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또 온다. 우(優)하지 말고 변(變)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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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또 온다. 우(優)하지 말고 변(變)하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2.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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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교수 칼럼

신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새해의 희망이나 서설보다는 코로나에 대한 불편과 불안, 걱정, 어려움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인간사에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나 걱정거리가 없었던 적이 있었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어려움은 과거 어떤 상황과는 다른 혼란스럽고 총체적이며 전 세계가 동시에 겪는 전 지구적이다.

더구나 확산의 과정이 보이지 않고, 해결책에 대한 생각이 다르며, 문제의 끝이 정확히 보이지 않는다는 데 더 큰 불안과 우려가 있다. 특히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직장이나 자영업 등 사업 부문에서는 그 피해와 어려움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직접적이고 심각하다.

그런데 동시에 지금의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사적으로 행운이나 이익을 얻는 경우도 상당수가 있다. 비대면 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이나 서비스업이 그렇고, 기존 사업도 비대면 부문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한 경우에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생각이나 자세에 따라 미래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공격으로 모든 것이 바뀐 황당한 지난 1년을 겪으면서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여러분이 다니는 직장에, 배우는 학교에, 심지어 여러분의 가정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예외 없이 변화가 불가피하였을 것이다. 처음에는 일시적이라 곧 사라지리라 가볍게 여겼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고 장기화되어 가고 있다.

더구나 현재의 직장과 일자리는 하루아침에 사라지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이제는 대부분 사람들의 상식이 되었다. 물론 그 반대 현상도 보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위기와 기회가 교차되며, 위기와 기회의 패턴 자체도 바뀌었다. 총체적 혼돈이고 불확실인 동시에 기회와 희망이기도 한 빅뱅의 우주다.

이러한 전대미문의 인류 빅뱅을 겪으면서 여러분은 무엇을 보았고 어떤 생각을 하였으며 어떤 기대와 우려를 하였는가? 매일 뉴스에서 발표하는 감염자 수를 걱정하면서 언제 바이러스 확신이 멈춰지고 집단면역이 생겨서 일상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기도자의 입장이었는가? 아니면 종식이 언제 될지 모르고 종식되더라도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기다리기보다는 코로나 상황을 이용하여 작은 새로운 기회라도 찾아보자는 개척자의 입장이었는가?

작은 질문이지만 개개인의 답에 따라 앞으로 우리 개개인들의 삶에 큰 차이를 볼 수 있는 물음이다. 같은 문제나 역경을 겪는 우리들의 생각이나 자세에 따라 미래에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았다. 나는 지난 1년 코로나를 겪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무엇을 발견하였으며, 무엇이 변하였는가?

먼저, 앞으로는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그것도 아주 쉽게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과 1년 전에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친구들과 자유로운 만남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가까운 중국, 일본으로 여행을 갈 수 없다는 것을 감히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것이 일반화된다는 것을 누가 감히 짐작을 했겠는가? 그것도 불과 몇 개월 전에 말이다.

두 번째, 그러한 빅뱅은 앞으로 언제든지 불현듯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도 1년 전만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검은 백조(Black Swan)였다. 물론 코로나가 전조의 원인이 있었던 회색 코뿔소(Gray Rhino)라는 의견도 있지만 어쨌든 일반인들에게는 갑자기 출현한 대형 동물이다. 이러한 백조나 코뿔소는 앞으로 수시로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동물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과연 그런 동물들이 현실에 나타나겠느냐고 반신반의했는데 이번에 코로나라는 동물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나타날 대표적인 동물이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는 코로나와는 질적으로 다른 동물이라고 한다. 개별적이지 않고 전체적이고 전 지구적이다. 소빙하기와 같은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한다.

 

변화를 친화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라

세 번째는 변화나 새로운 것에 익숙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은 현재는 지속 가능하고 변화는 예외적이며 현재를 기본값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었다. 그것이 코로나를 기점으로 현재는 지속 가능할 수 없고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더구나 옛날로의 회귀는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변화를 일상화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변화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환영해야 한다. 그것을 피하면 피해자가 되고 환영하고 활용하면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번 코로나는 이미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네 번째는 교육의 획기적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은 변하지 않는 현재를 가정한 현상유지형 교육이다. 현재의 한국식 입시 위주의 이론 교육은 코로나와 같은 불확실과 위기의 시대에는 전혀 대응할 수 없는 과거지향적 교육이다. 예기지 않은 변화와 불확실을 전제로 위기관리, 위험감수와 용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도전과 기업가정신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예기치 않은 코로나에 지금 교실 위주, 지식전달식 교육이 얼마나 한계가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교육환경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교육 현장이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미 온라인의 장점과 단점을 경험하였다. 온라인의 장점을 살린 현장 교육, 문제해결형 교육, 위기와 변화관리형 교육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미래는 더 큰 혼란과 위기를 만날 것이다.

코로나는 대수롭게 여기다가 큰 코를 다친 일대 사건이지만, 하나의 지나가는 역병이 절대 아니다. 향후 인류가 닥칠 위기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준 역사적 이정표다. 문제는 인간들이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얼마나 지혜롭게 읽어내고 실행하느냐이다. 과거지향적으로 우리 일상이 옛날식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대하고, 자신들의 변화는 거부한다면 인류는 앞으로 더 큰 재앙에 직면할 것이다.

앞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를 제2의 코로나에 생존하기 위하여 변화를 친화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를 선제적으로 활용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본능을 길러야 한다. 2의 코로나가 오지 않기만을 기도할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온다는 위기감으로 무장하고 어떤 변화와 위기도 환영하고 활용하는 적극적 창의적 신인류로 거듭나야 한다.

서창수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창업지원단장/산학협력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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