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
상태바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0.10.0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 Story / 언택트 시대 사회의 변화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함에 있어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5세대 5G이동통신, 클라우드 등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로 이어지는 혁신 기술을 통합, 연계해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로 달라진 국내외 경제 여건 등을 반영해 5~10년 후 대외 경제를 전망하고 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지는 생활과 산업 동향 등을 알아본다.

국제통화기금(IMF)2020414일에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3.0%로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된다. IMF가 지난 1월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3%일 것이라는 전망치에서 6.3%포인트 하향한 수치다.

한국 경제성장률도 -1.2%로 전망되었다. 세계 주요 선진국은 한국보다 훨씬 부정적인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은 -5.9%, 유로존은 -7.5%, 일본은 -5.2%로 주요 선진국은 평균 6%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치도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확산세가 커지고 길어지면서 훨씬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세계 최대의 생산·공급 기지인 중국에서 시작해 주요 선진국으로 널리 퍼지며 세계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켰고, 주요 소비시장인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으로 확산되며 세계적인 소비 침체로 이어진 것이다. 연이어 지역 및 국가 봉쇄로 인해 세계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이동 제한으로 소비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었다. 또한 생산 및 공급 활동이 중단되거나 제한되면서 소득이 감소하고 이는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오프라인과 온라인 희비 교차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활동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소비 수요 감소에 따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관광 및 운송업, 패션잡화류, 서비스업 등의 타격이 크고, 해외 주요 소비시장의 침체로 수출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특히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의 매출 하락이 커지는 실정이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품이나 생활 가전 등의 소비는 오히려 증가해 산업계에 희비가 교차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소비 변화는 유통업계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리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으로 지역 상권에 위치한 편의점과 슈퍼마켓들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 점포에서는 매출 감소가 나타나는 대비를 보였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이미 온라인 쇼핑이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성장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되면서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품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거래에서 차지하는 식품 비중은 지난해 315.3%였으나 올 2월에는 21.7%로 온라인 유통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재택근무를 경험하다

이제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하던 방식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과 근로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했을 때의 장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번 상황을 기점으로 직장에서 일하는 방식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꺼려 왔다. 기업이라는 시스템이 회사에 출근해서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가정하고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영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생산성이 높아지는 영업직도 아침에 출근해서 조회를 하고 영업이 끝난 후 직장으로 돌아와 보고를 했다. 디지털 기술이 없던 시절에 일하던 방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 경험을 통해 기업들은 어떤 부서, 어떤 직군, 어떤 사람들을 반드시 출근시키지 않아도 될지 알게 되었다. 재택근무 하는 직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재택근무 하는 직원들 간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찾아냈을 것이다. 직장인들도 재택근무의 장점을 경험했다. 출퇴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앞으로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생산성은 올리면서 더 쉽게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회의도, 결재도 바꿔라

그동안 우리 기업문화에서 큰 문제로 제시된 것이 비효율적인 회의문화, 보고문화, 결재문화였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비효율적인 것들을 효율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회의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회의실이 아닌 화상회의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기업을 방문해서 평가하는 업무도 미국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줌 서비스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온라인 평가의 경우 각 기업을 방문하는 데 소요되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핵심 사항에 집중해서 회의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앞으로 이러한 온라인 평가를 적극 활용하면서 서서히 업무 방식을 전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안을 올리고 결재를 하는 방식에서도 큰 변화를 경험했다. 그동안 사람들은 이메일이나 카카오 톡으로 기안서를 보내고 그것을 수정해서 다시 기안자에게 보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다. 전자결재 시스템을 갖춘 기업들도 그 시스템과 별도로 서면 보고와 결재를 했다. 이런 방식으로 일하다 보니 기안자, 팀장, 임원 사이에 기안서가 여러 번 오가고, 시간도 오래 걸려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공동 작업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장점을 경험했고, 전자결재 절차만으로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의 장점 결합

그렇다고 해도 출근해서 함께 일하는 것과 대면회의를 버릴 수는 없다. 팀장이나 선배의 멘토링,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집단지성을 활용할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이유에서다. 또한 함께 만나 일하고 토론하면서 구성원들의 팀워크와 소속감 증진, 직장에서의 대인관계가 주는 행복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경영자들은 기존에 일하던 방식의 장점과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이 가져다주는 장점을 모두 살리는 근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결정 사안에 따라 회의 방식을 달리하거나 직무 특성에 따라 근무 형태를 바꾸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대전환에 성공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은 대기업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도 무료로 제공되는 화상회의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월정액을 내고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사용해서 실현해 볼 수 있다. 대규모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번 경험을 계기로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 경쟁력을 높이고 일하는 문화를 개선해 나가길 기대한다.

<출처: IBK CEO REPORT, Special Theme>

한편,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에 혁신과 변화가 예측되는 바, 최근 포브스(Forbes)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큰 변화가 예측되는 9대 사회·경제적 변화를 발표했다. 그 내용에는 비접촉 인터페이스 및 디지털 인프라 확대, AI 기반 신약개발, 원격진료, 로봇에 대한 의존도 증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9대 사회·경제적 변화

<출처: Forbes, 9 Future Predictions For A Post-Coronavirus World, 2020.4.3.>

구 분

미래 예측 내용

1. 비접촉식 인터페이스 및 상호작용 확대(More Contactless Interfaces and Interactions)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 인공적인 표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어, COVID-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터치스크린은 감소할 것이며, 음성 인터페이스(voice interfaces) 및 머신비전 인터페이스(Machine vision interfaces)가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

머신비전 인터페이스는 소셜 미디어 필터를 적용하여 일부 매장에서 자율적인 결제를 위해 이미 사용되고 있음

물리적인 접촉의 양을 줄이기 위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얼굴과 제스처를 인식하는 음성 및 머신비전 인터페이스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

2. 강화된 디지털 인프라(Strengthened Digital Infrastructure)

COVID-19는 대중에게 재택근무를 익숙하게 유도. 집에서 회의·수업·운동 등을 계속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을 찾도록 요구함으로써,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회의를 위해 반드시 국외 출장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사회 회의 등이 화상통화로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

3. IoT 및 빅데이터를 사용한 보다 나은 모니터링(Better Monitoring Using IoT and Big Data)

팬더믹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의 힘을 볼 수 있었으며,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사용하여 미래의 전염병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배움

국가 또는 글로벌 앱은 누가 발병 증상을 보이는지 보고하고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음. 그런 다음 GPS 데이터를 사용하여 노출된 사람들의 위치와 상호 작용한 사람들을 추적하여 감염 여부를 확인함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데이터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신중한 구현이 필요하지만, 미래의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해결하는 데 큰 이점이 있음

4. AI 기반 신약개발(AI-Enabled Drug Development)

인공지능은 인간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보완할 수 있어 신약개발에 이상적인 파트너라 할 수 있음

COVID-19 및 다가올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및 치료를 위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의약품을 보다 빨리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음

5. 원격진료(Telemedicine)

의사나 의료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임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COVID-19 이전 일부 의료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많은 영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의무화됨에 따라 원격진료 또는 가상상담에 대한 관심 고조

6. 온라인 쇼핑 확대(More Online Shopping)

대부분의 쇼핑이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온라인 옵션이 없었던 기업들은 재정적 파산에 직면했으며 일부 기능을 갖춘 기업들은 서비스를 강화하려고 시도

COVID-19 이후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기업들은 오프라인 위치를 유지하면서도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며, 구매자 선호도나 미래의 유행성 질병에 관계 없이 수요 급증을 수용할 수 있도록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이 개선될 것임

7. 로봇에 대한 의존도 증가(Increased Reliance on Robots)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로봇에 대한 의존도 증가. 식료품 공급, 건강관리 시스템 및 공장 운영에 기업들은 로봇을 활용하고 있고, 오늘날 로봇이 우리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인식하게 됨

COVID-19 이후 세계에서 또는 다가올 전염병에서 로봇은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

8. 디지털 이벤트 증가(More Digital Events)

디지털로 전환된 오프라인 행사의 주최자와 참가자는 양쪽의 장단점이 있음을 알게 됨. 실례로 최근 ‘AI in education’에 대한 토론이 가상의 행사로 진행됨. 전 세계적으로 많은 참석자들이 로그인했으나 오프라인 이벤트와 같이 용량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

COVID-19 이후 오프라인 행사가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으나, 행사 주최자가 디지털 측면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

행사의 일부는 직접 개최되고 일부는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행사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됨

9. e-스포츠의 부상(Rise in Esports)

COVID-19로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 행사들은 보류되거나 시즌이 완전히 취소되기도 함. 반면 e-스포츠는 번창하고 있음. 전통적인 포뮬러 1(Formula 1) 경기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F1 자동차 경주의 전자 버전도 대중들에게 실제 스포츠와 같은 느낌을 줌

주류 스포츠 행사와 달리 e-스포츠는 온라인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음. 행사와 같이 물리적 스포츠 개최가 디지털로 보완되는 하이브리드 스포츠 확대가 예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