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백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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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백수가 된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10.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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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교수 칼럼

코로나19와 함께 가장 심각한 이슈가 바로 일자리이다. 기존의 일자리 터전이 무너지고 시장이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특히 청년들의 취업이 심각하다. 기존 직장인들이나 장년층도 마찬가지이다. 기존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들도 직장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기술이 급변하고 새로운 기술과의 융복합이 일상화되면서 전통의 비즈니스 영역도 무너져 다른 산업과 성역 없는 무한경쟁의 생존 경쟁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장이 큰 잘못이 없어도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실직의 위험이 현실이 되고 있다. 40대 이후가 되면 조기 퇴직의 어두운 그림자가 중년들을 괴롭힌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큰 40~50대의 실직과 퇴직은 가정을 해체시키기도 한다.

 

이직과 실직, 그리고 백수가 일상화된 시대

자세히 보면 지금 이 시기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과 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업이 안 되거나 실직을 당한 사람은 물론이지만 취업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불안과 불확실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60대 이후 실버세대들도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자리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갖지 못하는 실망감, 현재는 가지고 있더라도 미래에는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파라독스를 어떻게 풀 것인가?

인간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고 일은 하나의 삶의 대상인데 주객이 전도되었다. 일이 주인공이 되었고 인간은 그 일을 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되었다.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일이 없어서 사람이 망가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상황에서 일과 직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실직과 전직, 퇴직에 대한 생각과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고 본다. 먼저 직업을 갖지 못할 수도 있고 실직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남들과 똑같은 형태의 정규직 일자리에 대한 집착과 편견도 버려야 한다. 비정규직이거나 1인 기업, 개인 프리랜스 일도 정규직과 동일한 일자리이거나 아니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한 다른 형태의 고용과 일자리를 동등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실직과 이직은 일상화가 되는 시대이다. 주위를 보면 20대나 30대에도 이직과 실직이 일상화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을 이상하게 보거나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으로서의 이직과 실직도 있고, 본인의 과실이나 잘못이 아니더라도 원하지 않는 실직을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흔히 말하는 백수(실직자)’에 대한 개념과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때로는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경제적인 수익은 아니지만 다른 소중한 인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개인이 선택한 소중한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사람은 누구나 한두 번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백수가 된다. 정규 직장을 다녔다면 퇴직이 있을 것이고, 직장을 옮기거나 실직을 당했다면 일정기간의 백수기간이 생긴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생기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다만 시기만 다를 뿐이다. 문제는 백수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다직장 단기간의 시대가 되었다. 과거 한 직장 장기근속의 시대에서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며 살아가는 시대로 바뀌었다. 사람들의 인내심이 약하고 직장 소속감이나 애사심이 약해서가 아니라 직장의 환경이 그렇게 바뀌었다. 경영자나 구성원들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한 군데서 한 가지 특기로 일하는 시대가 아니라 여러 군데서 여러 가지 특기로 살아가는 시대에 맞춰 인식을 바꿔야 한다. 장기근속이 미덕이고 이직은 악덕인 시대가 아니다. 좋은 직장 안 좋은 직장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려고 한두 가지 특기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로 옮기더라도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적응력, 기회포착력, 도전과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나 태도가 더 중요해진 시대이다.

언제 백수 상황이 생기더라고 바로 해소하고 새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실력과 대응력을 갖추는 것이 이 시대 생존의 핵심이다. 백수가 안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백수 상황을 빨리 해소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백수시대를 대비해 연구하라

교육제도나 방식, 우리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세상은 이미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으로 뒤집어졌는데 우리는 아직 과거 생각과 행태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미취업과 이직과 백수는 일상화되었는데, 아직도 그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에게만은 예외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나만 왜 그러느냐고 다수가 소수의 사례를 보고 부러워하고 불평만 하고 있으니 될 일도 안 되는 형국이다. 기술혁명과 코로나19로 뒤집어진 세상에서 대부분의 우리는 아직도 한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오래 다니기를 기대하고 있으니 많은 것이 미스매칭이 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불만과 갈등만 증가한다. 우리 스스로가 마음과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바뀐 일자리 환경과 추세를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재삼 얘기하지만, 과거식 정규직 장기근속은 이미 현실이 아니다. 이직과 실직, 백수가 자연스런 일상이다. 이직과 백수을 미리 예상하고 오히려 그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서 내 이력을 발전적으로 키우고 성장해 가는 비전을 세우고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어떤 지식과 경험을 쌓고 인맥을 만들어나가야 하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스펙쌓기나 외국어 공부, 학점 위주의 학교 공부하고는 다소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기존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바뀐 세상을 미리 받아들이고 자신의 인생을 적절한 실직과 이직을 활용하여 발전적으로 성장하는 비전을 세우고 100세 인생을 유목민처럼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다이나믹 인생을 설계하여야 한다. 기존 세대와 같이 60세까지 정년하고 퇴직하는 인생이 아니라, 이직과 전직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100세까지 일하는 비전을 설계해야 한다.

결국 기업가정신이다. 시기만 다를 뿐 언젠가 우리 모두는 백수가 된다. 그러나 백수가 되었을 때를 제대로 대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 직장에서 영원히 일할 줄 알고 퇴직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은 예외라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이다. 누구나 백수가 되지만 대책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행동했느냐의 차이이다.

지금 바로 실천하라! 언젠가 닥칠 나의 백수 대책은 무엇인가?

서창수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

순천향대학교 창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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