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크는 시대적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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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는 시대적 흐름!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0.10.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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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언택트 시대 업무의 변화

코로나19 시대,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 클라우드 협업 시스템의 진화는 이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IT 기업들의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IT 회사들은 사내 복지 차원에서 재택근무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언택트, 협업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들이 도입되고 있다.

 

이제는 업무를 볼 때도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당연시되고 있다. 대부분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나 업무용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고, 한 예로 1월 기준 약 21천 명에 불과했던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의 월간 순이용자수(MAU)5월 기준 149만 명으로 급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역시 같은 기간 MAU4만 명에서 16만 명으로, 시스코 웹엑스는 5600명에서 13만 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토스랩이 만든 업무용 메신저 잔디145천 명에서 551천 명으로 늘었다.

사기업만이 아니라 공공 부문에서도 비대면 솔루션의 활용이 많아졌다. 공무원이 국내외 출장을 가거나 재택근무를 할 때 이용하는 정부원격근무지원시스템(GVPN)을 활용하는 공무원 수가 최근 눈에 띄게 늘었으며, 화상회의 솔루션 ‘PC 영상회의이용자 수 역시 137천 명에서 4156천 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코로나19는 업무 공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한동안 기업들은 책상 사이 칸막이를 낮추거나 없애는 오픈 오피스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직원 간 접촉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파티션만이 아니라 혼자, 혹은 소규모 인원이 독립된 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부스나 비말 차단용 스크린 등도 사용자가 늘고 있다.

처음부터 사옥을 언택트로 설계하는 기업도 있다. 네이버는 분당에 짓고 있는 제2사옥을 비대면 업무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우편물은 로봇이 배달하는 등 여타 오피스 건물에 비해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날 일이 적다.

사진은 한전 ‘대학생 서포터즈 8기’ 온라인 발대식 장면(제공:한전)
사진은 한전 ‘대학생 서포터즈 8기’ 온라인 발대식 장면(제공:한전)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만들어

LG화학은 협업 솔루션, 챗봇, 인공지능(AI) 번역 등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비대면(untact), 무중단(unstoppable), 무제한(unlimited)‘3U’로 정하고 한국, 중국, 미국, 폴란드 등 LG화학의 전 세계 사업장의 사무기술직 임직원 18500여 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업무 솔루션인 팀즈(Teams)’를 전면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의 팀즈 도입 사례 중 최대 규모다.

LG화학이 도입한 챗봇(대화형 로봇) 시스템은 임직원 검색, 일정, 회의실 예약, 근무시간 관리뿐만 아니라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업무 진척도, 예산 현황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며, 사내 시스템엔 전문적인 업무 정보를 담은 22개 국가 언어를 AI가 번역해주는 다국어 번역기도 함께 탑재했다.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으로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디지털 사무 시스템 ‘G-square’(지스퀘어)를 구축했다. G-square는 현대글로비스 임직원들이 비대면으로 협업하는 광장이라는 뜻을 담아 네이밍한 디지털 업무체계로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글로비스 국내외 전 직원의 업무 환경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G-square 도입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사무실은 물론 물류현장 및 재택근무 시에도 업무 단절 없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 임직원에게 지급된 랩탑 컴퓨터는 물론, 각 개인이 보유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도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전 임직원 재택근무 시행, 조직·지역별 자율 재택근무 체제 상시 디지털 워크 도입,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 '언택트 채용' 방식 도입 등 전방위 영역에서 업계의 언택트 트렌드를 시도해 왔으며, 하반기에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비롯한 유통채널, 휴대폰 보험, 그룹영상통화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영역으로 언택트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유통 혁신', '비대면 휴대폰 보험 가입', 그룹영상통화 '미더스' 등은 5GAI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안전과 고객 편의를 제고하는 대표적인 'K-언택트' 이다. 업계 최초 선보인 '바로도착' O2O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 몰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면 AI가 고객과 가장 가까운 인근 SKT매장을 매칭, 해당 매장에 근무하는 T 매니저(매장직원)'주문 즉시' 고객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매장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최근 SK텔레콤이 내놓은 그룹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는 최대 100명까지 참여가 가능한 영상통화 플랫폼이다. 그룹 영상회의는 물론 비대면 교육 등 언택트 환경에 최적화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360도 가상현실(VR) 영상 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재청 덕수궁 관리소와 협력해 덕수궁 석조전과 중화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리랑(Arirang)’ 앱을 출시했고,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국내 처음으로 VR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선제적인 스마트 워크 전략 필요

KTLG유플러스도 코로나19를 통해 재택근무에 동참하며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KT 화상회의 시스템은 2009년 처음 구축돼 전사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초고속 네트워크와 대용량 서버를 확충해 방 하나당 최대 72인까지 접속 가능하다. 최대 999개 방 개설에도 문제 없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

또한, KT는 기업이나 기관이 초고속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CCTV, 그룹웨어 등과 함께 초고화질 화상회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올인원 솔루션 형태로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KT는 작년 35G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미국과 한국을 연결해 홀로그램 영상통화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러한 화상회의가 활성화될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 효과와 더불어 탄소배출 감소, 출장비용 절감, 업무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016년 서버기반 업무 환경 가상화 구축 프로젝트인 클라우드 PC ‘유클라우드를 도입한 바 있다. 임직원은 회사 PC와 동일한 문서 작업 환경에서 저장해둔 자료는 물론 팀 공유 문서 등을 모두 열람할 수 있다. LG그룹 서브원, LG CNS, LG유플러스 3사가 제공하는 LG그룹 내 엠메신저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웹모바일 메신저, 화상회의, 전화 등 실시간 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계열사 간 사내메신저로 클라우드 PC 환경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언제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대부분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마당LG유플러스 사내 포털로 이메일, 문서 결재 등을 지원한다. 고객 개통 업무, 네트워크 등 현장의 모든 기능이 앱으로 구현돼 있다.

스마트 워크, 언택트 워크 등 업무에서의 변화에 대해 사람마다, 해당 기업의 자원과 시스템 등에 따라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줄여 보다 효율적,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불편함 등으로 업무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코로나 사태가 기존 대면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며, ‘언택트가 머지 않은 미래에 조직문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한다. 재택근무가 메가트렌드가 되고 있는 지금, 회사의 비즈니스 영역과 기업문화를 고려한 선제적인 스마트 워크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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