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려면 영어는 어느 정도 능숙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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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려면 영어는 어느 정도 능숙해야 하나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10.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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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취업하기(3)

Joey Seo

현 외국계 대기업 채용팀장

야 너도 갈 수 있어! 외국계 기업저자

블로그(joeyseo.com) 운영 중

 

영어라는 부담감 때문에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취준생들이 매우 많다.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려면 정말 Native처럼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나 해외파 출신들만 갈 수 있다는 오해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취준생은 저는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고,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려면 해외에서 인턴을 해야만 지원 가능하다고 하는데 맞는지요?”라고 질문한 적도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외국계 회사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의 비율이 높지 않고, 대부분 국내 대기업이나 공기업, 중견기업의 공채 중심으로만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담당자, 토익점수보다 스피킹점수 우수자 더 선호

예전 초창기 외국계 회사들은 영어를 잘하는 인재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하지만 영어 외의 직무적합성이나 태도 등에 실망을 하였고, 그래서 요즘은 영어만 잘하는 인재에 속지 말자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외국계 회사는 대부분 인터뷰 때 영어인터뷰를 진행하여 후보자가 자기의 의견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는지 측정한다. 물론 영어를 정말 잘하면 좋겠지만, 회화 실력이 일할 수 있는 수준의 레벨만 된다면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의 채용담당자는 서류전형을 할 때 일반 토익점수보다는 토익스피킹이나 OPIC같은 회화점수가 있는 후보자를 훨씬 더 선호하고 있다.

많은 취준생들이 영어회화 점수보다는 일반 토익점수를 높이기 위해 토익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영어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토익점수 900점 이상의 고득점 후보자들보다 토익스피킹 점수가 높은 후보자들이 훨씬 더 영어인터뷰를 잘하였고, 훨씬 더 높은 비율로 합격을 하고 있다.

외국계기업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국내기업들도 서류전형 시 영어점수 항목에 토익점수만 넣으라고 한정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회사뿐만 아니라 외국계 회사, 더 나아가 해외취업까지 준비할 수 있는 영어회화 중심으로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취준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보자.

대부분 외국계 회사의 첫 관문은 서류전형에 합격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채용팀의 채용담당자와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주로 전화 혹은 화상인터뷰로 진행되며, 대부분의 질문은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중간 중간에 영어로 질문하면서 영어실력을 검증하고자 한다. 그래서 필자를 비롯한 채용담당자들의 경험상, 일반 토익점수보다는 회화 점수인 토익스피킹이나 OPIC 점수가 높은 후보자가 영어인터뷰를 더 잘 보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때문에 서류전형 시, 영어회화 점수가 높은 후보자를 선호하고 있다.

, 일반 토익점수 800점이 넘는 후보자보다는 토익스피킹 LEVEL 6(130~150) 이상, OPICIH(Intermediate High) 이상의 점수를 가지고 있는 후보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 점수를 Minimum 목표로 선정하고, 조금 더 목표를 높게 잡는다면, 한 단계 위인 토익스피킹 Level 7(160~180), OPIC AL(Advanced Low)로 설정하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한다.

 

회화 중심 영어 공부, 입사 후 적응 빨라

서류전형에서 아예 영어회화 점수가 없다면 서류전형을 합격시키기는 어렵다. 일반 토익점수가 없을 경우도 마찬가지. 특히 후보자의 직무 경쟁력이나 관련전공 등은 너무나 우수한데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부족하여 떨어지는 후보자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정말 두 달만이라도 고3 때보다 더 열심히 토익스피킹이나 오픽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점수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매우 크다. 만약 필자의 지인이었으면 진심 어린 잔소리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영어실력을 늘리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회화점수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지금부터라도 고3 수험생 모드로 돌입해 주변 연락 다 끊고 회화에 올인해 보자. 영어가 미니멈 이상의 수준이 된다면 지원할 수 있는 범위가 국내 회사에서 외국계 회사로 훨씬 더 넓어질 것이며,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외국계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국내 회사보다 훨씬 더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와 니즈가 생기게 된다. 그로 인해 더 빨리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예를 들어본다.

외국계 회사에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Global Call이 있다. Global Call은 회사 내의 시스템 등으로 외국인 매니저나 다른 나라의 외국인 동료들이 참석하여 영어로 진행되는 화상, 혹은 전화 회의다. 필자는 처음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여 Global Call에 들어갔을 때 “How are you?”라는 인사만 하고 한마디도 못했다. 회의가 길어지면 딴 생각을 하며 무슨 회의에 참석했는지조차 헷갈렸다.

몇 번의 Global Call에서 거의 한 마디도 못하고 듣고만 있으니 Manager가 필자를 불렀다. 결국 크게 혼났던 경험이 있다. 그 이후로 Global Call 전에 적어도 한 시간 이상 회의 준비를 하였고, Manager와 약속하였던 미팅 때 무조건 한 개 이상의 질문을 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집중해서 들었다.

처음에는 Global Call의 스트레스 때문에 전날부터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고, 잠을 설치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회의 준비를 열심히 하고, Global Call 때 집중해서 듣고, 질문까지 하는 연습을 길렀더니 조금씩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회의에 잘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지나면서 비슷한 단어와 비슷한 표현들을 익히게 되었고 회의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영어를 쓰는 환경을 맞닥뜨리게 되면 열심히 하게 되고 적응도 더 쉽다. 특히 외국계 기업은 국내 회사보다는 영어에 대한 업무적인 필요성이 높아 스스로 공부하게 되고, 직접 영어를 활용하면서 실력이 조금씩 발전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론은 일반 영어점수보다는 영어회화 중심으로 영어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천천히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면 충분히 외국계 회사, 혹은 해외취업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그렇게 영어를 많이 쓰게 되는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어느 순간 훨씬 영어가 향상되어 있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를 넘어서 해외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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