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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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01.0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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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2021 고용 전망_인터뷰/김기경 유어피플 대표

쉽지 않았던 2020년을 보내고 새로운 2021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021년 채용시장에서 예상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코로나 백신의 본격적인 공급과 치료제의 등장으로 코로나의 확산세와 공포감이 조금은 진정될 듯합니다. 그에 따른 기대감으로 경기가 회복 반등함과 동시에 정부의 일자리지원 정책들이 어우러져 채용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은 해고 대신 선택했던 임시휴직 혹은 워크쉐어링 등의 인원을 복귀시키는 것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이므로 신규 채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나타났던 만성적인 경기불황에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찾아온 코로나 사태는 경력이 없는 취업준비생 및 청년층에게 취업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숫자가 점차 누적되어가고 있으며 사회적 문제가 되는 취업포기 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더불어, 고용안정성이 낮은 취약계층들은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다시 코로나 재확산이 온 것과 같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확연히 진정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이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등 기관별 채용은 어떨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우선 대기업은 그 동안 사업 확장과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맞물려 만성적인 경기불황에도 꾸준히 공채 등의 방식으로 채용의 한 축을 담당해 왔어요. 그러나 최근 빠르고 예측불가하게 돌아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의 경기가 엉망이 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공채를 폐지 혹은 축소하고 필수인원의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은 둘 중 하나의 선택지만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여파로 폐업 혹은 도산의 길을 가든지 몰아닥친 취업한파로 인해 상대적으로 좋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여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한 몸으로 엮여 있는 공기업은 민간의 채용감소와 여러 문제점,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확대 정책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인력이 부족하지만 충원하지 못했던 기관이나 부서의 채용, 공공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발주 등을 통한 신규 채용 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년 채용이 활성화될 분야나 직군은 무엇일까요?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이 나온 것와 같이 세상은 더 이상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말은 곧 앞으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택트에서 온택트로 대세 국면이 전환되면서 가속화될 것을 말하며,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물론 오프라인과 택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을 가거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거나 하는 분야는 여전히 오프라인과 택트여야만 하죠. 따라서 그간 바닥을 쳤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었던 여행, 면세, 운송 및 항공, 패션산업 및 요식업 등이 완만한 회복세와 함께 축소 일변도였던 채용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앞서 말한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의 방향성을 살펴보자면 많은 분야에서 그간 보조수단이었던 온라인과 언택트가 주요수단이 될 것이며, 외부생활보다는 집에서 혼자 혹은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불편함 없이 해줄 수 있는 산업과 직군이 떠오를 것이고 채용도 역시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IT산업 전반(SW, HW ), 반도체 및 통신 산업, 컨텐츠, 배달 등 각종 언택트 서비스, 포장제조, 폐기물관련, 미디어 산업 및 바이오산업과 관련 직군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류, 면접, 인적성 등 채용절차에서도 일부 변화가 있을까요?

이미 많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일부 정치인과 결탁한 채용비리 사건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서류에서는 사진, 연령, 성별 및 각종 주요 정보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불어 닥친 코로나 사태는 채용과 면접에 보수적이던 기업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죠. 심지어 해외거주자 채용 시에도 대면면접을 고집했던 기업에서 IT기기를 통한 화상인터뷰를 파격적으로 도입하였고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과 시스템 구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우려가 되는 후보자의 실체와 이미지의 괴리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과거 보조수단에 가까웠던 인적성 시스템을 도입 혹은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채용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공기업 및 공무원 준비생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경기불황, 빠른 트렌드와 기술의 변화로 일자리의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있어 보이는 공기업 및 공무원 준비생이 지속적으로 늘어왔어요. 또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민간 채용시장의 축소와 최근 코로나로 인한 고용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고용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이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은 좋은 전략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통상 공공기관의 채용정보는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수시로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채용소식을 수집, 분석하고 해당 공공기관이 선호하는 국가공인 자격증, 수상 및 공모전 실적 등을 꾸준히 쌓아야 할 것입니다. 공공기관은 여러 부작용이 있음에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고수할 정도로 공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공공기관의 일자리는 편하고 정시출퇴근이 보장되는 철밥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위해 적성을 무시한다면 오히려 더욱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 등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2021년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전략을 부탁드립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력서를 써야 합니다. 이력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의 개인의 역사를 적은 문서입니다. , 당장에 무엇을 한다고 해서 쉽사리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따라서 당장의 급한 마음은 잠시 잠재우고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차근히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혹은 스스로가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본인의 목표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대기업이면 됩니다가 아닌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인지, 적성에 맞는 곳인지가 더욱 중요하죠.

취업준비생들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이후에 기회가 충분히 있습니다. 뻔한 말인 것처럼 들리겠지만 본인이 어떤 곳에서 시작을 하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면 오랜 헤드헌팅을 해온 필자가 장담하건데 얼마 지나지 않아 원하는 직장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의 상황은 개인이 바꿀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현재의 상황을 온전히 인정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전문성의 확보, 다양성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연습, 이와 함께 지나온 발자국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최선의 전략입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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