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지역의 역사적 상처’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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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지역의 역사적 상처’ 기록으로 남긴다
  • 김영국 기자
  • 승인 2021.01.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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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C+사업단 지역협력센터, 지역 비영리단체·언론사와 ‘역사 기록’ 사업 추진
'기억연구회 그늘:그들과 늘’ 회원들이 합천원폭자료관 소장 한국인 원폭피해자 기록물 정리 작업 회의를 하고 있다.

영남대학교(총장 서길수)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 기록 사업이 국가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영남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지역협력센터(센터장 최범순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추진 중인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 조사·수집·발굴 및 기록 사업이 지역사회의 가치 보존과 국가기록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합천원폭자료관 소장 한국인 원폭피해자 기록물 정리 및 디지털화 사업,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학살사건 기록물 제작 사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지역 역사 기록 사업은 대학 등 민간 부문 주도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남대 LINC+사업단 지역협력센터 주도로 비영리단체인 <기억연구회 그늘(shade):그들과 늘>, 지역 언론사인 <경산신문사>가 함께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주도한 최범순 센터장은 지역 역사 기록물 발굴 및 보존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기록관리 유공 정부포상 대상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기억연구회 그늘:그들과 늘>은 영남대 역사학과 출신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다.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인문 콘텐츠 제작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의 기록 발굴과 보존, 대중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단체가 영남대 LINC+사업단 지역협력센터와 함께 합천원폭자료관 기록물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했다.

최범순 센터장은 “2015년부터 대구시 자매도시인 히로시마와 자매대학 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 원폭피해자 문제를 인지하고 20178월 합천원폭자료관 개관에 맞추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면서 “2018LINC+사업단 지역협력센터 설립을 계기로 지역사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합천원폭자료관 기록물 디지털화 작업을 기억연구회 그늘:그들과 늘과 함께 추진하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합천원폭자료관에 소장된 개인신상정보, 구술증언 등 수 만 점에 달하는 기록물을 정리하고 디지털화하였으며, 총 33권의 자료집을 제작했다. 특히, 2019년에는 일본 히로시마 지역의 원폭피해자기록에서 누락된 한국인 원폭피해자 11명의 존재를 규명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경산신문사와 함께 추진한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학살사건 기록물 제작 사업의 성과도 크다. 경산신문사는 지난 1994년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광산사건을 최초 보도한 이후 26년에 걸쳐 총 500여건의 관련 기사를 취재 보도했다. 이 보도가 유족회 결성과 진상규명, 명예회복 활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국가책임 소송에서 최종 승소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영남대 LINC+사업단 지역협력센터는 경산신문사와 함께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학살사건의 유족영상기록물과 유족증언자료집을 제작하고 사진 및 영상 자료 디지털화 작업을 완료했다.

최범순 센터장은 올해는 2019년부터 시작한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학살사건 기록물 제작 사업을 백서 발간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역의 역사문화를 보존·발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축적해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영남대가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 / 김영국 기자 ky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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