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시대의 공감 리더십
상태바
시니어 시대의 공감 리더십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9.03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지 코칭 / 안애자 행복한 라이프코칭 원장
안애자 원장

백세시대와 사회 변화

현대의학의 발달과 경제적 여유로 인해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백세시대를 바라보는 시니어들은 예전보다 건강하고 활동량도 늘어나면서 사회적 역할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난생 처음 직면하게 되는 노후 여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여전히 시니어들로 하여금 긴장과 갈등의 골짜기를 들락거리게 만든다.

가정생활 측면에서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대가족 제도에 익숙해져 있고, 희생과 헌신을 사명으로 알고 살아온 시니어들에겐 작금의 핵가족화와 소통의 단절이 사뭇 낯설고 버겁게만 느껴진다. 가족 구성원들 간의 역할과 기대치도 상당히 바뀌었다. 무조건적 희생의 모습이 전통적인 시니어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자기희생만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어려운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감과 사랑 없이 타인을 위한 희생과 헌신에만 매여 있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문득문득 소외감이나 억울함 등이 엄습할지도 모른다.

 

자신은 물론 타인을 위해서도 베풀고 사랑하라

자기(self)를 잊은 채, 자아(ego)와 페르소나의 혼란 속에 평생을 앞만 보고 달려온 시니어들이 습관처럼 익숙해진 자기 헌신과 사랑을 효과적으로 베풀며 살아가려면 지금부터 유념해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먼저 나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이다. 시니어 세대는 자신을 돌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더더욱 자신을 칭찬하는 시도와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엔 나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을 날마다 연습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연습하자니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었다.

그래 ○○○야 잘했어~, 수고했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이런 말을 되뇌이며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하고 때로는 위로한다. 처음에는 얼마나 어색하던지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낯설기 그지없었는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다 보니, 이제는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까지 부풀어 오른다.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따로 없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나와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날마다 실천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니,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 안에 채워진 사랑이 전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둘째는, 베풀고 사랑하는 데도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되는대로 살아가는 수동적인 자세로는 사랑하며 살아가기가 어렵다. 목적 없이 주어진 상황에만 매여 살아가다 보면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또 이러한 생활이 지속되다 보면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모두 메말라버리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라도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이뤄가게 된다면, 나 자신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그 목표의 방향이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일 때는 더 큰 행복을 누릴 수가 있다.

사랑과 행복은 서로 공감하며 나눌 때 더욱더 커지는 것 같다. 공감은 상대를 향해 긍정적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맥락이다. 또한, 날마다의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도전하며 실천해 나아갈 때, (I)와 우리(WE)에 대한 로고스적 사랑의 자원이 풍부해진다.

셋째, 이러한 의미에서 시니어 세대에게 적자생존의 원칙과 배려’,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요즘의 적자생존은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라고 손주에게 배웠다. 시니어 세대들은 신체의 기능이 약화되고 기억력에도 한계가 있으며, 무엇보다 다양한 일상 속에서 목표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고도 주도면밀하게 이뤄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더욱더 메모하는 습관은 시니어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실제로 필자는 매일매일 삶의 일기를 끄적이며 적어본다. 또한, 작고 큰 목표들을 반복해서 써 보기도 한다. 쓰다 보니 실수를 줄이게 되고 목표를 향한 길이 보이게 됨을 체험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깜빡하고 잊어버리는 것들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말자. 사소한 것이라도 메모하고 반복하여 실행해 볼 때,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어나가는 지혜를 얻게 된다. 참 신기하게도, 그 지혜의 프로세스를 갖게 되면서부터 내 속에 있는 욕망들이 하나둘 통제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수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네 번째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할 때,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고통(苦痛)이 소통(疏通)으로 바뀌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는 12년 동안 외손자와 손녀를 양육하고 있다. 쉽지 않은 현장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정과 배려이다. 작은 것부터 이해하고 수용하고 베풀어 주며 사랑의 연료가 되어주는 것이 나의 자리였다. 돌아보니 나에게 가족, 이웃,ᆞ 신앙 공동체가 나의 행복한 삶을 견인해 주었다. 왠지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겨나는 이유는, 나 같은 사람도 필요한 곳이 있고 인정받고 있다는 행복감 때문이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축복

마지막으로, 경청에 대해 말하려 한다.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내 마음엔 봄날이 온다. 소통의 창구, 사랑의 통로는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노년이 되면 대화의 소재가 말라버린다고 하는데,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말만 고집할 때 메마름증이 도지는 것 같다.

서로의 공동 관심사를 공유할 때, 대화의 소재가 단비처럼 쏟아진다. 손자 손녀 자라나는 빤한 이야기라도 경청하며 공유하다 보면 서로를 향해 귀를 기울여주는 소중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진정한 삶의 가치는 듣고 나눌 수 있는 만남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나에게는 이런 공동체가 있는지 자문해 보자.

시니어 시대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소망을 품으며 살아갈 때, 그 이유를 묻는 이들이 다가온다. 그들에게 대답할 마땅한 이유를 생각하면 내 마음은 영글어 가고 늘 행복하다.

노년에 이르러 죽고 사는 문제로 염려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사는 날 동안에 오늘을 행복하게 누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축복이다. 가난한 자 같으나 부요하고, 다른 사람을 부요케 함으로써 모든 것을 가진 자답게 당당한 삶을 살아내고자 필자는 오늘도 쉼 없이 연습한다.

안 애 자 / 행복한 라이프코칭 원장

시니어 이미지 컨설턴트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교수

한국이미지메이킹센터 자문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