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 코로나19 등 취업의 불확실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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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채용, 코로나19 등 취업의 불확실성 커진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8.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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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0 하반기 채용시장 트렌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7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채용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50.8%만이 신입 및 경력직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게다가 기업의 채용 방식 변화는 이미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에 구직자들은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창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새로운 직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지난해 대졸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이때 각 실무 부서가 채용할 직무에 맞게 전형 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도 그동안 상하반기에 실시했던 기존의 공채를 폐지하고 각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사람을 뽑는 연중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고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4주간 진행되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6주간의 수시 인턴채용제를 도입했다. SK그룹 역시 올해부터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수시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직무에 특화된 인재를 발빠르게 뽑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직자들에게는 채용문이 좁아진 데 더해 산발적으로 뜨는 수시채용 공고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셈이다.

구직자들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수시채용은 대규모 공채와 달리 부서에 따라 필요한 인력만을 채용하기 때문에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많았고, ‘정확한 채용 시기를 알 수 없어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채용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고 완전 신입보다는 중고 신입 또는 경력이 유리할 것 같다’, ‘각 기업별 채용 방식에 맞춰 준비를 해야하는 부담이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소·중견기업은 채용 회복 더딜 듯

하반기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 대기업은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중소·중견기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31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3.8%침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6.8%,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19.4%였다.

하반기 채용시장 전망은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중 상반기에 비해 회복될 것이라 예상하는 응답자가 41.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중견기업(47.1%) 및 중소기업(45.6%) 인사담당자는 침체될 것이라 예상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인사담당자들이 하반기 채용경기를 예상하는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의 종식 여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될 것이라 예상한 인사담당자들은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59.0%)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39.3%), 기업의 경영여건이 상반기보다 나아지고 있기 때문(31.1%) 순으로 나타났다.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한 인사담당자들 역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다(53.6%), 기업의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50.0%) 등의 답변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올해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려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용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기업의 경우 비대면 언택트 채용전형과 수시채용 등의 형태로 하반기에도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변화에 민감하고 온라인 채용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아직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언택트 채용 계속될 듯

잡플렉스가 인사담당자 314명을 대상으로 채용 관련 인사담당자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의 채용 트렌드로 언택트 채용(42%)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수시·상시 채용(30%), AI채용(13%), 직무중심 채용(13%), 인턴십 확대(2%)가 그 뒤를 이었다.

언택트 채용은 지원자와 기업의 담당자가 대면하지 않고 면접, 인적성검사 등의 채용 과정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인사담당자가 언택트 채용을 채용 트렌드로 선택하게 된 것은 코로나로 인한 채용 문화의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 면접을 비대면 화상면접으로 바꾸었고, 인적성검사 전형과 필기 전형도 AI채용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언택트 채용이 채용시장의 트렌드가 되면서 비효율적이지만 관습적으로 진행해왔던 기존 전형들도 혁신되는 모양새다.

인적성검사 전형과 면접 전형을 비대면 AI채용으로 진행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덕에 지원자의 편의성과 참석률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다. 또한 AI역량검사를 통해 학력과 스펙이 아닌 실제 성과와 관련 있는 직무역량을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683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57.4%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부담을 느끼는 언택트 면접은 ‘AI와 화상면접 모두라는 답변이 71.5%로 대다수였다.

언택트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절반 이상(59.5%·복수응답)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를 꼽았다. 다음으로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45.3%), ‘카메라에 비춰지는 모습이 걱정돼서’(40.7%), ‘면접관의 뉘앙스 파악 등이 어려울 것 같아서’(35%), ‘평가 기준이 모호해서’(32.4%), ‘웹캠 등 장비 마련이 부담스러워서’(31.1%), ‘연결 단절 등의 이슈가 걱정돼서’(23%)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도입된 채용 방식에 대한 정보 부족과 장비 연결 등 기술적 부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다.

이에 언택트 채용 대비를 준비해주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잡코리아는 직무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 AI 기반의 언택트 채용 등 다변화되는 채용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취준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채용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강의를 내놨다. 이번에 론칭한 잡코리아 취업특강에는 AI 면접 등 새롭게 도입된 채용 방식에 대한 특강이 강화됐다. 진학사가 운영하는 캐치카페에는 AI 면접체험룸이 운영되고 있다.

'인택트면접이라는 새로운 채용 방식도 도입됐다. 인택트는 상호적인(interactive)’비대면(untact)’을 합친 말이다. 현재 대부분의 언택트 면접이 일대일 방식이지만 SK텔레콤은 여러 명이 동시 참여할 수 있는 영상통화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면접에 활용했다. 통상 일반 면접에서 진행되는 상호토론 면접이 언택트 채용에도 고스란히 진행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의 인택트 면접의 경우 41조로 묶인 지원자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시간 토론 등을 벌였고 면접관들이 이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면 면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면접 대상자들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다대면 면접과 거의 유사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업대신 창업 선택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시장은 어두울 전망이 대부분이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사상 최대의 실업급여 지급액이 경신된 만큼 실직자도 채용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일부 청년 사이에서는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의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11885억 원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27819억 원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업자가 증가한 탓에 7월 총 수혜자는 73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채용시장의 암흑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는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직자가 많아지고 경기가 어려워지자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지원금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763차 추경 예산을 발표하며 예산 36114억 원을 확정했다. 국회 심사과정에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비대면 분야의 청년창업 촉진을 위한 사업을 증액한 것이다. 증액 내용을 살펴보면, 비대면 분야 청년창업 아이디어 발굴에 20억 원, 청년 예비창업자 대상 오픈 바우처 지원에 63억 원, 창업지원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20억 원 등 총 3개의 사업에 103억 원이 증액, 반영됐다.

대전시에서도 대전경제통상진흥원을 통해 경제적 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10억여 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청년창업지원카드로 50만 원씩 6개월 간 지원하고 있다. 대전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초기에 창업을 하며 경력을 쌓고 취업을 하는 청년들도 있다국가나 시에서 창업을 격려함과 더불어 채용시장이 어려워 창업을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50여개 신직업발굴, 청년 고용난 완화

정부가 사이버 도시분석가, 고속도로 컨트롤러 등 세상에 없던직업을 50개 이상 발굴·활성화해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또 사회적기업을 육성해 2년 동안 640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지난 81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31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래 산업·직업구조 대비 신직업 활성화 방안사회적경제기업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고용의 약한 고리 중 하나가 청년이라며 청년 일자리를 위한 의미 있는 또 다른 접근의 하나로 새로운 직업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찾기차원의 신직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부상하는 14개 신직업을 발굴하고, 국내에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37+α의 유망 잠재직업에 대한 도입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14개 신직업은 분야별로 융복합 신산업(6) 생활·여가·문화(6) 재난·안전(2)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건설인력 고령화에 대응하고 위험성을 낮추는 차원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스마트건설 전문가를 육성한다. 또 친환경 미래차, 지능형 전장부품을 진단·정비하는 미래차 정비기술자육성을 위해 정비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전환교육 이수를 의무화한다. 아이돌봄지원법을 개정해 육아전문 관리사자격증을 도입하고, 소방공무원만 응시 가능한 인명구조사를 민간에 개방한다.

'37+α' 미래 유망직업에 대해선 연구용역을 거쳐 도입 필요성, 시장수요 규모를 도출한다. 육성·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내년 세부 도입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도시의 안전·보안을 위해 도시 데이터를 관리하는 사이버 도시분석가’, 하늘·도로 공간 계획을 수립하는 고속도로 컨트롤러’, 고객을 대신해 데이터 수익률을 극대화하도록 중개하는 개인정보 중개자도입을 검토한다. 정부는 이해관계 충돌 등으로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공인탐정, 디지털장의사, 개인정보보호관리자에 대해선 보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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