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조 원 규모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성공파트너, 서울벤처스
상태바
3천조 원 규모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성공파트너, 서울벤처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3.12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eople& Company / 신현규 서울벤처스 대표

나를 통해 다른 이가 잘 되게 하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커머스라는 한 업계에서 오래도록 몸담으며 성공과 실패 모두를 경험한 서울벤처스 신현규 대표. 그는 자신의 성공과 그에 따라오는 세상의 인정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렌즈를 돌려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한다. 내가 하는 일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누군가를 도와 함께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비대면 시대의 본격적인 흐름에 힘입어 또 한 번 확장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이 인공지능 기술이라는 날개를 달고 대한민국 땅 밖으로 날아오른다. 신현규 대표와의 인터뷰 내내 상상은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믿음의 확장이라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가 그리는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의 비약적 성장이 눈앞에 있다. 어려웠던 상황에서조차 다가오는 날들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던 신현규 대표와 서울벤처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벤처스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는 다른 회사 대표님들이 서울벤처스를 서울시 산하의 투자회사로 오해해서 사업소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인터뷰가 시작됐다. 서울벤처스라는 이름에 담고자 했던 의미는 무엇일까.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저희 미션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아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훌륭한 회사들도 많고 좋은 브랜드들도 많은데 왜 한국에서만 경쟁하고 있을까, 이미 강력한 무기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어요. 하지만 우리나라가 IT 강국임에도 해외로 진출해 성공한 이커머스 사례는 좀처럼 찾기 힘들어요. 2020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3천조 원 규모이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7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참 이상한 일이죠. 저희가 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기술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글로벌에 우리나라 기술 플랫폼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시킬 수 있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서울이 떠오른 거죠. 서울을 모험한다는 의미에서 벤처스를 붙이게 되었고요. 저희는 사람과 인공지능을 통해 글로벌로 나아가는 서울벤처스입니다.”

 

Focus on your business

사람과 인공지능을 통해 어떻게 글로벌로 나아간다는 것일까. 서울벤처스가 하는 일이 궁금해졌다.

이커머스 사업자가 쇼핑몰을 운영할 때 필요한 솔루션들을 하나로 모은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쇼핑을 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한 사이트 안에서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하나의 쇼핑몰 안에는 굉장히 많은 솔루션들이 결합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고객들의 리뷰 작성을 위해서 사업자는 쇼핑몰에 리뷰 솔루션을 사용해야 하고, 텍스트 문의 상담을 위해서는 톡 솔루션을 사용해야 합니다. 고객에 맞게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서는 추천 솔루션을 사용해야 하고요. 적게는 10개부터 많게는 30개까지 솔루션이 돌아가고 있어요. 솔루션들을 직접 개발하거나 개발된 여러 솔루션들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없으면 좋을 텐데, 다수의 쇼핑몰 사업자들이 좋은 상품을 만들고 고객과 소통하며 판매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솔루션 개발과 적용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떤 쇼핑몰이든 단일 스크립트 삽입으로 쇼핑몰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어요. 낮은 비용으로 마케팅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해서 이커머스 쇼핑몰 사업자들이 그들의 일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그래서 더 많은 쇼핑몰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해서 함께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7년째 이커머스 분야에만 집중한 신 대표는 누구보다 이커머스 쇼핑몰 운영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서울벤처스는 제가 설립한 일곱 번째 회사에요. 2005년 신용카드 포인트로 네비게이션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던 것이 사업의 시작이었어요. 매출이 굉장히 좋았죠. 그런데 당시 매출의 절반 정도가 광고비로 지출됐어요. 그걸 보면서 내가 네이버나 야후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광고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를 차렸죠. 당시는 모바일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PC 기반 솔루션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네이버 키워드 광고와 다음 키워드 광고보다 저렴하고 색깔이 다른 트래픽 광고들에 대한 니즈들이 충분히 있었기에 계속해서 개발을 해왔어요. 지금의 지그재그 에이블리 같은 업체들이 PC 기반으로 먼저 시작을 했었고 제가 만든 광고솔루션들을 사용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성과는 매우 잘 나왔었어요.”

그의 사업은 잘 나갔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고 한단계 더 발전을 도모했다.
페이스북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좋은 기회로 페이스북 광고를 먼저 집행할 수 있었는데 국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대형 의류 쇼핑몰의 광고를 담당할 수 있었죠. 많은 쇼핑몰의 광고대행을 하다보니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매출도 내보고 싶었고 공부도 더욱 하고 싶었기에 2015더싸다구라는 쇼핑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남성 신발과 패션 의류를 판매하는 쇼핑몰이었는데 페이스북 광고로만 2년만에 100억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어요.“
쇼핑몰을 운영하던 중 문득 사명감이 생겼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 정도 했으면 이 업계에 기여할 만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때를 돌아보며 신현규 대표는 약간의 자만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낙후된 이커머스 시장을 바꿔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서울벤처스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물류솔루션으로 시작했었는데 그 외에도 쇼핑몰에 필요한 솔루션들을 하나 둘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제대로 된 솔루션이 완성되려면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3년 동안 매출이 없어도 버틸 정도의 자금을 만들어 둔 상태였어요. 2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건 힘들다는 판단에 매출이 나오는 쇼핑몰을 8년 동안 함께해 준 세 명의 이사들에게 무상으로 25%씩 지분을 나누어 주었고, 대표자가 16개월이 없었던 쇼핑몰은 20억이 넘는 빚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신 대표는 대표라는 직분으로 모든 책임을 감당했다.

집도 팔고 통장도 깨고 다 털었죠. 다시 회복하는 데 10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이야기를 들은 주위 분들이 일감을 주시기도 하고, 밥을 사주기도 하시면서 1년 만에 대부분의 빚이 정리가 되었어요. 그 때 진심으로 나도 누군가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야를 넓혀 주변을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기술과 마케팅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지만 다른 영역의 프로젝트들로도 조금씩 확대하고 있어요. LINK라는 북한 인권 관련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아주 적은 범위이지만 지금 당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에도 서울벤처스의 손을 뻗어 영역을 천천히 넓혀가고 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쇼핑몰의 기술 전반에 대한 길잡이 되고 싶어

현재 서울벤처스에서 서비스되는 리타쿠에임드라는 솔루션은 쇼핑몰 사업자들과 마케터들의 지지와 함께 이커머스 업계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다양한 통계 솔루션은 따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내기 힘든 데 반해, 서울벤처스의 서비스들은 직관적이고 필요한 데이터를 보기 좋게 제공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고객에 맞게 자동으로 다음 액션을 실행해 주기 때문에 고객이탈률은 줄어들고 구매전환율은 높아진다.

인공지능 엔진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진열 솔루션인 에임드(AIMD)’는 실시간으로 고객의 다양한 행동을 분석해 구매 확률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솔루션이에요. 어느 유입경로에서든 맞춤형 상품 노출이 가능합니다. , 메인페이지를 비롯한 상세페이지, 카테고리페이지, 장바구니페이지에서도 맞춤형 상품 제시가 가능합니다. 팝업 형태는 고객들이 광고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피로도를 높이는데, 에임드의 경우 팝업 형태가 아닌 기존 쇼핑몰에 어우러지는 형태로 노출할 수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3월 한 달간 조사에서 에임드 활용 기업의 경우 클릭률과 구매전환율(클릭 후 1일 이내 구매)이 각각 6%, 8%까지 상승했습니다.”

리타쿠는 쇼핑몰로 유입된 고객이 뒤로가기를 눌렀을 때 다시 실시간 맞춤형 추천 상품페이지를 노출시켜 상품 클릭과 구매를 유도하는 고객이탈방지 솔루션이다. 리타쿠 또한 별도의 팝업이 아닌 사이트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 노출이 가능하다.

한 달 기간 조사에서 리타쿠 운영 시 평균 클릭률은 18.2% 상승했고, 구매전환율도 10%까지 올라갔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체류시간은 무려 49%나 증가했고요.”

서울벤처스는 현재 리타쿠와 에임드 외에도 쇼핑몰 썸네일 이미지 증가로 인한 사이트 내 속도 저하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미지다이어트 기술을 개발하여 테스트하고 있으며 광고 및 상품 판매 분석·진단 보고서인 ‘SV 애널리틱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벤처스의 통합마케팅 플랫폼으로 고객 유입에서부터 이탈 후의 고객관리까지 모든 고객의 구매 여정을 관리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서울벤처스 플랫폼의 정교한 데이터 수집, 단일 스크립트, 개인화 추천, 실시간 추천, 커스터마이징 등을 여타 마케팅 솔루션과의 차별성으로 강조한다.

또한 그는 국내 최초로 광고대행사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 및 리포팅 자동화 서비스를 만들었다. 마케터들은 마케팅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반복적이고 숫자가 틀려 곤란한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광고대행사의 마케터 역할은 매출을 증대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메인으로 쇼핑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여러 광고 채널을 관리하며, 쇼핑몰에게 새로운 정보들과 트렌드를 제공해서 계속 성장시키는 게 본연의 역할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고대행사는 광고주에게 보고할 리포트를 쓰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주면 사람이 들어가는 시간의 1/10로 줄어든다.

당장의 매출보다 장기적 파트너로 함께 하고파

서울벤처스에서 개발한 솔루션의 다양한 분야 접목과 확대를 위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의 협업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도 맺으면서 글로벌로의 확대 기반을 다지는 작업은 이미 시작되었고요. 또 페이스북 싱가포르 본부의 제안으로 국내 쇼핑몰들의 동남아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지난 12월부터 서울벤처스는 경쟁력 있는 몇 개의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을 해외로 진출시키기 시작했다.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경험이 풍부한 페이스북 싱가폴의 도움을 받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 실패의 확률은 현저히 낮다. 태국이나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르기까지 100개 국내 브랜드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주목하실 점은 저희는 단순 광고 솔루션 대행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사실 광고대행사의 입장에서는 쇼핑몰 파트너가 광고비를 많이 사용할수록 수입이 늘어나기 마련이기에 광고비를 써서 매출을 올리시라고 권유해드릴 수 있거든요. 하지만 서울벤처스는 무턱대고 많은 광고 비용의 지출을 권장하지 않아요. 사람과 인공지능 기술로써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나아간다는 명확한 미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보다는 해외 진출까지 함께할 장기적 파트너의 관점에서 제안을 드리죠. 서울벤처스의 일이 마케팅 솔루션에만 집중되지 않고 브랜드 전반에 걸친 컨설팅과 신제품 개발 및 소싱, 해외진출의 스텝까지 이르는 까닭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벤처스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명확한 미션을 거듭 밝히는 신현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가 겪어낸 17년이라는 시간이 그냥 흘러가 버린 것이 아니라는 것과 그 치열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쌓여 지금의 서울벤처스가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나온 그 시간들은 다가오는 날들을 향해 있다. 서울벤처스, 그리고 이들과 함께할 사람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 이은지 객원기자 leeeunji_0220@daum.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