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칼럼 / 습관의 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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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습관의 어항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1.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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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스 칼럼 / 습관의 중요성
박천웅 스탭스 대표

어항의 물을 갈아본 적 있는가? 여기 노란빛의 금붕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둥근 어항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어항은 오랫동안 물을 갈아주지 않았는지 녹조가 잔뜩 끼어 있다. 새해를 맞아 깨끗한 시작을 위해 어항 물을 갈아보자. 더러운 물을 버리면서 깨끗한 물을 넣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우리의 습관도 마찬가지다.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으로 채워야 한다.

 

선 리뷰, 후 계획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당연했던 일상이 당연하지 않았던 2020년도가 지나고 2021년이 시작됐다. 아마 이맘 때쯤이면 2021년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려고 할 것이다. 이미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계획은 늘 원대하다. 각종 자격증을 따고 싶고, 악기를 다루고 싶고, 영어공부를 하고 싶고, 해외여행을 가고 싶고, 이것저것 하고 싶고 해야 할 것이 참 많다. 하지만 작년을 돌아보면 실제로 달성한 계획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토익 점수를 100점을 올리겠다고 다짐했지만 실상 50점도 올리지 못한 경우도 있다.

과연 2020년에도 이루지 못했던 것을 2021년이라고 쉽게 이룰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갑자기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작년에 대한 철저한 리뷰가 앞서야 한다.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었으며, 어떤 이유로 달성하지 못했는지 생각해야 한다. 계획을 세울 때 보다 더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혹시 이것저것 핑계를 대면서 지금까지 계획과 실패를 반복해왔다면 왜 계획을 이루지 못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나쁜 습관 버리기

작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 어항의 물을 갈 차례다. 과연 어떤 습관을 버려야 할까?

필자는 크게 3개의 나쁜 습관을 예로 들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남 탓하는 태도다.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잘 되면 내 덕이요, 잘못되면 남 탓이요. 실제로 외부 요인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지만 늘 핑계를 대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이룰 수 없던 계획은 어쩔 수 없겠지만, 공부나 자격증 같은 목표는 다르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하는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텐데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혹자는 학원을 가지 못해서 공부를 할 수 없었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인터넷 강의나 유튜브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을 텐데 말이다. 결정적인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발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루는 습관이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한다라는 말은 오늘 들으면 참 달콤하다. 내일이 되면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며 다음으로 미루고 미루다 보면 결국 또 다른 내일은 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지 않은 것은 내일도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오늘을 살아야 내일은 내일을 살 수 있다. ‘언젠간 되겠지, 하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는 결국 어떤 변화도 만들지 못한다.

마지막은 끝을 보지 않는 습관이다. 앞서 언급한 미루는 습관의 연장선이라 할 수도 있다. 처음은 열심히 하지만 점점 이것 저것 핑계를 대고 하루 이틀 미루다가 초기의 목표를 잊어버리고 만다.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에 흐지부지되는 것일 수도 있다. 납기일을 정확히 하고 시간을 나눠 단계별로 실행한다면 끝까지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가 살아있을 수 있다.

 

깨끗한 물 채워주기

3가지 나쁜 습관을 버렸다면 새로운 물을 채워야 한다. 새로운 습관이라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할 필요는 없다. 다시 말해 나쁜 습관을 뒤집어 생각하면 된다. 남 탓하는 습관을 버리고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려고 하면 된다. 미루는 습관 대신 당장 지금부터 실행하면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5분만 더 자야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눈을 뜸과 동시에 몸을 일으켜 세우자.

하버드대학교 수면의학과 벅스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기상시간을 10분씩 미루면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늘어나고 몸은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한 수면관성 상태가 된다고 한다. 처음 눈을 떴을 때 힘들더라도 바로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나면 각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습관은 무엇이든 지속하는 습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습관의 익힐 습()은 날개+100이 합쳐진 한자로 날개짓을 100번 해야 몸에 익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간으로 치면 하나의 습관을 매일 3개월은 지속해야 비로소 습관이 된다는 말이다.

2021년에는 나쁜 습관을 물갈이 하고 단 한개라도 좋은 습관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중구난방으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보다 단 한 개의 좋은 습관이 여러분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모두들 올해는 멋진 어항을 가꿔보자.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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