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흙턴이라도 지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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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흙턴이라도 지원하고 싶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0.12.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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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Keyword #3 인턴십

코로나19 전부터 인턴은 취업의 필수 관문으로 인식되긴 했지만, 최근 채용규모 축소와 수시채용 확대로 인해 인턴은 더욱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공기업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까지 대규모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하면서 인턴의 인기도 덩달아 '금턴'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금턴은 인턴 기회가 ()’보다 귀하다는 뜻으로,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청년들의 애환을 말해주는 신조어다.

 

이미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턴은 금턴으로 통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금턴의 가치는 끝없이 치솟고 있다. 인턴 자리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실제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상황이 침체되면서 기업들이 공개채용(공채) 선발인원을 줄이고 있다.

 

직접적으로 도움 되는 금턴경험은 11.8%에 불과

계속되는 취업난에 정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자 많은 구직자들이 단순 업무를 담당하는 흙턴이라도 하길 원하고 있었다. 사람인이 구직자 1,056명을 대상으로 흙턴 지원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5%흙턴이라도 지원하고 싶다고 답했다.
흙턴이라도 지원하고 싶은 이유로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스펙이어서’(43.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회사와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43.7%), ‘사회 경험이 될 것 같아서’(43.7%), ‘다른 스펙을 쌓기 어려워서’(11%), ‘인맥 형성을 위해서’(10.8%) 등의 이유를 들었다. 구직자들이 인턴십 참여에 간절한 이유는 기회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전체 응답자 중 인턴경험이 있는 구직자는 22.5%에 그쳤다. , 이들 중 직무능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턴경험은 11.8%에 불과했다. 이렇듯 인턴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소위 금턴으로 불리는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리는 더 적기 때문에 잡무를 도맡는 흙턴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것.
취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역시 컸다. 실제로 인턴십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238) 87%는 인턴십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49.8%,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서’(44%),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어서’(36.7%), ‘취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어서’(34.8%), ‘취업할 기업을 선택하는 안목이 생겨서’(30.4%) 등의 순으로 답했다.
, 이들 중 72.7%는 올해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인턴십에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취업이 늦어질 경우 공백기를 길게 가질 바에는 인턴십에 재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턴 경험, 채용연계 혜택 받을 수 있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채용연계형 인턴제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공식적인 취업방식으로 정착되고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몇 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회사 분위기를 파악할  있고회사 측도 짧은 면접 시간을 통해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여러 가지 성향이나 특성 등을 미리 살펴볼  있다.
인턴은 보통 ‘체험형 인턴 ‘채용형 인턴’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사실 순수한 체험형 인턴이라 하더라도 실제 해당 기업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입사 때 어느 정도 혜택을 받아왔다공공기관의 경우 해당 기관에서의 인턴 수료를 어필하면 정규직 채용 때 가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가산점 부여가 공식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인턴 기간 동안 실무역량을 인정받은 참여자는 전환 채용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은 갈수록 바늘구멍인 공채만을 무조건 노릴 것이 아니라 금쪽같은 인턴십을 활용하면 생각보다 빨리 사원증을 목에 걸 수도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도 대학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는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를 통해 인턴을 경험하고 있다. IPP란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으로 대학 학기 중 직접 현장에서 실습을 하며 실무를 배우는 제도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013년부터 공모전을 통해 LSR(라이프소프트리서치)·UX담당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객 가치 발굴을 주제로 개최했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웹툰 동계 인턴십을 진행해 기술콘텐츠마케팅 부문에서 개발 리서치 콘텐츠PD 글로벌 콘텐츠 매니저 마케팅 콘텐츠 디자이너 등을 모집했다인턴십 기간 성과 우수자는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도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한다. 서류전형 이후 인적성검사와 1차 면접을 통해 인턴십 근무자를 선발하고 인턴십 종료 후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입사자를 선발한다. 인턴 근무기간은 영업직은 3개월이며영업 외 직무는 6개월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채용연계형 인턴십은 영업관리 ‘인력관리’ 분야로영업관리 직무는 상품발주와 재고관리상품 품질관리와 진열고객응대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인력관리 직무는 직원 근무 스케줄 관리와 직원 서비스 및 직무교육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인턴십 근무기간은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이며인턴십 종료 후 최종 입사자를 선발한다.

한국콜마도 대졸 신입 인턴 채용을 진행하며 외국어(영어,중국어 등능통자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보유자를 우대하고 있다. 인턴십 근무기간은 1개월이며이후 최종면접을 통해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채용형 인턴제는 공채보다 경쟁률이 낮은 반면정규직 입사도 가능하고 회사와 담당업무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에게도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된 인재를 채용할  있어 좋고요. 실전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우대할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각과 에너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신입사원도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인턴십을 통해 좋은 인재들이 직무를 경험하고 자신의 적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는 것이죠. 물론 모든 인턴십이 100%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인턴기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잘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무리를 하는 인턴 참여자들도 보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너무 잘보이려 하지 말고, 인턴십 과정을 통해 회사생활을 경험해 보고 업무 적성도 확인하는 시간으로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_ OO 인사담당자


인턴을 지원할 때, 주변에 보면 의외로 쉬운 일, 편한 일, 혹은 큰 기업만 찾으려고 하는 구직자들도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특정 요소들을 너무 따지기보다는 본격적인 사회생활에 앞서 소중한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좀 더 편한 마음가짐으로 인턴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OO 인사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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