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업무 환경 속, 예술인의 꿈 이룰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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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업무 환경 속, 예술인의 꿈 이룰 수 있어”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03.1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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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업 / 모금활동전문가(라이프워시퍼 캐릭터팀 김민우, 박형채, 이준영)
좌로부터 박형채, 이준영, 김민우
좌로부터 박형채, 이준영, 김민우

국제구호개발기구인 NGO, NPO들의 F2F 후원개발을 지원하는 전문 모금 기업 라이프워시퍼(LIFE WORSHIPER)는 모금활동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전문 직업군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라이프워시퍼 캐릭터팀은 방송, 연극, 뮤지컬, 음악, 무용, 미술 등 예술계 종사자 또는 예술 쪽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팀으로 국제 NGO 모금활동을 함께 하면서 더불어 공연을 기획하거나 예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까지 공유하는 네트워킹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불안정한 수입이 고민이지만 오디션이나 공연 등 자기 분야의 일도 병행해야 하기에, 정규 직업을 갖기 어려운 예술인들이 자유로운 업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도 이뤄가고 있는 라이프워시퍼 캐릭터팀을 만나본다.

 

Q. 각자 분야에서 활동을 하면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민우ㅣ연극, 뮤지컬, 안무극 등의 무대에 서고 있고 현재 소속사가 있어서 광고, 드라마 등도 계속 시도 중입니다. 안무가의 꿈도 있어서 스트릿댄스와 접목한 현대무용을 꾸준히 가르치고 있고요. 모금활동을 한 지는 2년이 좀 넘었고 현재 라이프워시퍼 캐릭터팀 안에 있는 SITO(See into the opportunity)팀을 이끄는 필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준영ㅣ극단 소속으로 활동했었고 이후 뮤지컬 분야에 관심이 많아 별도의 레슨도 받으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워시퍼 캐릭터팀 총괄 펀드매니저로 배우, 가수, 화가, 랩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이끌고 있죠.

박형채ㅣ연극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라이프워시퍼 캐릭터팀 안에 있는 해브펀(Have Fun)이라는 팀의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모금활동전문가를 알게 되었나요?

김민우ㅣ옆에 있는 박형채 님 소개로 알게 되었어요. 당시 집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레슨과 공연만으로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면서도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무엇보다 좋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 매력적이었죠.

이준영ㅣ저 또한 박형채 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 시작하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 쪽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NGO와 예술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박형채ㅣ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라는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지칠 때도 있고, 다른 분야의 일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마침 지인이 모금활동전문가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하면서 동시에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앞으로도 계속 전문성을 키워보고 싶어요.

 

Q. 평소 생활패턴이 궁금합니다. 두 분야의 일을 병행하는 게 어렵지 않나요?

김민우ㅣ특별히 오디션이 있을 때는 바쁘지만 평소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하고 있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주로 오디션 준비를 하고 오후에 모금 활동을 하죠. 저녁에는 팀과 함께 미팅을 하거나 다른 개인 일정이 있을 땐 개인 시간을 보냅니다.

이준영ㅣ정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전에는 서울 청담동에서 오디션이 있어서 하루 통으로 일을 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디션이 일찍 끝나서 오디션 스트레스도 풀 겸 논현동 근처에서 오후에 모금 활동을 한 적도 있으니까요. 저녁에는 팀원들과 스케줄을 관리하기도 하고 회의를 할 때도 있습니다.

박형채ㅣ오전에는 주로 배우 일을, 저녁에는 레슨을 하고 오후시간에 모금 활동을 합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팀 미팅을 하고, 모두 다양한 활동들을 하다 보니 매주 스케줄을 협의하고 조정하죠. 주로 활동시간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함께하거나 혼자 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모금활동전문가라는 직업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김민우ㅣ갑자기 연습이나 작업, 촬영 등이 잡히면 시간을 빼기가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직장에 매이지 않고 시간을 융통성 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자기 분야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게다가 일하는 만큼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뿌듯함이 있습니다.

이준영ㅣ요즘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원하는 만큼,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고 평일에 혹시 일을 많이 못하면 주말에 할 수도 있죠. 모금을 하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시민분들을 만날 땐 정말 행복함을 느낍니다.

박형채ㅣ새로운 직업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도전을 했는데 일을 하면서 정말 얻는 게 많습니다. 사실 전에는 사람을 잘 이해도 못하고 공감능력이 낮은 편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을 이해하고 알 수 있게 되었고 팀 활동을 하다 보니 팀 조직관리, 리더십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게 되었죠.

 

Q. 예술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좋은 점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김민우ㅣ확실히 배우나 음악 등 예술 분야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금 활동도 잘하는 것 같아요. 평소 대본을 외우거나 가사를 외우는 일이 익숙하다 보니 모금을 할 때 대본 암기나 스피치를 잘하고 연습을 할 때 피드백을 받고 스스로 발전시키는 게 숙달되어 있어서 업무 역량도 빠르게 느는 것 같고요.

이준영ㅣ저는 연기를 하고 있지만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만나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팀원들 간의 관계도 일반 회사 느낌보다는 가족같이 챙겨주고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이고요.

박형채ㅣ일을 할 때 각자 분야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개성을 잘 살려서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무대경험 등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많은 편이라 긴장을 덜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낯가리기보다 자신감 있게 대하는 것 같네요.

 

Q. 모금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을 것 같아요.

김민우ㅣ후원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진짜 마음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 후원을 하겠다는 분들에게 항상 왜 후원을 하는지를 묻는데요, 한 남자분이 첫째 아이가 태어나서 회사에서 일을 하다 갑자기 연차를 내고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아빠로서 다른 나라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어 후원을 한다며 자신의 아이도 어느 정도 크면 아이 이름으로도 후원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잊혀지질 않아요.

이준영ㅣ부산에서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처음엔 그냥 편하게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그분이 독거노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당신도 힘든 상황에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했더니 죽기 전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울컥한 기억이 있습니다.

박형채ㅣ한국에 여행을 온 헤니라는 외국인을 만났는데, 되지 않는 영어실력으로 열심히 이야기를 하자 자신도 미국에서 노인복지 관련 일을 하고 있다며 100달러를 일시 후원했어요. 그리고는 잠시 후에 다시 와서 선물을 한보따리 주고 갔는데, 덕분에 정말 큰 힘이 났죠.

 

Q. 마지막으로 라이프워시퍼의 기업문화가 궁금합니다.

김민우ㅣ기독교 기반 회사라 구성원들이 선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전직원 1% 기부, 베이비박스 봉사, 국제구호기구와 함께하는 모금활동이나 해외트립 등의 활동도 있고, 업무에 있어서는 내부직원들이 현장 경험이 있어서 소통이 정말 원활한 것 같아요. 팀으로 보면 비슷한 분야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회식이나 워크숍을 하면 정말 에너지가 좋고 텐션이 높습니다.

이준영ㅣ기본적으로 사람을 존중해주는 문화에요. 나이나 경력같은 조건과 상관없이 존중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미팅이 있어서 사무실에 갈 때나 팀 회의로 모일 때면 즐거운 마음과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가게 됩니다.

박형채ㅣ예술 분야 사람들이 많다 보니 조금은 자유로운 문화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을 회사가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 같아요. 인정을 넘어서 오히려 자유로움을 존중해주고 더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줘서 시너지가 나는 것 같고요. 앞으로 배우, 가수, 래퍼, 댄서, 디자이너 등 더 많은 예술 분야 종사자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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