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kkondae)들을 존대(respect)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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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kkondae)들을 존대(respect)하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9.30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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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 정지운 목사

2019923BBC2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이런 사람을 알고 있나요?(Do you know someone like this?)”라는 내용과 함께 영어로 ‘kkondae’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었다.

꼰대(kkondae)자신은 항상 옳고 남은 틀리다를 주장하는 나이 든 사람을 의미한다(An Older Person who believes they are always Right-And you are always wrong). 재벌, 갑질에 이어서 꼰대라는 우리나라의 은어가 해외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재택근무 환경 속에서 카톡으로 수시로 괴롭히는 상사를 향해서 원격 꼰대라는 말도 등장했다. 급기야, 꼰대 성향 검사(KKSTI)도 등장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꼰대들 중에도 레벨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절대로 나는 꼰대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고 검사를 해보니 레벨이 2에 해당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고 수차례 재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똑같았다.

사실 필자는 베이비 부머 세대도 아니고 Y, Z세대도 아닌 X세대이다. 그러다 보니, 베이비 부머 세대를 직장상사로 모시고 Y, Z세대들과 함께 조직에서 중간관리자로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상사를 향해서 꼰대라고 부르면서 동시에 꼰대 소리를 들으면서 꼰대가 아닌 척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구직자들의 곡성(哭聲)을 듣게 된다. 기성세대들은 다음 세대들을 향해서 노력하지 않아서 결과가 나쁘다고 저평가하고, 다음 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을 탓하면서 헬조선’(대한민국이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다는 뜻),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라고 부르짖는다. 또한 꼰대들을 향해 나일리지’(나이+마일리지: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대우해 주기 바라는 행동)라는 부정적인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원망한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필자는 무조건 자조(自嘲)하기보다는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봤으면 한다.

 

첫째, 꼰대들을 존대하라

어떤 조직이든 꼰대들은 있기 마련이다.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그들의 내면에도 불안감은 있기 마련이다. 갱년기로 몸과 마음은 지쳐 가고, 아내와 자녀들에게 그것도 모르냐고 구박당하기도 하며, 때로는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그들과 함께 조직을 이루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존중(respect)’이다.

부하직원들이 상사에게 존중받고 싶듯이 역으로 상사 역시도 부하직원에게 존중받고 싶어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상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생각을 달리해, 부하직원들이 상사를 칭찬한다면 경직된 관계가 보다 부드러워질 것이다. 칭찬은 상사도 춤추게 한다. 부하직원이 먼저 상사의 수고와 노고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우려고 할 때 어느새 당신은 조직 안에서 꼰대에게 사랑받는 승진 1순위가 될 것이다.

 

둘째, 꼰대들을 초대하라

꼰대들이 다음 세대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신선함(refresh)’이다. 어느새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이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간 관리자들은 부하직원들에게 세대 차이를 느끼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종종 느낀다.

예를 들면, 부하직원이 툭 내뱉은 신조어를 알아듣지 못할 때, 부하직원이 보낸 재미 있는 이모티콘을 보고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 거지?’ 할 때, 부하직원들은 최저가로 구입한 것을 자신만 호갱당했을 때 좌절하게 된다. 만약 꼰대들을 향해서 그것도 모르냐고 무시하거나 따돌리게 되면, 꼰대들은 도리어 할 일이 그렇게도 없냐고 하면서 과도하게 업무량을 늘릴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꼰대들을 당신의 세계(world) 안으로 초대하라. 새로운 신조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기 있는 이모티콘을 선물하고, 최저가 사이트들을 공유하면서 꼰대들을 초대하라. 어느새 꼰대들은 순간 젊어진 것처럼 신선함을 느끼고 다음 세대들과 생각의 공감대를 이루게 될 것이다. 꼰대들을 초대할 때 갈등 에너지가 성장 에너지로 바뀌게 될 것이다.

 

셋째, 꼰대들을 기대하라

회사에서 직원 채용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꼰대들이다. 그들도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입사 후 치열하게 근무하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임원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취준생이라면 면접을 보러 가기 전에 그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어떤 사람인지, 저술한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철학을 살펴보자. 더 나아가 가능하다면 임원들에 대해서도 덕후가 되어서 신상을 털어보고 덕질하고 면접에 들어가 보자. 면접 현장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왜 이 회사에 지원을 했습니까?’라고 물을 때, 그동안 연구해 온 것들을 그 자리에서 나누어라! 그 자리에 있는 꼰대들을 향한 기대감(Require)’을 표출하라! 꼰대들은 그런 당신을 선택할 것이다.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먼저 대접하라

어느 조직이나 꼰대들은 존재한다. 꼰대들 때문에 힘들다면 먼저 꼰대들을 존대하자. 꼬인 것 같았던 당신의 인생이 풀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꼰대들을 피하고 싶다면 먼저 꼰대들을 초대하자. 다음 세대에게 초대받는 자존감은 꼰대의 연약한 자존감을 채워줄 에너지원이 되고, 서로를 공감하는 장이 될 것이다.

꼰대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고 실망스럽다면 먼저 꼰대들을 기대하라! 오랜 동안 꼰대들에게 쌓여 있던 풍성하고 고급스런 노하우들을 당신에게 집중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미생일수록, 경험과 노하우가 갈급(渴急)할수록, 사람들은 귀인(貴人, Nobleman)이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귀인은 무조건 다가와 도움을 주는 천사가 아니다. 내가 공들여 만들어내야만 하는 인간이다. 예로부터 대인관계의 황금률은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먼저 대접하라이다. 꼰대라고 치부하면서도, 하는 수없이 필요한 노하우를 접속하려 기웃거리지 말고, 먼저 인정하고 존대할 때, 당신은 상상 그 이상의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대인관계에는 항상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단순한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꼰대들을 모시며 꼰대가 아닌 척 살아가고 있지만, 영락없는 꼰대다. 그러나 누군가를 향해 꼰대라고 부르는 당신도 머지않아 꼰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아무튼, 꼰대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런 그대를 나는 응원한다.

정 지 운 목사는........

서울 오륜교회 교육국장

Imago Dei School 교역자

총신대학교 설교학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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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image 2020-10-08 22:05:40
꼰대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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