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대중공업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이후부터 대기업들이 서서히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채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에는 2019년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해 그룹 관계사 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시채용은 공채와 어떤 점이 다를까?  취업정보사이트 캐치는 2020년 수시채용을 시행한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카카오, 네이버 등의 채용 횟수와 합격자들의 후기를 분석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채용 횟수는 정말 증가했을까?

흔히들 수시채용의 장점으로는 채용을 자주 진행할 수 있는 점을 꼽는다. 공채가 일반적으로 연간 1~2회의 채용을 진행한다고 봤을 때 수시채용은 그 이상의 채용을 진행할 수 있어 기회가 많다고 보는 것이다.

2020년 수시채용을 진행했던 현대자동차, 카카오, 네이버, LG전자, LG화학의 신입-경력무관 채용공고 수를 분석해본 결과, 실제로 한 기업 평균 45.2회의 채용이 진행되었다. 이 중 현대자동차는 총 111회의 신입-경력무관 채용을 진행하여 가장 많은 채용 횟수를 보였다. 단순히 공고 수로만 따져본다면 공채보다 훨씬 많은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2020년이 코로나 피해를 즉각적으로 받은 해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공고 수 자체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수시채용하는 기업들의 연간 채용공고 오픈 추이>

(출처: 2020년 캐치 채용공고, 신입-경력무관 기준)

수시채용 채용과정은 어떻게 변했을까?

수시채용을 실시하는 기업별 채용과정은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2020년 수시채용 합격자들의 후기를 분석해 주요기업들이 실행하는 수시채용의 특징들을 알아보았다.

LG나 현대자동차 등의 전통적인 대기업에서는 1차 서류전형, 2차 온라인 인성/적성검사를 실행하는 과정을 거쳐 다음 전형으로 넘어가는 기존과 유사한 채용 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기업들의 경우에는 IT직무에 한해 코딩테스트를 진행해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을 구성하였다. 카카오나 쿠팡의 경우에는 자기소개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도 코딩테스트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주요기업 수시채용 과정 분석>

(출처: 2020년 캐치 최종합격 후기)

합격자들의 합격 비결은?

2020년 수시채용에 최종합격한 합격자들은 최종합격에 이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문/이과 모두 ‘직무경험’을 선택했다.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을 물은 질문에서는 문과 직군의 경우 인턴/경력, 동아리/공모전 등의 항목이 보편적이었던 반면, 이과 직군 합격자는 전공수업, 전공/학점, 코딩테스트 등을 선택했다. 전공이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이과는 전공과 관련된 내용이나 코딩테스트가 중요한 요소였던 반면, 상대적으로 직무 선택이 유연한 문과의 경우에는 인턴이나 동아리/공모전 등이 직무적합성을 보여주기 좋은 스펙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2020년 하반기 유한킴벌리 B2B영업/기술영업 직무 최종합격자는 최종합격 후기에 “역량/실무면접에서 주로 인턴 경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으며, 같은 기간 판토스 경영/사무직 합격자도 가장 도움이 되었던 활동으로 인턴/경력을 꼽으며 “관련 공모전 수상경력이 많았던 것과, 인턴 1회,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등의 활동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생산/제조 직무 최종합격자는 “공대생인 만큼 전공지식 및 직무 관련 경험은 중요한 스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즘 대세인 IT직군의 경우에는 코딩테스트 준비나 코딩테스트 준비를 위한 취업스터디 같은 활동을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수시채용 진행 기업 합격자 분석>

(출처: 2020년 캐치 최종합격 후기)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2020년부터 수시채용 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아직 수시채용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준비과정에서 취준생들이 많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합격자들의 후기나 기업들의 취업설명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인해보는 것이 취업준비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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