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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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4.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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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My Life / 김보연 바티칸 박물관 공인 가이드

우리는 살아가면서 더 깊은, 혹은 더 넓은 직업적 경험을 하는 순간들을 마주한다. 우연일 수도, 필연일 수도 있지만 그 경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선택이다. 유로자전거나라에서 이탈리아 국가 공인, 바티칸 박물관 공인 가이드로서의 경력을 뒤로 하고, 개발자로의 직무전환을 목전에 둔 사람이 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은 그에게 잠시 동안의 불안을 가져왔지만, 자신의 업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고민과 재탐색의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길에 마주한 김보연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이자 바티칸 박물관 공인 가이드 김보연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이후 1년간은 로마 작품들을 설명하는 프로젝트를 병행했고, 현재는 이탈리아어와 개발 공부를 하면서 이탈리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Q. 코로나 이전과 이후 일과가 많이 달라지셨겠어요.

가장 달라진 점은 원래 하던 일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웃음). 유로자전거나라 로마팀에 속해서 가이드로 일하던 당시에는 일주일 단위로 스케쥴이 나왔고, 가이드 스케쥴에 따라 휴일 계획을 세우는 방식으로 생활했어요. 스케쥴 조정에 대한 자유도가 있어서 길게 쉬는 휴가기간에는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는 것도 즐거움이었어요.

작년에는 길게 휴가를 내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 때 한국에 3주 머무를 계획이었는데, 길어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잠정적인 휴직 상태가 되어 한국에서 예상보다 긴 시간을 머물게 되었어요. 그 때 한국에 있는 이탈리아어 학원에 가서 이탈리아어 시험을 준비했는데, 수업 시작이 오전 10시여서 굉장히 규칙적으로 생활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진 거죠. 당시에 저희 엄마도 준비하시는 자격증이 있어서 함께 공부를 하셨는데, 엄마와 공부했던 하루 패턴 그대로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어요. 지금 공부하는 것은 코딩이에요.

가이드 근무를 하던 당시 일이 있는 날엔 평균 15천보 정도를 걸었어요. 그래서 따로 운동할 생각을 안 했죠. 한국에 와서는 엄마와 함께 같이 가볍게 달리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뛰고 있어요. 작년부터 달린 총 거리를 추산해보니 벌써 400km를 넘었더라고요. 코로나로 잃은 것이 정말 많지만 평생 가져갈 운동 습관이 생겼어요. 운동이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잖아요. 제가 저를 돌보지 않을 때에는 건강함과 거리가 먼 선택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운동뿐 아니라 섭취하는 것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엔 건강한 재료들로 직접 요리해 식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탈리아는 한국처럼 배달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건강한 식사를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의 일상은 다음 스텝을 위한 공부와 함께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이탈리아에서 가이드를 하기로 결정하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 있었을 수도, 우연한 계기가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 가이드라는 역할을 선택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유로자전거나라는 이미 국내 배낭여행객들에게는 유명한 회사인데, 저는 입사하기 전까지도 들어본 적 없는 회사였어요. 우연한 계기였던 것 같아요.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시작하려던 시점, 함께 근로 장학 아르바이트를 했던 친구가 유럽여행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함께 했던 투어 가이드를 보면서 저를 떠올렸대요. 저랑 참 잘 어울리는 일이라면서요. 마침 그 회사의 신입 모집공고가 올라와 있었어요.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교직이수를 했는데, 가이드라는 직업도 어떤 지식을 공부해서 알려준다는 측면에서 교사와 결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문학이 좋아서 그걸 공부하고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교직이수를 했는데, 교생 실습을 나가보니 그것은 아주 일부분이었어요. 교사의 도덕적 책임 등이 더 크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교사는 저의 사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가이드가 오히려 더 하고 싶었던 역할에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술작품 보는 것, 박물관에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도 했고요. 주저 없이 지원했고, 한 달 동안 진행되었던 수차례의 면접 끝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사실 스페인팀을 1지망으로 지원했는데, 스페인 팀에는 자리가 없어서 가본 적 없는 이탈리아에서의 여정이 시작되었어요.

Q. 이탈리아에서 일을 하면서 언어의 장벽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대학 때 스페인어 공부를 했던 것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문법 구조도 비슷하고 같은 어근의 단어도 많아서 이탈리아 생활 초반에는 눈치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어요. 엄연히 다른 언어니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일을 하면서 공부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가이드 일을 하니까 이탈리아 사람들이랑 대화할 일이 많았어요. 버스 기사님들이나 다른 가이드들이나 이탈리아 사람들과 대화하려고 스스로 노력했어요. ‘내가 이탈리아어를 조금 못해도 외국인인데 뭐 어때, 저 사람이 잘 알아 듣겠지라는 살짝 뻔뻔한 마음으로 일단 말하고 봤던 것 같아요. 조금 재밌는 이야기인데, 일을 하다보면 이탈리아 관계자들과 부딪힐 일이 종종 있어요. 언쟁을 하고 나면 이탈리아어가 부쩍 늘어있더라고요(하하). 그리고 제가 영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소통할 때, 함께 다니는 손님들도 마음을 여시더라고요. 이탈리아어로 인사하고, 까르보나라만 주문해도 와아~’하는 느낌이었어요.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가이드가 되기 위해서 이탈리어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탈리아 언론 SNS 계정들을 팔로우하고 쉬는 동안에도 이탈리아 말에 노출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했어요. 빅뉴스가 있어 연일 보도될 때면 비슷한 단어가 계속 올라오니까 그 단어에 대해서 눈이 열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이드 시험을 볼 때는 책을 외우듯이 공부했던 것 같아요. 사실 문장의 형식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아서 자주 쓰는 용어들을 문장 공식에 넣어서 문장을 만들면서 공부했던 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한국에 왔을 때는 이탈리아어 학원에 다녔어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 문법과 함께 기초부터 다질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에서 가이드 일을 하면서 쓰는 문장들이 되게 평평한 언어들이었더라고요. 이탈리아어는 시제만 10개가 넘거든요. 근데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시제에만 익숙해져 있다 보니 말의 묘미를 살리는 것이 어려웠어요. 언어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죠. 이렇게 집중해서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역시 현지인들과 말을 많이 섞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이탈리아 사람과 연애했던 것도 저에게는 이탈리아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하하).

 

Q. 가이드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뿌듯한 일 등 이 일을 선택하기 잘 했다하는 순간은 언제이셨나요?

좋은 사람들, 좋은 여행객을 만났을 때,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표정을 만나면 그 에너지가 저에게 동력이 되는 것을 느껴요. 비용을 지불하고 저의 이야기를 들으러 와주셨으니 제가 아는 이야기들을 많이, 또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입사 전 면접에서 인사팀장님이 사물이나 공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어야 가이드를 할 수 있다고 얘기하셨던 게 기억이 나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제가 투어하던 지역 모든 공간이 수년을 반복해서 방문해도 지겹지 않아요. 정말 좋아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음을 느껴요. 손님들의 여정이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짜다 보니 저도 덩달아 최고의 여행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가이드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해요. 저는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라서 언제든 박물관, 미술관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정말 좋고요(하하).

 

Q.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던 순간을 꼽는다면요?

힘든 손님을 만난 경험도 있었지만 지금은 또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걸 보니, 그렇게 큰 스트레스는 아니었던 것 같고,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루종일 이야기를 해야 하고 계속 걸어야 했으니까요. 근데 이것도 이제 와서의 생각이에요. 당시에는 힘들었다는 생각도 없이 열심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쉬면서 돌아보니, ’지금이 나의 최적의 컨디션이구나‘, ’그 때 내가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이구나를 알 수 있었어요. 물론 하는 말은 많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어요. 이건 좋은 가이드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선배와 나눈 대화 중에 나온 이야기인데 저에게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손님들은 너의 감상을 들으려고 비용을 지불한 게 아니다라는 이야기였어요. 그 이후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어요. 근데 여전히 끼가 있고 쇼맨십이 있는 사람은 부러워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더 재치 있게 전달할 수 있잖아요. 고민해보니 그런 분들이 천상 가이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엔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어요. 저와 동료들이 택시를 타려고 불렀는데, 저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동양인이니까 도망을 가버리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한 동양인 혐오를 경험했던 순간이었죠. 저보다 더 심한 일을 겪는 주변 사람들도 많이 생겼고요. 그런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휴일에도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졌고 그 우울을 이겨내기가 힘들었어요. 한국에 잠시 들어갈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지금은 전혀 우울하지 않지만 그 경험 자체가 지워지지는 않아요. 지금 여기 살면서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처음엔 믿고 싶어 하지 않아 하다가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Q. 코로나 상황으로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것 같아요. 이제 보연 씨도 가이드가 아닌 다른 길로의 전환을 생각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길을 탐색하고 계신가요?

저는 지금 독학으로 개발공부를 하고 있어요.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욕구가 계속 있어서 글도 쓰고 사진도 찍어왔어요. 가이딩이라는 것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니,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는 개발과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조금 더 명확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이기도 하지만요. 취미처럼 시작했다가 조금 더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이제 평생 개발의 길로 가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30대를 도전과 함께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은 것 같아요. 실제로 ‘monte del gallo’라는 이탈리아 개발사에 입사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요. 제가 공부한 것이 일로써 기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코딩 과제에 열심히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공부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었는데, 당시 엄마가 나중에 무언가 하고 싶을 때 네가 공부를 했던 경험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사실 무언가에 대한 흥미가 생길 때 주춤하는 마음도 함께 일어나잖아요. 엄마의 그 때 그 이야기가 저의 주춤하는 마음을 일단 공부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바꾸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Q. 직업이 바뀌어도, 흔들 수 없는 나만의 인생철학, 혹은 직업적 철학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에요. 가족 곁을 떠나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 제가 행복하거나 혹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할 때, 가족들에게도 그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불행할 때 가족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최근 한국에 갔을 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이탈리아에 다시 돌아가도 될까 고민했어요. 근데 그 때 계속 한국에 머물렀다면 가족을 탓했을 것 같아요. ‘가족들을 걱정시키지 않겠다는 이유로 이탈리아에 돌아가지 않은 것 같다‘, ‘그 때 다시 이탈리아로 갈 걸하면서요. 불안정하더라도 이탈리아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스스로 서는 것이 절 행복하게, 또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각자 스스로 서서 행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심으로 지지를 해줄 수 있는 것 같고요.

 

Q. 조금 더 일상적인 질문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생활하시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순간들이 있다면 어떤 순간들인가요?

여긴 하늘이 정말 넓어요. 건물 자체가 오래되고 낮아서 눈에 담기는 하늘의 크기가 한국의 도시와는 참 달라요. 그리고 밖에 나와 있는 아이들, 강아지들도 많고요. 동물도, 사람도 정말 자유로워 보여요. 한국에 노키즈존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마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 할 거에요. 공원도 많고 길도 울퉁불퉁해서 불편하지만 참 예쁘고 좋아요. 집 근처에 큰 공원이 있어서 러닝을 하러 다니는데 그 때마다 이 도시의 가득한 아름다움을 피부로 느껴요.

그리고 여름이면 바다에 자주 가요. 여기 바다는 정말 잃을 수 없는 행복감 그 자체에요. 책을 한 권 들고 가서 하릴없이 책을 보며 누워 있다가 더우면 물에 들어갔다가 또 나와서 책을 읽고, 다시 시원한 바다에 들어가고를 반복하다 보면 이곳이 천국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죠. 장을 보러 가도 건강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요. 제 몸통만한 자루에 양껏 담아도 6유로 정도면 충분해요. 일주일치 식량을 사는 데 40유로 이상을 쓰지 않아요. 그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탈리아는 사람들이 볼 것, 즐길 것이 가득한 곳이에요. 그래서 여행을 오신 분들이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으로 무엇을 사갈까 고민하실 때, 무엇을 사도 여기서 지내는 만큼의 즐거움을 가져갈 수 없으니 고민 마시고 여행하는 동안 한껏 즐기시라고 말씀 드려요.

 

Q. 코로나로 출국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외에서 일하거나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탈리아에 오면서 첫 독립을 한 거라 한국에서 다시 이곳으로 올 때 내 집으로 오는 기분이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상 어디든 가보면 다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 거에요. 도시나 직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설렘보다는 왜 그곳에 가기로 했는지 이유가 명확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조금 불편한 것도, 예상치 못해서 당황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다 품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명확한 이유를 찾으셨다면 어느 곳이든 여러분이 새로운 발자국을 찍기에 제일 적합한 곳일 거에요.

/ 이은지 객원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사진 / 김보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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