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취업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의 취업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84만 8천 명으로 2019년보다 1만 5천 명(-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한 것. 특히 임시·일용 근로자가 4만 1천 명(-12.4%) 감소했다. 고용률은 63.7%로 2019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 유입 자체도 줄었고, 외국인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숙박·음식업 등의 취업자 수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외국인 취업자는 2019년 대비 농림어업(5천 명, 9.2%), 전기‧운수‧통신‧금융(5천 명, 37.1%) 등에서 증가하였고, 광‧제조업(-2만 명, -5.0%), 건설업(-1만 명, -10.0%) 등에서 감소하였다.
외국인 실업률은 7.6%로 2019년 대비 2.1% 상승하였다. 외국인 실업자는 7만 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이래 가장 많았다. 실업자 수도 2019년 대비 1만 9천 명(38.2%) 증가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51.1%가 200만∼300만 원 미만이었고, 32.5%가 200만 원 미만이었다. 16.4%는 300만원 이상이었다.
한편,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33만 2천 명으로 2019년보다 9천 명(0.7%) 늘었다. 체류 자격별 증감을 보면 재외동포가 2만 3천 명(7.5%), 결혼이민자가 1만 2천 명(10.8%) 각각 늘었다. 반면 방문취업자는 4만 명(-20.0%) 줄면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고용현황 (자료: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