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안 된다고 무작정 대학원을 가거나 자격증을 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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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안 된다고 무작정 대학원을 가거나 자격증을 따지 마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1.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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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취업하기(6)
Joey Seo

Joey Seo

현 외국계 대기업 채용팀장

‘야 너도 갈 수 있어! 외국계 기업’ 저자

블로그(joeyseo.com) 운영 중

 

필자는 채용설명회나 취업멘토링에 참가할 때 간혹 대학원생들과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도움을 청하곤 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대학원 진학 이유를 물으면 뚜렷한 목적이 없거나 취업을 위해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원 진학의 목적이 뚜렷하고 장학금까지 받는다면 석사 학위를 따기 위한 시간과 돈은 분명 투자 가치가 있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별 고민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자격증 취득을 위해 천만 원 이상의 돈과 2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과 돈이 전혀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그 아까운 시간과 돈을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지원 직무에서 석·박사 학위를 요하는지 파악해야

외국계 회사는 각 직무마다 석·박사 학위를 선호할 수도 있고, 직무 관련 자격증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지원한 직무 관련 실무경험과 업무상 문제없는 영어회화 실력을 갖춘 인재를 훨씬 더 선호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이 만약 인사 직무로 외국계 기업에 취업을 하고 싶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렇다면 우선 취업에 유리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야 하나라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인사 직무 관련 자격증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인사 직무 관련 자격증은 경영지도사 인전자원관리 분야, 공인노무사, HRM 전문가, 사회보험전문가, 인적자원개발 관리사, 인적자원개발사, ERP 정보관리사, SHRM 등 다양하게 있는데 아마도 이에 도전할 것이다.

또는 인사 관련 대학원을 가야 하나하고 대학원의 인사 관련 전공을 알아보기도 할 것이다.

분명 HR 관련 자격증이나 HR 관련 석·박사 학위가 있으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대학원 진학이나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며, 이게 정말 취업에 있어서 효과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원 진학이나 자격증을 따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사항은, 내 성향에 맞는 직무를 선정하고 정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직무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선배나 지인을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하는 방법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직무의 채용공고를 확인해 보자. 지원자격 요건에 석·박사 학위를 선호하는지, 특정 자격증을 선호하는지를 철저하게 확인을 해보자.

직무 선정을 인사, 재무, 영업, 마케팅 등 이렇게 큰 분야로 선정해서는 안 되며, 현재 Job Site에서 어떠한 Job Title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Job Title 중심으로 직무를 선정해야 한다.

그렇게 Job Title 중심으로 희망하는 직무를 2~3개 내로 선정하였다면, 이제는 Job Qualification(자격요건) 중심으로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틀을 잡아야 한다.

다시 인사 직무 중에 Recruiting Specialist, 채용담당자라는 직무를 선택하였다면, 자격요건들을 살펴보고 아래와 같이 정리해 나간다고 가정해보자.

 

[소프트웨어 스킬]

Sales oriented person(세일즈 성향)

Great communicator(커뮤니케이션 능숙자)

Multiplayer(멀티플레이어)

Detail oriented person(꼼꼼한 성향)

Managing stress(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자)

Very positive person(매우 긍정적인 성향)

 

[하드웨어 스킬]

채용 관련 실무경험 매우 선호

업무상 부담 없는 영어회화 실력

MS Office 능숙자

 

관심 직무 선정 후 대학원에 진학해야

위 스킬 중 아무리 찾아봐도 HR 관련 자격증이나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선호하는 문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채용담당자를 지원하기 위해서 HR 관련 자격증을 따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위의 자격요건에 만족하기 위한 다른 노력을 하는 것이 맞다. 예를 들어 영어회화 시험 중 오픽 점수를 적어도 IH 이상(목표는 AL) 받고, 헤드헌팅 회사에서 헤드헌터로 3개월 인턴을 한다면, 훨씬 더 채용담당자 직무로 지원할 때 매력적인 후보자가 될 수 있다.

결론은 직무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거나 제대로 선정도 하지 않고 무작정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관심 직무를 먼저 선정한 후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공부의 능률도 오를 것이고, 분명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필자는 기업에서는 전혀 알아주지 않는 이상한 자격증을 따느라 2년 넘게 시간과 돈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대학원은 관심 분야나 직무를 선택하고 진학해야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미래를 열어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회화 공부와 지원한 직무 관련 실무경험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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