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 침체에도 올해 국내 커피 수입량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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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 침체에도 올해 국내 커피 수입량은 사상 최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10.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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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한국은 커피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을 소비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으로 세계 평균인 132잔을 훌쩍 넘는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9355톤으로, 전년 동기 85749.8톤보다 5.37% 증가했으며, 17월 커피 수입량이 9만 톤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커피 총 수입량은 연간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15185.6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커피 소비는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더 뜨거워지고 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인기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14% 줄인 용량과 로스팅 정도까지 골라 마실 수 있고, 가격도 14% 낮추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명쾌한 마케팅은 상품의 품질과 기능, 그리고 혁신적인 신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특별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는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최상의 품질을 경험하길 바라고, 기업은 소비자에게 최대의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 이 니즈가 맞아 떨어져 커피 산업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식품외식통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1651551곳에서 201756928, 201866231곳 등으로 매년 5천 곳 이상씩 늘고 있으며, 종사자 수 역시 같은 기간 152523명에서 19788명으로 증가했다. 매출액도 71310억 원에서 96870억 원으로 뛰어 커피전문점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자주 질문을 받는다. 솔직히 다양하게 커피를 즐기는 편이라 대답하기가 참으로 곤란하다. 그래도 한 가지를 꼽으라면 마일드의 대명사 콜롬비아 커피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어 전 세계 커피 생산량 3위로, 커피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전체 취업인구 200만 명(인구의 1/4)이 커피 생산 일을 하고 있기에 커피를 국가 정책 산업으로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아라비카 커피만을 생산하며 고급 커피 전략을 취하고 있다.

콜롬비나 커피는 안데스 고산지대 해발 1,000~2,000m 고원의 회산토에서 습식건조법(washed)으로 가공하여 뛰어난 아로마 향과 부드러운 맛을 지닌 마일드 커피(mild coffee)가 특히 유명하다. 카페테로(cafetero)라는 중소 규모의 자영 농장에서 모두 손으로 직접 수확하며 삼베로 된 부대에 담겨 말이나 당나귀로 운반한다. 1927년에는 콜롬비아 국립 커피생산자연합회(FNC: Federacion Nacional de Cafeteros)를 설립하여 철저한 검사를 통과한 커피만을 수출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스페인어로 최고급을 의미하는 스페셜티 커피인 수프리모(Supremo)'; 스크린(csreen) 사이즈17 이상, 수출용 표준 등급인 엑셀소(Excelso)'; 스크린(csreen) 사이즈14~16을 수출하고 있으며, 스크린 사이즈13U.G.Q(Usual Good Quality) 등급과 스크린 사이즈12인 카라콜리(Caracoli) 등급은 수출을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커피는 원두뿐만 아니라 로스팅기법, 블렌딩 등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으로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재택근무가 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커피 소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커피 수입도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콜럼비아 커피를 즐겨보지 못했다면, 콜롬비아는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신맛과 단맛이 풍부하고 과일향이 두드러지며 진한 초콜릿 향이 특징인 콜롬비아 원두를 찾아 즐겨보자.

/ 김수진 교수(백석예술대학교 커피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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