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취업시장에 훈풍 불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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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취업시장에 훈풍 불어줄까?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8.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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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금융권 채용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금융권이 올 상반기까지 신규 채용한 직원이 지난해의 3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의 하반기 채용 여부도 불확실해 경기가 악화되면 신규 채용이 지난해보다 최대 2000~3000명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일자리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종이어서 이들 업종에서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 청년들의 실망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예년보다 일찍 하반기 채용 절차에 돌입하면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던 금융공기업·기관들이 잇달아 하반기 채용 일정을 공개하고 여기에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온라인 채용박람회에 동참하고 있어 금융권 취업시장 '빅매치'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아직 채용계획을 잡지 못한 곳도 많으나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신용카드·저축은행 각 업권 상위 5개 금융회사가 올 상반기까지 채용한 인원은 2057명이었다. 아울러 하반기 채용 예정이라고 응답한 규모는 1076명으로 집계돼 채용했거나 채용 예정인 인원은 3133명에 불과다. 이들 금융회사가 20187952, 지난해 6447명을 신규로 채용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일자리 3300여 개가 `채용 보류 상태`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 금융회사 중 상당수는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채용인원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핀테크의 금융업 진입 등 금융권 내 변수가 많아 예년보다는 채용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대 시중은행 모두 8월 중순까지도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올해는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작년보다는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종 변수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금융회사 취업 문이 급속하게 좁아지고 있다""금융 신산업에 대한 규제혁신으로 새로운 투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912일 치열한 ‘A매치펼쳐질 듯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취업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금융공기업·기관들 중 올해 하반기 채용을 발표한 곳들도 있다. 780명의 인재를 채용한다. 이들 중 4곳의 필기시험이 한날에 겹쳐 치열한 'A매치' 눈치 게임이 벌어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큰 'A매치'912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은 일찌감치 필기시험 날짜를 이날로 못 박았다. 한국은행은 경제학(22명 이내), 경영학(15명 이내), 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6명 이내)으로 나눠 55명 안팎의 종합기획직원(G5)을 뽑는다.

필기시험은 전공 학술과 논술로 나뉜다. 전공 학술은 과목별로 분석·서술·논문형으로 시험을 낸다. 전체 공통 과목인 논술은 주요 경제·금융 이슈와 인문학 등의 주제를 출제한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12차 면접을 거쳐 10월 말에 합격여부를 통보받고 최종 합격은 11월 말에 확정된다.

상반기에 50명을 채용한 산업은행은 하반기에는 60명을 뽑는다. 912일에 필기시험을 거쳐 10월 중하순에 12차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른다. 필기시험은 전공·논술·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나뉜다.

금감원과 수출입은행도 한은, 산은과 함께 912일에 필기시험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하반기에 신입직원(5)을 채용한 금감원은 올해도 예년 수준으로 뽑을 예정이다. 역대 가장 많이 뽑은 작년(74)을 비롯해 최근 5년간 5급 신입직원의 평균 채용인원은 약 60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도 있지만, 8월 채용공고를 낸 뒤 9월에 1, 10월에 2차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11월에 12차 면접을 보면 12월에 합격자가 가려진다. 1차 필기전형은 기존 전공별 객관식 시험에서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시험으로 바뀐다. 특히 직무 관련성이 높은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위주로 출제된다. 2차 필기 전형은 기존처럼 응시분야별(경영학·법학·경제학·통계·금융공학·정보기술·소비자과학 등 7개 분야) 주관식과 논술 문제가 나온다.

수출입은행은 이달 서류 접수를 마친 뒤 9월 필기시험, 1011월 면접을 통해 35명 가량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수행능력평가 등을 진행할 필기전형은 현재로서는 912일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에 뽑지 않은 신용보증기금은 현재 하반기 채용규모가 확정된 곳 중 가장 많은 120명을 뽑을 예정이다. 10월 말에 필기시험(경영, 경제, 법학 통합전공)을 치른 뒤 11월 면접을 거쳐 12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예금보험공사는 30명 안팎의 신입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는 전공 시험 외에 모든 직군에 회계 시험을 추가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채용 연기로 하반기에만 69명을 채용한다. 지원서 접수 결과 경쟁률은 105.41이다. 캠코는 이번 채용에서 경제·경영··건축·전산 외에 기록물 관리 분야를 새로 뽑는다. 또 디지털 뉴딜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전산 분야 채용인원을 전체의 17%까지 늘려 뽑는다. 캠코는 자기소개서에 큰 문제가 없다면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준다. 5급 대졸 신입직원에 대해서는 전공과목 문제와 함께 캠코 업무 관련 문제를 낸다.

기술보증기금은 10월 중 필기시험(직업기초능력평가·직무수행능력평가·논술평가), 11월 중 2차례 면접을 거쳐 12월 초 최종 합격자를 공개한다.

‘2020 온라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개최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금융공기업 등 금융권 53개사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후원 하에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2017년 이후 4회째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언택트 채용 확산 트렌드에 발맞춰 구직자들에게 AI 역량검사, 비대면 영상면접 등 다양한 비대면 채용 프로그램 체험을 제공했다.

금융권 기업과 구직자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별 온라인 통합 채용정보관이 운영되었으며,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하반기 채용전형 및 실시간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라이브 채용설명회, 입사 1~5년 현직자들의 금융권 취업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한편,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은 AI 역량검사 평가 우수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826~27일 양일간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며, 비대면 면접자 중 우수 면접자에 대해서는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따른 사전계획 및 공고 등에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반영한 것이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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