대학교 커피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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