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칼럼 / 영상으로 전하는 따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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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영상으로 전하는 따뜻한 마음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11.03 15: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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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스 칼럼 / 영상편지와 정(情)
박천웅 스탭스 대표
박천웅 스탭스 대표

()의 따뜻함은 사람들과 만나고 직접 부딪히면서 느낄 수 있다. 오순도순 가족들과 모여 정을 나누던 추석 명절은 옛말이 된 걸까?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정부에서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비대면 컨택을 추천했다.

화면으로 정을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영상으로 보내는 마음을 진행하면서 완전히 해소되었다. 직접 상대방의 체온을 느낄 수 있어야 교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영상편지와 같은 비대면 방식도 상당히 깊은 감정교류를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늘 속으로만 생각하던 감정을 말로 꺼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촬영을 반복하면서 말을 가다듬으며 그 마음의 크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영상편지를 찍은 직원들은 물론이고 편지를 받은 부모님들도 너무 기뻐하고, 내 자식이 많이 컸다는 대견함을 느꼈을 것이다. 또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수없이 재생하며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도 있다.

 

가까이 있을수록 애틋하다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지 물어보면 아직 분가하지 않은 젊은 직원들은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끔 얼굴을 본다면 만날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할 것 같은데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아마 <월간리크루트> 독자 여러분들도 많이 공감하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

사랑하는 마음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아무리 사랑하고 감사한다 해도 혼자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다면 상대방이 알 턱이 없다.

한 젊은 직원은 그동안 부모님께 부끄럽다는 이유로 감사드린다는 말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늘 함께 옆에 계신 부모님의 존재가 너무나도 당연해서 애틋함을 느낄 새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이번 회사 행사 차원으로 진행한 영상편지를 촬영하면서 긴장을 한 탓인지 몇 차례 NG을 내고 말을 가다듬다보니 감정이 북돋아졌다고 한다.

영상편지를 보낸 후 부모님의 반응은 더욱 그 직원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고 한다. 늘 함께하던 딸이어서 얼마나 컸는지도 인지하지 못했는데, 언제 이렇게 자라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는지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고, 그리고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 만에 듣는 건지 몇 번을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고 하셨다고 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고 했던가. 성인이 되어 분가를 한 직원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죄송한 사연을 이야기하였고,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된 직원은 이제야 부모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며 그럴수록 부모님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고 그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한 달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한 직원은 어머니를 추모하는 그리운 마음을 담았고, 다른 직원은 영상에 자막과 음악을 삽입하고 과거 사진을 넣어 작품 같은 영상을 제작해 부모님과 할아버지에게 보냈다고 한다.

영상편지를 받은 분들의 반응은 늘 비슷하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대답. 바쁠 텐데 언제 이런 것을 다 찍었냐며 스마트폰 기능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영상을 저장하는 방법부터 재생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 5분의 영상으로도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고 감동을 줄 수 있으니 부끄럽다는 생각을 버리고 영상편지를 촬영해보는 건 어떨까.

 

차가운 기술과 따뜻한 마음의 결합, ()택트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는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외부와 완전한 차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마스크를 당연시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다수가 모이는 집체 활동을 꺼리게 될 수도 있다. 마스크를 쓰는 생활과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세대가 나올 수도 있겠다.

좋든 싫든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다. 인터넷과 통신기술을 최대로 활용하고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해야 하는 시대다.

인간은 로봇이나 기계 같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차가운 기술과 따뜻한 우리의 마음이 결합해야 한다. 비대면의 장점은 살리고 휴먼테크의 관점에서 교감과 공감, 배려로 소통해야 한다. 직접 만나지 않고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인터넷, 모니터를 중간에 거친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 따뜻함을 담아 효과적으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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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llc 2020-11-16 11:49:40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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