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운’(오늘하루운동) 전에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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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운’(오늘하루운동) 전에 커피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2.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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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줄임말을 자주 사용한다. 줄임말은 주로 두세 글자로 축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줄임말은 인터넷상에서 풀네임을 쓰기 귀찮다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줄여 쓰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TV 프로그램에까지 확대돼 기존의 풀네임 대신에 약어로 대체해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되기도 한다.

오하운은 오늘하루운동의 줄임말로 트렌드 코리아 21을 통해 제시한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 10개 중 하나로, 운동의 일상화를 의미한다. 코로나19로 면역력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운동 붐이 일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칙적인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MZ세대의 성향이 적극 반영되었다고 한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로,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한다.

MZ세대는 소유보다는 공유를,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성을 보이며, 이들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의미(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 아웃소비를 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자신의 부와 성공을 과시하는 플렉스문화를 즐기고, 고가의 명품에도 주저없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다. 운동에 있어서도 단지 몸매관리만을 위해, 건강만을 위해 특정 시기에 몰아서 운동하기보다는 평소에 기본 체력을 비축해 행복한 일상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다.

요즘 운동 붐과 더불어 운동 전과 후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커피를 운동 전에 마시는 것이 좋을까, 후에 마시는 것이 좋을까?

스페인 연구팀에서 연구한 결과, 운동을 하기 전에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를 섭취한 운동선수는 그렇지 않은 선수에 비해 15%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운동하면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고, 운동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카페인이 근육 내 저장된 글리코겐을 66% 증가시켜 지구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쪽 참가자들에게 5온스(oz)의 커피를 마시게 하고, 다른 쪽 참가자들에게 카페인 없는 커피를 마시게 한 후 손가락 혈액 흐름을 측정한 결과,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의 혈액 흐름이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약 30% 혈액 흐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물연구에서는 30분 동안 강도 높은 운동을 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근육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나, 카페인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근력손실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주고, 크고 작은 근육 손상과 부상을 줄여주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마지막으로 존스홉킨스 연구원들은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200mg의 카페인을 주고, 다른 팀에는 가짜 카페인을 투여하여 여러 장의 이미지를 보여 준 후, 다음날 두 그룹에 그 이미지를 기억할 수 있는지 질문했는데, 카페인을 섭취한 그룹이 더 나은 기억력을 나타냈다. 이는 카페인이 단기 기억력 증진과 반복적인 훈련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하자. 커피를 과하게 마시면 커피의 카페인이 몸에 있는 수분 배출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운동 전에 커피를 마셨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읽는 책이 나를 말해준다고 했다. 시대와 함께하는 오하운전에 커피를 통해 내 안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조각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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