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사물인터넷, 정보통신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산업인터넷을 구축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직업 또한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 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엔지니어, 네트워크 엔지니어 등이 그 주인공. 어떤 직업인지 그 직업 속으로 들어가 본다.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란 데이터를 다루는 과학자를 뜻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생긴 ‘정보’, 즉 대량으로 생산된 ‘데이터’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이들이 바로 ‘데이터 엔지니어’다. 우리가 유튜브를 검색할 때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온라인에서 알아서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대상을 추천해주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알고리즘’ 때문인데, 이러한 과정이 현실화될 수 있기까지 데이터 엔지니어의 역할이 매우 크다. 데이터 엔지니어의 기본 역할이 수집된 데이터를 특정한 요구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엔지니어는 얼핏 무의미해 보이는 정보들 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물, 의미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전문가이다. 카드사의 경우 이러한 데이터 엔지니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쓰임새 있는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가 무엇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가령 20대 초반 여성은 어느 시간대에, 무엇을 소비하는지, 소비 패턴에 유사성이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면, 카드사는 2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데이터 엔지니어의 역할은 빛을 발한다.
네트워크 엔지니어
커리어넷 자료에 따르면,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전산망과 관련된 각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에 관한 네트워크 시스템의 분석, 설계 및 구축에 관한 업무를 하는 직업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빅데이터를 조합하고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나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종의 교통정리라 생각하면 된다.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핵심 역할은 전체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의 구조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문제점과 개선책을 마련하고 사용자의 요구사항과 기대에 부합될 수 있는 기본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기능성, 안정성, 확장성, 변경가능성, 관리용이성에 입각하여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구성요소에 대한 세부적 사양을 설정하고, 네트워크관련 시스템에 대한 조사분석과 벤치마킹의 과정을 통해 활용 가능성을 평가 검증하며, 네트워크 고장 시 원인을 파악하여 신속한 복구대책을 강구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상세 설계의 설계 사양서에 입각하여 관련 하드웨어장비 및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에 대한 조달 방안 마련, 발주된 시스템이 입고되면 단위 시스템에 대한 인터페이스와 설치 과정을 통해 시스템의 기능과 성능을 시험 확인, 단위 시스템의 시험이 완료되면 전체적으로 네트워크 시스템과 컴퓨터 시스템들을 통합 연동하여 종합적으로 시험 평가하고 분석하는 등의 일도 한다.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대량의 정보가 한꺼번에 전송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전송되고, 안전하게 보관되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일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 일도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업인터넷이 발달할수록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중요성도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나노기술 엔지니어
‘나노기술(nano technology)’이란 10억분의 1미터인 나노미터 단위에 근접한 원자, 분자 및 초분자 정도의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합성하고 조립·제어하며, 혹은 그 성질을 측정, 규명하는 기술을 말한다. 나노 기술은 의학, 전자공학, 생체재료학, 에너지 생산 및 소비자 제품처럼 광대한 적용 범위를 가진 새로운 물질과 기계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화학, 전자, 물리 등 다양한 범위에 적용될 수 있다.
‘나노기술’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면서 나노과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에릭 드렉슬러(Eric Drexler)는 “앞으로 나노기술은 인류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며 인류 삶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 불리우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프린팅, 유전학, 생명공학, 자율주행차 등에 나노기술이 융합기술로 손꼽히면서 앞으로 산업의 변화에 획기적인 혁신을 가지고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령 사물인터넷 기반 자동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자동차 배터리에 나노기술을 적용하면, 성능은 뛰어나면서도 훨씬 작은 크기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기술집약적인 배터리는 그렇지 않은 배터리보다 효율적인 측면이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나노기술도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노기술 엔지니어라는 직업도 급부상하고 있다.
기계 학습 전문가
기계 학습 전문가란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도록 기계도 학습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필요한 역할이 바로 기계 학습 전문가다.
기계 학습 전문가는 해당 기계가 작동되는 프로그램, 원리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기계가 활용되는 분야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그래야 더욱 효율적으로 기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기계들이 상황에 맞게 반응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습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 개발로 점점 더 많은 분야에 인공지능로봇, 각종 산업기계가 개발되고 있으므로 기계 학습 전문가 또한 중요한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화 엔지니어
가상화 엔지니어란 가상화 공간에 서버를 구축하고 유지 및 보수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서버 가상화 엔지니어라고도 한다.
데이터 양은 점점 늘어나는데 데이터 양을 수용할 수 있는 전산 기기는 한정적이다. 이에 따라 전산실 부족, 전산 기기 및 시스템 운용에 따른 유지 보수 비용 증가, 전력비용 증가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업이 바로 서버 가상화 엔지니어다. 서버 가상화를 사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서버를 줄이고 디스크 스토리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IT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대표적인 서버 가상화이다.
글 | 권민정 객원기자 jungbeatuy2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